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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마음이 들지 않아요.

정유경 |2008.04.27 22:51
조회 156 |추천 4


 

 

 

 

 

아무런 마음이 들지 않아요.

즐겁다는 감정도,

슬프다는 감정도,

아마도 메말라 버린 느낌이라는게 이런거 같아요.

 

 

온종일 당신만을 생각하던 때가 있었어요.

하루 종일 당신 생각에 행복해하던때가 있었어요.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던 그때가,

이제는 너무 멀리 와버렸어요.

그래서,

나는 돌아가는 길 조차 잊어버린 그런 느낌이예요.

 

 

그냥 길 한가운데 가만히 나 혼자 서 있는 느낌.

 

 

 

그런데,

한번씩,

당신의 이야기를 물어와요.

나는 전혀 당신을 알지 못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내 사람이 아니기에,

당신의 이야기를 알지 못하는데,

바람결에 흘러가듯이 내 귀에 꽂히는 당신의 이야기가.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서는,

내 심장에 턱하니 꽂혀요.

 

 

 

그게 만약 아프다면,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다면,

빼보려고 노력이라도 할텐데.

그렇게 되질 않아요.

아프지도,

슬프지도,

화나지도 않고,

그저 무언가 걸린 느낌 그대로,

굳어버린 것 같아요.

 

 

 

더 이상,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게끔 되버린 것 같아요.

당신을 사랑했던 내가,

사라진 지금은,

더 이상 아프지도,

슬프지도,

누군가를 사랑하지도 못해요.

 

 

그러니까.

그만 이젠 날 놓아줘요.

날 되돌려줘요.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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