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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가 추천하는 죽기 전에 보아야 할 멋진 영화들

김성호 |2008.05.01 10:00
조회 1,035 |추천 1

시네마천국(Cinema Paradiso, 1988) / 이탈리아

: 이 영화에 감동할 수 있는 사람과 사랑하고 싶다.

 

 

라임라이트(Limelight, 1952) / 영국

: 웃기지 못하는 코메디언과 걷지 못하는 발레리나보다 더 비극적인 인간이 존재한다고 상상할 수 있는가. 스스로 해파리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질 때, 나는 슬픈 웃음을 울듯이 흘리던 광대 칼베로를 생각한다. 그러면 나는 언제고 일어설 수 있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척추를 타고 흐르는 전율의 파도와 함께 나는 일어 설 수 있다. 이건 그런 영화다.

 

 

7인의 사무라이(七人の侍, 1954) / 일본

: 이 영화를 빼놓고 구로사와 아키라를 논할 수는 없다. 액션활극으로서의 정체성에 충실하면서도 투쟁의 본질을 꿰뚫는 철학적 대사들과 대작에 걸맞는 그 멋드러진 마무리는 구로사와 아키라를 일약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나는 아직 이보다 뛰어난 액션활극을 본 적도 없거니와 앞으로 수천 편의 영화를 더 본다 하여도 이보다 훌륭한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걸작이다.

 

 

그리스인 조르바(Alexis Zorbas, 1964) / 미국

: 앞으로 내가 먹을 밥알을 걸고 다시는 나의 영혼을 잘못된 자리에 머물지 않게 하겠다고 맹세하였던 날, 나는 안소니 퀸이 온전히 조르바가 되었던 이 영화를 보았다. 내가 아는 한 자유에 대해 이 영화보다 더 훌륭히 표현한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프랭클린 J. 샤프너의 그 유명한 걸작 <파피용>을 포함하더라도. 다른 모든 부분을 덜어내더라도 안소니 퀸과 앨런 베이츠가 어깨를 맞잡고 춤추던 그 해변가 엔딩씬의 감격을 잊을 수는 없으리라.

 

 

인생은 아름다워(La Vita E Bella, 1997) / 이탈리아

: 내가 본 모든 영화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미소가 바로 이 영화 속에 담겨있다. 어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나치 병정의 총구 앞에서도 우스꽝스러운 걸음을 옮기던 그 용감한 아버지 귀도의 웃음이 그것이다. 그 더없이 환한 웃음은 귀도의 아들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내게도 구원이 되어 주었다. 그리하여 오늘 나는 여기에, 아! 정말 모든 것을 대신하여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쓴다.

 

 

대부(The Godfather, 1972-90) / 미국

: 이 영화를 보고도 감동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그는 사나이의 심장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만약 사나이의 영화를 찾는 자가 있다면 <대부>야말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자전거 도둑(Ladri Di Biciclette, 1948) / 이탈리아

: 예술이 나아갈 길은 모방이 아니라 표현이라고 했던가. 그에 따르자면 리얼리즘이 빠지기 쉬운 염세주의로부터 그 너머의 무언가를 향해 치달았던 비토리아 데 시카의 선구적 도전기는 가히 예술적 모범이라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비극적인 현실에서도 삶이 아름답지 않은 것만은 아니며, 수많은 이들에게 손가락질 받아도 그저 비참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걸, 데 시카는 아버지와 아들이 손을 맞잡는 그 단순한 동작을 통해 훌륭히 표현해 냈다. 네오 리얼리즘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걸작이다.

 

 

빠삐용(Papillon, 1973) / 미국

: 파피와 드가가 '악마의 섬' 절벽에 섰던 그 날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위에서 둘이 나누던 대화도 기억한다. 긴 침묵의 끝에서 드가는 파피에게 현실이 지닌 위험에 대해 이야기했고, 파피는 외면할 수 없는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마도 그렇겠지.. 하지만 그게 문제가 될까?"라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절벽 위에 홀로 남겨진 드가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가슴에 품은 꿈을 진정으로 희구할 줄 알았던 한 용감한 사내의 일관된 몸짓을 더없이 멋드러진 솜씨로 그려낸 이 작품에 나는 가슴 깊이 감동하고 말았다.

