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런 마음이 들지 않아요.
즐겁다는 감정도,
슬프다는 감정도,
아마도 메말라 버린 느낌이라는게 이런거 같아요.
온종일 당신만을 생각하던 때가 있었어요.
하루 종일 당신 생각에 행복해하던때가 있었어요.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던 그때가,
이제는 너무 멀리 와버렸어요.
그래서,
나는 돌아가는 길 조차 잊어버린 그런 느낌이예요.
그냥 길 한가운데 가만히 나 혼자 서 있는 느낌.
그런데,
한번씩,
당신의 이야기를 물어와요.
나는 전혀 당신을 알지 못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내 사람이 아니기에,
당신의 이야기를 알지 못하는데,
바람결에 흘러가듯이 내 귀에 꽂히는 당신의 이야기가.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서는,
내 심장에 턱하니 꽂혀요.
그게 만약 아프다면,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다면,
빼보려고 노력이라도 할텐데.
그렇게 되질 않아요.
아프지도,
슬프지도,
화나지도 않고,
그저 무언가 걸린 느낌 그대로,
굳어버린 것 같아요.
더 이상,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게끔 되버린 것 같아요.
당신을 사랑했던 내가,
사라진 지금은,
더 이상 아프지도,
슬프지도,
누군가를 사랑하지도 못해요.
그러니까.
그만 이젠 날 놓아줘요.
날 되돌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