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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독설·건방…버라이어티에도 '악역'이 뜬다

모션클리닉 |2008.04.29 13:41
조회 38 |추천 0
[마이데일리 = 임이랑 기자] 한없이 착한 캐릭터는 그냥 생기지 않는다. 항상 선한 캐릭터의 옆자리에는 이를 빛내주는 '악역'이 있게 마련이다. 악역은 드라마에서 빈번하게 등장해 새로운 재미를 주지만, 최근 등장한 악역들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MBC '무한도전'을 있게 한 사람이 유재석이라면, 유재석을 있게 한 사람은 박명수다. 언제나 성실하고, 어디서나 겸손한 캐릭터를 굳건히 한 유재석은 사실 '악역' 박명수의 덕을 크게 봤다. 박명수는 '버럭명수', '호통명수' 등의 애칭(?)을 등에 업고 거만한 캐릭터로 떠오르며 신선한 충격을 줬다.

유재석과 박명수의 이 캐릭터는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도 이어진다. 박명수는 유재석 옆에서 항상 성격 나쁘고, 신경질 적인 진행자가 되지만, 사실 시청자들은 유재석과 박명수의 이 캐릭터 열전을 더욱 즐긴다.

탁재훈은 KBS 2TV '상상플러스'의 원년멤버부터 시즌2까지 출연하며 꾸준히 '투덜대는' 말투를 선보였다. 탁재훈 특유의 심술, 투정 부리는 듯 한 표정과 말투는 신정환과 콤비를 이루며 웃음을 준다. 신정환은 방관하다 장단을 맞춰주는 등의 방법으로 폭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에서도 함께 출연중인 두 사람은 이런 캐릭터로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두 사람에 비하면 '해피선데이-1박 2일'의 은지원은 귀여운 악역이다. 유치한 행동들로 '은초딩'이라는 별명을 가진 은지원은 '1박 2일'의 인기스타 상근이를 괴롭히는 역할이다. 그러나 상근이에게 되레 당하는 등 빈틈 많은 모습으로 재미를 준다.

MBC '명랑 히어로',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등에 출연중인 김구라와,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중인 유세윤은 '독설'과 '시건방'의 대가다. 안티들의 공격을 두려워 하지 않는 이들은 '독설구라', '시건방 개그 작렬'이라는 새로운 개그 트렌드를 만들었다.

이 '버라이어티계의 악역'들은 드라마의 악역 못지않게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진행자들이 예의바르고, 공손하고 깍듯한 모습으로만 방송에 등장하던 과거에서 벗어난 것이다. 예능에서도 '악역'들이 대세로 자리잡게 된 데에는 다양한 웃음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시청자들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이 '악역'들에게는 시청자를 웃기는 것 보다 방송에서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더 큰 숙제다. 박명수, 김구라, 탁재훈 등은 악역을 소화하다 보니 하나같이 '막말진행 논란', '자질논란' 등에 휘말린 바 있다. 나머지 '악역'들 역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아슬아슬한 선을 넘나들고 있어 '악역'들의 고민을 보여주고 있다.

[버라이어티의 악역 박명수, 탁재훈, 유세윤(왼쪽부터). 사진제공=MBC, KBS]
(임이랑기자 que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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