 

 

일 포스티노(Il Postino, 1994) /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 이 영화엔 우정이 있다. 자전거를 끌고 오는 순박한 우체부에게 메타포에 대해 알려주는 시인의 우정과 그 시인에게 자신이 지은 가장 아름다운 시를 바치는 우체부의 우정이 담겨 있다. 이 영화엔 사랑이 있다. 사랑 때문에 너무나 아파도 계속 아프고만 싶다는 열렬한 사랑이 있다. 그리고 이 영화엔 시가 있다. 설명하면 진부해질까 두려워 설명하지 못하는,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의 것이라는, 그리고 아버지의 삶을 '내 아버지의 서글픈 그물'이라는 속 깊은 표현으로 녹여내는 그런 시가 있다. 혹여 진부해질까 두려워 설명하는 대신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 보았다. 그리 좋은 표현이 되지 못했더라도 용서해 주기를.

 

 

카사블랑카(Casablanca, 1942) / 미국

: 이 영화야말로 이 시대 사랑이야기의 끝이자 시작입니다.

 

 

카메라맨(The Cameraman, 1928) / 미국

: 24프레임으론 재현할 수 없을 박진감, 성룡마저 머리 숙인 몸을 내던지는 스턴트, 재기넘치는 아이디어, 넘치는 열정, 우스꽝스러운 몸짓, 그리고 그 많은 영화들에서 단 한 번도 웃어주지 않았던 그렇다고 울어버리지도 않았던 고집스러운 무표정까지, 무성영화 시대의 진정한 '희극지왕' 버스터 키튼의 대표작이다.

 

 

동사서독(東邪西毒, 1994) / 홍콩, 대만

: 믿지 못하기에 마시지도 않겠다던 취생몽사를 그러나 집어들어야 했던 구양봉의 눈빛, 이룰 수도 없고 이루어서도 안되는 것을 그러나 꿈꾸었던 황약사의 비극, 사랑에 좌절하고 우정에 배신당했지만 그러나 상처를 외면하던 맹무살수의 칼춤, 그 와중에도 이익없는 싸움에 칼을 뽑아들던 홍칠의 미소까지.. 감히 말하건대 이 영화야말로 왕가위 미학의 극치라 할 만하다.

 

 

일출(Sunrise, 1927) / 미국

: 이 이상 훌륭할 수 없다. 완벽하다. 무르나우의 이름에 걸맞는 걸작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 1939) / 미국

: 이 영화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라스트 씬은 있는 그대로 완전했던 명장면이었다. 그 유명한 스칼렛 오하라의 마지막 대사를 통해 비극을 단숨에 희망찬 내일에의 기약으로 전환시키는 솜씨는 감동을 넘어 감격스러웠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던 낙천적인 대사는 역시나 스칼렛 오하라다웠다. 굳.

 

 

지중해(Mediterraneo, 1991) / 이탈리아

: 아름답다, 아름답다, 아름답다. 세 번을 아름답다 말한다. 어쩌면 가장 추악해질 수도 있을 전쟁과 창녀와 동성애마저도 아름답게 받아들여지는, 끝없는 포용력을 가진 영화이기에. 전쟁이 평화가 되고, 창녀가 사랑을 하고, 동성에 대한 사랑도 더이상 배척받지 않는, 참으로 아름다운 영화다.

 

 

파인딩 포레스터(Finding Forrester, 2000) / 미국

: 내가 구스 반 산트를 좋아하는 이유가 되어버린 멋진 영화. 그 멋스런 오프닝이 좋고, 자말이 두드리는 경쾌한 타자기 소리가 좋고, 화면에 비친 내 미소가 좋다.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1965) / 미국

: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기타치면서 에델바이스를 부를 때, 처음으로 노래 부르는 남자가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유치하다기보단 차라리 낭만적이었던 이 영화는, 뭐랄까.. 그래, 참 즐거운 영화였다!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 1959) / 미국

: 있는 그대로 완전했던 최상의 코미디 영화다. 토니 커티스와 잭 레먼의 절묘한 앙상블과 그 유명한 플랫폼씬에서 존재감을 있는대로 드러낸 마릴린 먼로, 그리고 큰 웃음을 선사해 준 조지 래프트 할배의 마지막 대사까지. "Nobody's perfect."라니! 이건 정말 완벽한 코미디의 최상의 마무리다.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1994) / 미국

: 두말 할 나위없는 멋진 영화. 이 영화를 둘러싼 모든 논란을 뛰어넘는 그런 진실된 감동이 있다. 훌륭하다.

