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호 : 오늘 분위기들 왜 이래? 사랑싸움인가? 그런거라면 퇴근뒤에
하지 그래? 옆에 사람두고 신경쓰이게 뭐하는 짓들이야?
영진 : 게임기, 격투기, 뺀질거리기도 모자라서 이젠 함께 일하는
경호관을 놓고 줄긋기까지 하십니까? 그런거 말고 머릿속에 다른생각
같은건 없습니까?
수호 : 그런거 말고 머릿속에 다른 생각같은거 뭐가 더 있어야 되는건데?
영진 : 예를 들자면,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든가.
수호 : 그런건 귀찮아서 하기 싫고.
영진 :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든가.
수호 : 그런건 내가 오지랖이 좀 좁아서 못하겠고.
영진 : 최소한 시도는 해보겠다는 의지 정도는 갖고 있어야하는거
아닙니까?
수호 : 만약 그런 의지 정도 있다면 나랑 한번 놀아줄수 있나, 차영진씨?
해석이 잘 안돼? 쉽게 풀어 말해줄까? 나랑 연애같은거 해볼 맘
없냐고, 차영진씨.
영진 : 이 게임기는 당분간 압수조치 하겠습니다. 그리고, 칠하십시요.
사회봉사라는게 본시 사회에 봉사를 하면서 자기 잘못을 깨우치고
반성하라고 내린 벌칙 아니겠습니까? 그럼 그렇게 하셔야죠,
하십시요 풀칠.
수호 : 뭐?
영진 : 좋은말루 할때 하시라구요, 풀칠.
수호 : 이러다 잘하면 사람두 치겠네?
영진 : 잘하면 안칩니다, 잘못해야 칩니다.
수호 : 비켜, 나 나갈거야.
영진 : 도배 아직 안끝났습니다.
수호 : 그게 무슨 상관인데? 비켜 절루! 너 지금... 나 쳤냐?
영진 : 막은겁니다.
수호 : 놔, 안놔?
영진 : 도배 끝마칠때까지 도망 안친다고 약속하십시요, 그럼
놔드리겠습니다.
수호 : 못하겠다면 어쩔건데!
영진 : 어쩔수 없죠, 사람들 보는 마당 한가운데다 패대기 쳐버릴수밖에.
수호 : 경호관이 대통령 아들한테 폭력을 쓰겠다고? 너 그러다 짤리고 싶어?
영진 : 사회봉사명령 어기고 도망치는걸 붙잡기 위해서였다고 보고드리면
오히려 잘했다고 칭찬 들을겁니다. 웬만하면 저도 그냥 좋게 좋게 넘어
갈라 그랬는데, 피경호인 하는 폼새를 보아하니 도저히 더는 못봐
드리겠습니다. 미안하지만 사회봉사명령 끝날때까지만 제가 좀 막
다루겠습니다, 이해하십시요.
수호 : 뭐 이딴 여자가 다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