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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지기> 고전의 재해석은 참신하고 재미있지만 고전의 기대감에 못미치는 영화

박철원 |2008.04.23 16:44
조회 885 |추천 0

 

  우리나라의 강한 남성의 상징으로 캐릭터는 뭐니뭐니해도 변강쇠 일 것이다. 이 때문에 변강쇠는 우리나라의 고전 소설의 주인공이 아닌 강한 성적 이미지를 가진 대명사처럼 불리어 졌다. , , 등 고전 해학 극으로 만들어졌던 영화들이 당시 청소년 및 뭇 남성들에게는 에로영화로 잘못 인식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사실 1986년 1988년에 제작된 영화 는 민주화 갈망에 요동치던 시기 섹스 어필한 소재로 서민의 허한 가슴에 해학적 웃음을 가져다 준 작품이다.       변강쇠 캐릭터의 잘못된 인식을 요즘 세대의 젊은 친구들에게, 혹은 기존에 성적 영화의 캐릭터라고만 이해하고 있던 30, 40대 남성관객에게도 변강쇠가 에로영화가 아닌 고전적 영화 소재였다고 말할 수 있는 영화가 나왔다. 대중적이면서 절대 강해 보이지 않은 이미지를 가진 봉태규라는 배우가 변강쇠 역을 맡고 섹스 어필하고 자극적인 장르에서 벗어나 코미디, 드라마 장르로 탈바꿈되어 새롭게 해석한다는 것이 2008년판 가 설정한 방향이다.   이 영화는 분명한 것은 리메이크 작품이 아니다. 변강쇠가 이대근에서 봉태규로 바뀐 부분만 봐도 도통 두 주인공에게서 느껴지는 공통점은 찾을 수 없다. 그렇기에 는 외향의 강함에 포커르를 맞춘 영화가 아닌 '변강쇠 탄생의 비화'의 카피가 말해 주 듯 변강쇠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다.     흔히 , , 등 고전 영화에서 기대했던 섹스어필한 기대감과 변강쇠라는 당대 캐릭터에, '청소년 관람불가'등급에 혹 했던 남성관객들은 이번 봉태규 주연의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바로 앞에서 설명했듯이 이 영화가 지향하는 바가 장르적 탈바꿈과 새롭운 해석이란 점 때문이다.     퓨전 해학극 내지 퓨전 사극과 같은 느낌에 더 가까운 이번 영화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익숙한 이야기 구조와 인물은 우선 흡입력이 강한 강점이 있다. 그러나 관객의 눈을 잡아두기 위해서는 기본골격은 유지하되 재창조 및 재해석은 물론이고 그 속에 새로운 캐릭터로 힘을 얻은 이들이 주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본다면 2008년 는 강한 남성의 상징 변강쇠를 낮에는 남자답고 힘이 장사지만 밤에는 고개 숙인 남자로 표현하며 동네 아낙네들에게 놀림감이 되는 캐릭터로 그렸고, 뮤지컬 영화와 같은 우리 가락을 삽입함으로써 퓨전 사극의 냄새를 곳곳에 베어 놓으며 새로운 재미를 추구한다.   하지만 너무 재해석을 하며 과도하게 퓨전적 느낌을 주었다고 할까? 바로 이번 영화가 추구하는 장르인 코미디와 드라마의 적절한 경계가 모호하다. 분명 새로운 시도는 참신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 골격의 변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영화에서 보여주는 퓨전 사극적 새로운 시도들이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청년 변강쇠의 외향적 이미지를 배제한 채 내적인 심리 묘사를 중점으로 다룬것이 원인으로 작용된 듯 보인다. 다시 말해서 외소해보이는 외모에 강한 양기를 가진 사람이 늘 고뇌하고 갈등하는 모습에서 보여지는 변강쇠라는 아이러니한 설정 탓이다.     형과 함께 사는 떡장수 청년 강쇠(봉태규 분)는 동네 건달도 물리칠 만큼 힘이 세지만 '밤일'은 못한다. 과거 형의 실수로 바지춤에 불이 붙으면서 고자 아닌 고자가 되어 유일한 그의 컴플렉스를 가지게 된다. 이에 강쇠는 이 마을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아낙네들의 놀림감으로 전락한다. 