 

 

1900년(1900, 1976) / 이탈리아, 프랑스

: 5시간 20분에 육박하는 런닝타임조차도 부족하게 느껴졌던 감독과 배우들의 열정. 상당히 많은 면에서 비범함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고 각별히 그 엔딩장면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이었음을 적는다.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1936) / 미국

: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비극도 멀리서 보면 희극이 될 수 있음을 깨우친 선구적 작가의 걸작이다. 스스로는 비극적인 삶을 살았으면서도 고집스레 희극만을 찍어낸 그의 영화들을 보고 있자면 희극은 비극을 지나서 존재한다던 어느 철학자의 말이 떠오른다. 그는 진정한 휴머니스트였고, 나는 그런 그를 좋아한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1997) / 독일

: 내 친구 어떤 놈은 데낄라를 마시고 싶어서 이 영화를 봤다던데, 술안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멋진 영화다. 랭보와 밥 딜런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듯한 감독은 엔딩씬에서 태양이 녹아드는 바다를 주인공들의 영혼에 심어주었더랬다. 물론 밥 딜러의 노래를 배경으로 깔아놓고. 덕분에 그들은 죽어서도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낭만적이다.

 

 

박하사탕(Peppermint Candy, 1999) / 한국

: 시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사람들과 그들을 둘러싼 지난 시간들에 가슴아파하는 이 영화는 스무 살에 흘리는 눈물처럼, 너무 짜지도 너무 싱겁지도 않다. 한 편의 잘 짜여진 소설처럼 밀도있게 진행되는 영화는 한 남자가 가슴에 고이 간직했던 순수함을 잃어버린채 타락해 가는 모습을 과거로 가는 기차 선로 위에서 그려낸다. 좋은 작품이다.

 

 

제8요일(Le Huitieme Jour, 1996) / 프랑스, 벨기에

: 환상과 현실의 날카로운 경계에서 벌인 한판의 매혹적인 춤사위. 클럽에 간 조지가 매력적인 여자에게 추근덕대다가 마음처럼 되지 않자 바닥에 누워 짐승처럼 발악하던 장면의 충격이 잊혀지지 않는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많이 있지만 이 영화는 더욱 현실적인 동시에 더욱 환상적이다. 좀처럼 어울릴 수 없는 두가지 세상의 경계에서 조지는 버거웠지만, 또 아름다운 친구였기에 나는 이 영화의 사려깊은 엔딩을 좋아한다.

 

 

바그다드 까페(Bagdad Cafe, 1988) / 독일

: 피아노 위에 걸린 바하의 초상과, 점점 더 야해지는 야스민의 초상, 그리고 데비가 떠나며 남긴 마지막 말 "too much harmony."까지 그 사려깊은 장면들이 매우 멋졌던 마술같은 치유의 영화.

 

 

베티블루 37.2(Betty Blue 37.2 Le Matin, 1984) / 프랑스

: 남녀의 사랑을 그리지만 멜로영화가 아니고 질펀하지만 에로영화가 아니며 중간중간 웃음을 자아내지만 로맨틱 코미디도 아닌, 하지만 그 모두의 장점을 갖고 있는, 잔인하리만큼 가슴아픈 영화.

 

 

블루라군(The Blue Lagoon, 1980) / 미국

: 이 영화를 평가하기에 앞서서 우리는 알아야 한다. 바다 가운데 떠있는 열대의 휴양지라고 해서 모두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없고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 해서 다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아니며 여인이 벗고 누웠다고 해서 모두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름다운 영화다.

 

 

라이온 킹(The Lion King, 1994) / 미국

: 훌륭하다. 혹여 나의 서툰 표현으로 지금의 감격이 망쳐질까 두려워 겨우 이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다. '진정으로 훌륭하다.' 더 라이온 킹.

