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만 안 왔어요.
혹시 그동안 남자친구라도 생긴 걸까요?
엉뚱한 녀석들만 몰려와서 갈비를 뜯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차가운 이목구비의, 참 독특한 여자 아이라고만 생각했죠.
화장기 없는 얼굴에 늘 빨간색 립스틱만 하나 덜렁 바르고,
까만 머리를 질끈 묶고 다니던 여자 아이...
근데 언제부터인가 그 여자 아이가,
내 눈동자에, 내 손바닥에, 내 심장에..새겨지기 시작했어요.
뭘 봐도, 누굴 봐도 그녀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죠.
내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걸..그녀가,
"점심 먹었어"
하고 묻기라도 하면,
머리는 별 뜻이 없다는 걸 알면서
가슴은 나랑 밥을 먹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어 했고,
"너네집 갈비 집 한다면서?"
하고 물으면
한 번 초대해달라는 얘기로 알아듣고 싶었으니까요.
그녀를 향해 막 달려가는 내 마음이..두려웠어요.
그녀에겐 이미 사랑하는 한 남자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안간힘을 다해 노력했어요.
그녀와 멀리 있기 위한 노력...
그렇게 하면 여기저기에서 돋아나는 그녀의 생각을 싹뚝,
잘라낼 수 있을지 알았습니다.
그런데..멀리 있을수록, 가까이 갈 수 없을수록...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고, 사랑은 더욱 깊어지더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소문이 들렸어요.
우리 과 선배 형이랑 사귀었었는데..군대 가면서 헤어졌다구요.
그래서 용기를 내 그녀에게 다가가 보기로..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방학을 해 버린 거예요.
이런 고민을 며칠 전에 알바생 단합대회를 하다가 털어놓았더니,
우리 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민선이가 조언을 해 주더군요.
한 번 과 친구들을 초대해서..물론 그녀를 포함해서요.
내가 열심히 일 하는 모습을 보여주라구요.
그럼 성실하게 땀 흘리는 모습에...
그녀의 마음이 움직일 지도 모른다고..
아마 민선이도 남자친구가 한 번 와주길 기다리는 모양인데,
맨날 부산이다~ 어디다~ 놀러만 다니는 모양이더라구요.
근데..아니, 이게 꿈일까요? 생시일까요?
그녀에게 희망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좀 늦을 것 같아. 기다리지 말고 먼저 먹으라고 전해줘]
그녀를 위해 숯불을 붙여놔야겠습니다.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기회가 왔을 때 손 뻗어 잡으라고,
거절당할 걸 두려워하면 사랑을 시작할 수 없다고...
- 오늘 등장했던 누군가가
내일 '사랑이..사랑에게' 주인공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