사실 이 마을은 몇 년 전 마을 서낭당 앞에 서 있는 천하대장군의 큰 코를 묻은 이후 음기가 드세져 여자가 풀무질을 하고 남자가 밭일을 하며 설거지를 하는 당시 남녀의 역활과 위치가 바뀌어 있다.       강쇠는 왜구에게 짓밟혀 정신을 놓은 마을 어귀 산속에 혼자 사는 달갱(김신아)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콤플렉스 때문에 다가가지도 못한 채 우렁각시처럼 달갱의 집 앞에 떡만 가져다놓는다. 어느 날 목숨을 구해준 음양통달 도사로부터 양기를 채울 비법을 전해받은 강쇠는 말그대로 우리가 아는 변강쇠로 탄생한다. 두 발을 땅에 붙인 채 그것(?)으로 제기를 차고, 서양의 대물과의 대결에서도 승리할 정도로 강한 남자로 새롭게 태어난 강쇠는 소변줄기로 산불을 끌 만큼 강한 양기를 갖게 되고 그 앞에는 자신을 놀림감으로 전락시키고 첫 여자였던 할멈(윤여정)을 비롯해 주모(전수경) 등 마을 여자들이 줄을 선다. 그의 양기에 대하여 빠르게 퍼져 나가는 그의 소문. 그러나 강쇠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달갱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 때문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달갱을 형수로 받아 들이고 자신대신에 전쟁터로 끌려간 형의 죽음 소식에 슬픔에 잠기어 하루 하루를 지낸다.     2008년 는 주인공 강쇠의 탄생 과정과 엄청난 양기를 가진 후 벌어지는 내적 심리 상태 묘사가 주를 이룬다. 그렇기에 양기를 가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간간히 재미를 주지만 그가 고뇌하고 고민하는 내적 표현은 이 영화가 과거 영화와 비교 했을때 가장 큰 차이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분명 관객이 가지는 변강쇠의 섹스어필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일 것이다. 영화의 후반부 결론에 가서 도덕교과서 같은 영화의 지향점이 이러한 기대심으로 가득찬 관객에게 당혹감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가지 변강쇠의 순정은 신파에 가깝다. 이는 관객이 기대한 변강쇠의 캐릭터가 아닐 것이다. 술집의 주모에게 술한잔을 얻어먹고 술값 대신 잠자리를 대신해 주과 남성스러웠고 난봉꾼스러움에 가까웠던 과거 변강쇠 영화의 캐릭터와는 너무나도 다른 이질감을 느껴지게 한다. 물론 이러한 변강쇠의 다른 해석적 모습이 잘못되었고 실패한 점이란 말이 아니다. 고전의 재해석과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화를 시도 했다면, 기존의 캐릭터의 대범한 변강쇠의 기본 본질에 대한 공통점을 보여주는 모습들도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의 마음에서 논언급하는 것이다.     영화 는 분명 볼꺼리는 있는 영화이다. 퓨전사극과 재해석의 지향이라는 점에서 영화의 여자 배우들의 의상은 파격적이다. 의상에서 보여지는 여인네들의 요염한 몸짓, 역동적인 춤사위, 흥겨운 우리가락은 이 영화가 고전을 새롭게 표현하고 실험적 연출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며 감독의 노력을 엿볼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음기가 센 마을의 여인네들은 남자를 떡 주무르듯이 막 다루고 밤일을 하지 못하는 남자는 인정조차도 하지 않지만 유교적 도리가 강했던 그 시대적 배경에 이해가 되지 않는 설정은 해학적 요소가 있던 고전의 모습과 그녀들의 섹시한 자태와 리뉴얼 된 고전 의상을 보는 재미도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봉태규와 30여년차이가 훌쩍 넘는 윤여정과의 베드신과 뮤지컬 배우의 면모를 한번에 보여주는 듯 연기력의 절정을 보여주는 전수경의 능청 스런 연기, 이 영화로 데뷔하는 달갱역의 김신아의 엉뚱한 춤사위와 야하지 않은 노출을 감상하는 데 그나마 남성 관객의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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