 

 

트루먼쇼(The Truman Show, 1998) / 미국

: 피터 위어 감독의 영화가 대개 그렇지만 이 작품은 특별히 더 감동적이었다. 자신의 삶의 무게를 온전히 자신의 어깨에 짊어지고서 당당히 미지의 영역으로 걸어나가던 사나이의 뒷모습을 기억한다. 그가 탄 배의 뱃머리가 마침내 스튜디오의 벽에 부딪혔을 때, 나는 그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2000) / 영국

: 이 영화, 머리부터 발끝까지가 사랑스럽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이런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피아니스트의 전설(The Legend of 1900, 1998) / 이탈리아

: 이토록 낭만적인 이야기라니. 쥬세페 토르나토레, 오! 쥬세페 토르나토레! 당신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 1995) / 미국

: "그런 식으로, 그는 사라졌죠."라니. 골때렸다. 정말.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 1992) / 미국

: 매혹적인 여인과의 탱고, 시속 123마일의 페라리, 이런것만이 인생이라면 얼마나 좋겠느냐마는 끝없는 어둠과 외로움도 역시 인생의 부분이다. 이 영화는 그런 좋지 못한 것들에 피하느냐 맞서 싸우느냐의 이야기이고 탱고와 페라리는 그런 문제들에 직면해서 더욱 빛나는 요소다. 배우도, 음악도, 탱고도. 모두가 강렬한. 이런 영화가 좋다. 더불어 알 파치노가 있음에야.

 

 

레옹(Leon, 1994) / 프랑스, 미국

: 뤽 베송의 재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리드미컬한 템포와 스타일리쉬한 장면들은 마치 브라질의 축구경기를 보는 듯 하다. 낭만적인 킬러와 현실적인 소녀의 어색한 듯 어울리는 사랑이야기도 매력적이고, 게리 올드만의 악역캐릭터는 가히 특허감이라 할만 하다. 스팅이 불렀나. 'Shape in my heart'는 한 때 내 벨소리이기도 했다.

 

 

갈리폴리(Gallipoli, 1981) / 오스트레일리아

: 그저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머리끝까지 전율이 이는 라스트씬은 이 영화의 백미임에 분명하다. 무심한 갈리폴리 해안의 태양 아래서, 프랭크는 처절하리만치 슬프게 울부짖었고 총탄에 가슴을 꿰뚫린 아치의 모습을 아이리스로 잡아내며 영화는 그렇게 끝나버린다. 나는 이보다 강렬한 라스트 씬을 본적이 없다. 온 마음을 다하여 찬사를 보낸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 1997) / 미국

: 평생 강박증에 시달리면서 좋은 이웃 한번 가져보지 못했던 남자가 옆집 강아지때문에 눈물을 쏟던 순간을, 또 절대로 잊을 것 같지 않던 문잠그는 일을 깜빡했던 그 순간을, 만약 <브루스 올 마이티>의 모건 프리먼이 보았다면 '세상엔 아직도 기적이 일어난다.'라며 껄껄 웃었을 테지만, 나에게 이 남자의 성장기는 단순한 기적만은 아니었다. 암 그렇고 말고.

 

 

서유기2 - 선리기연(西遊記 完結篇 之 仙履奇緣, 1994) / 홍콩

: 제천대성 손오공. 다른이의 몸을 빌려 사랑을 고백해야했던 그의 쓰라린 운명에, 사랑을 뒤에 두고 돌아서야만했던 그의 건들거리는 걸음걸이에, 바나나를 입에 물고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그의 애절한 표정에, 그깟 통조림의 유통기한도 만년이어야 한다고 읊조리던 주성치의 이 영화가 나는 어느덧 왕가위의 세련된 영화들보다도 더욱 좋아져버렸다. 그리고 아무런 생각없이 바나나가 먹고 싶어졌다.

