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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트랜스젠더 여승무원?

안성진 |2008.03.20 00:26
조회 1,956 |추천 19
싸왇디 카(สวัสดีค่ะ), 승객 여러분 저희 PB항공에 탑승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소 비음 섞인 전형적인 태국 여성의 목소리, 도롱도롱 흘러내리는 미소와 함께 기내방송을 능숙히 진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누구도 그녀가 아리따운 여승무원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파란 제복의 스커트 밑에 감추어진 그녀의 '성-정체성'이

여성이 아니라 남자라면?
아니, 우리로 치면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태국 ID 카드'에

출생성별이 남성으로 표기된 여성이라면 얘기가 좀 황당해 질 것이다.

 

 

   

                  Trans-gender 여승무원으로 유명세를 탄 '커라난 - 닉키'양
                    태국어로 '트랜스젠더'는 보통, '까터이(กะเทย : 까-틔어-이)'라고 한다.

 

 

 


본명인 '커라난(Miss Kiranant)' 보다 '닉키(Nicky)' 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그녀는
현재, 태국의 저가 항공사 중 하나인 의 수석 여승무원이다.

 

올해  25살의 닉키 양은 2007년 7월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승무원' 이란 타이틀로

태국의 한 방송사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으며, 이러한 그녀의 이력이 최근 해외 방송사를 통해서도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태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주의 한 '쇼-연예 프로그램'에서 출연 패널들을 대상으로

그녀가 탑승한 항공기에 동승시키면서 마음에 드는 여승무원이 있으면

목적지에 도착 후, 저녁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제안을 했을 때,

단연코 많은 표를 받은 여승무원은 - 그것도 압도적인 몰표로! - 닉키 양이 였다.

 

모든 패널들이 그녀와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매혹적인 눈웃음과 목소리에 반했다는

너스레를 떨 적에 담당PD로부터 그녀가 '사실은 여성이 아니라, 트랜스젠더'라는 설명을

전해 들은 패널들은 순간, 뒷통수를 얻어 맞은 듯한 표정으로 수 초간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었다.

 

사실, 닉키 양이 뭇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녀가 서빙했던 1등석 탑승객들 중 대다수의 남성들이 점잖은 미소를 흘리며

손바닥 안에 살포시 자신의 연락처를 적은 메모지를 빈번하게 전하곤 했단다.
그것도 은근히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면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서 데이트도 몇 번 했었죠.  대부분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는
 태국인이나 백인들이였지만, 저를 솔직하게 소개 했을 때 돌아올 반응이 두려워서 

 대부분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죠."

 

관광학과로 유명한 '랏짜밭(Rajabhat)'대학을 다니면서 그녀가 승무원으로써
첫 발을 디딘 곳은 태국 대표 저가항공사인 '오리엔탈 항공사(Oriental Airlines)'였다.


그러나, 그녀의 직책은 여승무원인 ' stewardess'가 아니라

남자승무원인 'steward'였다.

 

" (남자) 승무원 유니폼을 입은 제 모습을 보는 게 고통이었죠...

 그렇게 갑갑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지만, 관련 학위를 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승무원이 되기 위해선 태국관광청이 정해 놓은  관련 학위가 필요하고, 그 학위를 따려면

 항공사의 견습기간을 꼭 거쳐야만 했거든요."

 

3년 후, 견습기간을 마친 닉키 양은 과감히 남자 유니폼을 벗어버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짧은 치마와 블라우스를 입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여승무원을 모집하는 PB항공사의 문을 두드려 당당히

자신의 원래(?) 자리를 차지한다.

 

"처음엔 면접관님이 저를 보고는 정말 예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그러나, 제 이력서류를 보시곤 이내 심각해 지셨죠."

 

당시 면접을 주관했던 PB 항공사의 인사책임자는 그녀의 당당한 모습 앞에

(회사규정에 어긋나지만) 3개월의 견습기간을 제시하기에 이르렀고, 누구보다 우수한

그녀의 견습과정을 지켜 본 회사 측은 결국 그녀에게 '정규직 채용'을 제안하게 된다.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 승무원'이란 호칭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닉키 양은

무엇보다 자신을 계기로 트랜스젠더들을 보는 세상의 선입견이

하루빨리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실제로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이후

격려와 찬사를 보내는 이도 많았지만, 그녀의 얼굴 앞에서 폭언을 퍼붓거나,

역겹다는 듯 구역질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트랜스젠더를 보는 세상의 선입견이 없어지고, 정상적인 일자리를 갖을 수 있는 기회가
 지금보다 더 많아진다면,  대다수의 트랜스젠더들이 유흥업소 같은

 음성적인 일자리 보단  더 나은 곳에서 일하기 위해서 노력할 겁니다."


일과 인생,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닉키 양은 육체적으로도
보다 완벽한 여성으로 태어나기 위해 현재, '성전환수술'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geniegio@naver.com

geniegio@hanmail.net

20080313 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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