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여자 이야기>
난 이렇게 대답했어요_
좋아, 그렇다면 난 니가 양말을 뒤집어 벗어놔도
그걸 니 얼굴에 집어던지지는 않을꺼야
대신 뒤집힌 채로 빨 꺼니까 니가 뒤집어 신어_
니가 코앞에 있는 리모콘이 없어졌다고
나보고 찾아 달라고 소릴 지르거나
내가 끓인 찌개를 보고 이게 국이냐 개밥이냐 투덜대도
식탁을 통째로 뒤엎지는 않을꺼야_
내가 무지 바쁠 때!!
니가 야구를 보느라고 미ㅣ친듯이 울려 대는 전화를
외면하더라도
내가 너한테 전화기를 집어던지는 일은 없을 거야_
니가 냉장고에 전지현 사진을 붙여놓고
나하고 전지현을,, 이상~~한 눈으로 번갈아 보더라도!!
니 얼굴을 할퀴지는 않을꺼야.안 보이는 데만 꼬집지 뭐_
그리고 니가 나 몰래 야한 사이트에 가입해서
한 달에 만 원씩 카드 값으로 빠져 나가는 걸
나한테 들키더라도_
식구들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서 망신 주지는 않을 까야_
가끔 밤중에 갑자기 친구들들 집에 우르르 데리고 와도
친구들 앞에서 너한테 반말로 화를 내지는 않을거고_
내가 아플락 말락 할 때 니가 먼저 아파 버려서
나는 아플 수 없게 만들더라도 이건 남편이 아니라 웬수라고
자는 니 얼굴을 베게로 확~ 덮어 버려서
숨을 못 쉬게 만드는 일은 없을 꺼야_
끝으로, 니가 나한테 한 약속 다 못 지킨다고 해도
속았다고 징징 울지 않고 최대한 많이 봐줄 꺼야, 너도 그럴꺼지??
자, 그럼 뭐 중요한건 대충 다 이야기가 된 것 같으니까
그럼 , 우리 결혼할까??
어때요? 이 정도면 우리, 아주 잘살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