 

 

허공에의 질주(Running On Empty, 1988) / 미국

: 미래를 위한 선택이 가족과의 이별을 의미한다는 비극적인 영화의 설정은 자연스레 어미새가 아기새를 홀로 떠나보내는 독립의 이야기로 귀결되고, 그 과정을 진실하고 호소력있는 문법으로 풀어나간 감독의 능력과 어우러져 있는 그대로 훌륭했던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가 완성되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 1993) / 미국

: 나는 맥 라이언을 좋아한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히로인 애니를 좋아한다. 그녀가 다소 산만하게 운전하면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연에 눈물을 훔치던 모습을 좋아하고 <추억의 여인>을 보며 데보라 커의 대사를 따라 외던 모습도 좋아한다. 그녀가 한밤 중 벽장에 숨어 라디오를 듣던 모습도 좋아하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불꺼진 전망대를 향해 달리던 촌스러운 클라이막스 부분도 좋아한다. 나는 이 영화에서의 맥 라이언을 정말이지 좋아한다.

 

 

우리의 환대(Our Hospitality, 1923) / 미국

: 누군가 나에게 버스터 키튼의 영화 중에서 각별히 좋아하는 영화가 있느냐 묻는다면, 나는 아무래도 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런지.. 규모나 완성도, 그리고 희극적인 임팩트로 본다면 아무래도 그의 다른 대표작들에 뒤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영화엔 침범할 수 없는 낭만이 있다. 1920년대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그런 낭만이 있다.

 

 

카비리아의 밤(Le Notti Di Cabiria, 1957) / 이탈리아

: 마지막 장면에서 줄리에타 마시나가 흘리던 그 검은 눈물보다 더 슬픈 눈물을 본적이 없다. 아마도 이 장면때문에 수많은 여배우들이 화장한 채 눈물을 쏟는 추한 연기를 시작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줄리에타 마시나의 눈물연기에 마음이 슬퍼졌었다.

 

 

미션(The Mission, 1986) / 미국

: 불의에 맞서 투쟁하기를 선택한 멘도사와 끝까지 사랑을 말하던 가브리엘, 두 명의 아름다운 영혼이 결국 피를 뿌리며 바닥에 꺼꾸러졌을지라도 나는 그들이 실패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영혼을 깨우치기 때문이다.

 

 

천국의 아이들(Bacheha-Ye aseman, 1997) / 이란

: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멋진 장면은 엔딩씬이었다. 약속했던 운동화를 타오지 못한 오빠와 운동화를 기다리던 자라의 말없는 대치, 그리고  알리의 슬픈 상처까지를 무관심한 듯, 하지만 빠뜨리지 않고 훑던 카메라. 알리의 상처 곁에서 맴돌던 금붕어들이 그의 슬픔을 보듬어 주는 듯 했다면 그건 지나친 비약일까. 이 영화, 새드엔딩 속에 해피엔딩있다. 이런 엔딩, 좋다.

 

 

12인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1957) / 미국

: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열 명의 죄인을 풀어주는 것보다 부당하다.'는 격언에 나타난 '인간존엄'에 대하여, 그리고 '합리적 의심'의 필요성에 대하여, 이 영화는 삶에 지쳐 중요한 것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가슴에 진정 필요한 무언가를 던져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더불어 합리적으로 의심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필수적인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작품이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Dr. Strangelove, 1964) / 영국

: 명불허전. 최고의 블랙코미디라는 찬사는 조금도 과장되지 않았다. 그만큼 스탠리 큐브릭의 비판적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이었다. 특히 핵폭발 장면들의 거칠지만 연속적인 삽입과 "We will meet again"의 부드러운 선율의 만남이야말로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는 물론 영화사 전체를 아울러 가장 훌륭한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만일 내가 영국에서 술을 마시게된다면 반드시 한잔은 스탠리 큐브릭을 위해 건배하겠다.

 

 

영웅본색2(英雄本色 II, 1987) / 홍콩

: 홍콩 느와르의 전설이라 불리는 작품. 주윤발이 성냥개비를 물고 쌍권총을 난사하는 명장면이 유명한 이 영화는 홍콩 액션영화의 거장 오우삼이 자신의 스타일을 영화팬들에게 각인시킨 역작이다. '오직, 액션! 그 뿐.' 이라는. 조온나 멋진 영화다. 특히 라스트씬이.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1965) / 미국

: 황제가 다스리던 땅 위에 볼셰비키들이 혁명의 붉은 깃발을 꼽은 후 수십 년이 흐르고 또 흘러 그 깃발이 본래의 선연함을 잃어가는 동안에 닥터 지바고는 결국엔 삶과 사랑, 그리고 가족까지 모든 것을 잃어버린채 모스크바의 추운 길바닥에 심장을 움켜쥐고 드러누워버렸지만 그의 얼굴만큼이나 낭만적이던 그의 기타소리는 애인의 팔을 잡고 댐 위를 걸어가던 그의 딸에게도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고 많은 좋은 사람들에게서도 다시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분명 그럴 것이다.

 

 

퍼펙트 월드(A Perfect World, 1993) / 미국

: 세상을 완벽하게 하는 건 세상을 보는 주체 자신이기에 자신의 행복을 잊고서 백날 세상을 봐봐야 완벽한 것 따위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하는 이 영화, 바로 이런 영화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스타일이다. 그리고 나는 이 늙은 영화인의 세상보는 법이 마음에 든다.

 

 

해롤드와 모드(Harold And Maude, 1971) / 미국

: 사람이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추억하는 것. 나는 그 모두가 자연스러웠던 이 영화를 좋아한다. 진심으로.

 

 

파리, 텍사스(Paris, Texas, 1984) / 독일, 프랑스

: 트래비스는 차도를 건너 아들과 나란히 섰으며, 워키토키 너머로 들린 아들의 외침은 아버지를 깨웠다. 누군가 나에게 빔 벤더스의 영화에 빠지지 않는 주제를 말해보라 한다면, 나는 '대화의 단절'대신 '소통의 회복'이라 답하겠다. 어디에도 근거하지 않고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감독이기에, 나는 빔 벤더스와 그의 영화에 매력을 느낀다.

 

 

칼리토(Carlito's Way, 1993) / 미국

: 영화의 가장 훌륭한 부분은 막판 15분간의 추격씬이다. 그의 영화가 언제나 그랬듯이 이 부분에서도 드 팔마 감독은 현란한 카메라 워킹과 적절한 완급조절로 관객의 긴장을 팽팽하게 유지시키고 그 긴장의 끈이 조금 늦추어지는 듯이 여겨지는 바로 그 지점에서 급작스레 끈을 끊어버린다. 드 팔마 감독은 그의 거의 모든 영화에서 이런 방식의 클라이막스를 배치하지만 나는 그의 클라이막스를 볼 때마다 마치 처음 그것을 보는 것처럼 감탄하고는 한다. '이건 정말 대단하다'라고.. 그리고 오늘도 그랬다.

 

 

전사의 후예(Once Were Warriors, 1994) / 뉴질랜드

: 처음부터 끝까지, 솜털을 곤두세운채 몰입했고 'END'라는 단어가 떠오른 뒤부터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기까지는 거의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만큼 강한 여운에 가슴을 떨었다. 영화란 이런 것이다. 그래, 이것이 영화다. 감동과 전율을 통한 메시지. 바로 이 것.

 

 

토탈 이클립스(Total Eclipse, 1995) / 영국, 프랑스

: 나는 떨궜다.

무엇을? 눈물을.

그것은 심장 위를 구르는 전율.

 

 

죠스(Jaws, 1975) / 미국

: 심해에서 두-둥, 두-둥, 두-둥, 두-둥, 두-둥 하는 음악과 함께 나타나 인간 다리 한 짝을 물고 사라지는 거대 식인상어를 물을 무서워 하는 한 약한 인간이 제압하는 순간의 통쾌함이란! 세 명의 인간 중 가장 강한 인간도 가장 영리한 인간도 아닌 가장 약하고 비뚤어져 보이던 인간이 상어를 제압하는 순간의 충격이란!

 

 

인생(人生, 1994) / 중국, 대만

: 웃고 울며 산다. 삶은 흉터를 새기고 흉은 후회를 남긴다. 그래도 살.아.간.다. 그것이 인생이라고 영화는 이야기한다.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 1966) / 프랑스

: 아마도 가장 널리 알려진 프랑스 영화 중 한 편이 아닐까. 귀에 익은 샹송 멜로디와 망원렌즈로 잡아낸 그림같은 영상이 달콤 쌉싸름한 사랑이야기를 더 매혹적으로 만들었다. 프랑스 내음 물씬 풍기는 분위기있는 멜로영화다.

 

 

스카페이스(Scarface, 1983) / 미국

: 이 영화의 원동력은 브라이언 드 팔마의 물오른 연출력도 올리버 스톤의 시나리오도 아니다. 바로 '알 파치노'다. 나는 이 세상의 어떤 영화 어떤 역할이라도 알 파치노가 연기한다면 그것은 알 파치노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그런 배우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알 파치노는 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해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그래서 나는 이 영화에 만족할 수 있었다. 8할은 알 파치노 때문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1995) / 미국

: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피천득 선생의 수필 <인연>에 나오는 문장이다.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평생을 못 만나고 산다면 그 얼마나 애절한 그리움이겠는가. 로버트와 프란체스카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꼭 이러했으리라. 참으로 진실한 사랑이야기다.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1992) / 미국

: 유치한 제목, 촌스런 포스터, 기발한 상상력, 행복한 결말. 완벽하다.

 

 

타인의 취향(Le Gout Des Autres, 1999) / 프랑스

: 어찌보면 당연한 사실이지만 어느 순간에 몰입하게 된 건지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영화에 빠져들어 있는 나를 인식하게 되었을 땐 꽤나 묘한 기분에 휩싸인다. 약간의 낭패감과 약간의 창피함, 그리고 약간의 즐거움이 뒤섞인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이 영화는 쉴새없이 내게 이런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The World's Fastest Indian, 2005) / 뉴질랜드

: 당신 말이 맞다. 단 5분만이라도 무언가에 전력을 다하는게 다른 사람들이 평생을 사는 것보다 더 의미있을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았던 멋진 남자의 질주에 감동하지 않는 것은 그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최고다.

 

 

싸이코(Psycho, 1960) / 미국

: 꼭 야한 장면이 나와야 자극적인 영화가 아니듯이 꼭 잔인한 장면이 나와야만 긴장감이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철학은 바로 여기서 이렇게 실현되었다. 훌륭했다.

 

 

붉은 돼지(紅の豚, 1992) / 일본

: 지브리 스튜디오의 다른 작품들이 상당히 유치한 구석이 있다면 이 영화는 유치하다기보다는 고독하고 낭만적이기에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유치한 것과 낭만적인 것은 너무도 유사해서 구분이 어렵지만 그 차이는 공감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공감할 수 있다면 낭만적인 것이고 공감할 수 없다면 유치한 것이란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나는 씁쓸하게 잔을 비우던 돼지에게 공감했다.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유치하게 보일지 몰라도 나는 이 영화를 좋아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설명이 되었나.

 

 

스미스 워싱톤에 가다(Mr. Smith Goes To Washington, 1939) / 미국

: 가장 보이스카웃 다운 감독의 가장 보이스카웃 다운 영화에서 나는 미국의 드높은 이상과 정신을 볼 수 있었다. 시골의 보이스카웃 리더에 불과했던 제퍼슨 스미스가 출신지를 대표하는 미국 상원의원의 자격으로 워싱턴에 가서 선조들이 지켜온 정의와 자유의 상징들을 돌아보던 순간을 난 잊을 수 없다. 왜 우리는 그렇지 못할까.

 

 

새(The Birds, 1963) / 미국

: 결말부의 임팩트가 약한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전체적으로 알프레드 히치콕의 재능을 유감없이 살린 훌륭한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다. 복잡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 없이 단순한 설정만을 준비한 상태에서도 이토록 매력적인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비범한 능력임에 분명하다.

 

 

다이하드(Die Hard, 1988) / 미국

: "앞으로 내 인생의 131분은 '맥클레인타임'이라 명명하겠다."

...평은 이 한 마디로 족하다.

 

 

개같은 내 인생(Mitt Liv Som Hund, 1985) / 스웨덴

: 우주선에 태워진 개, 라이카처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나보내진 아이. 하지만 잉마르는 잘 적응했고, 사랑받았으며, 결국엔 승리했다. 와, 정말 정감넘치는 영화다.

 

 

네비게이터(The Navigator, 1924) / 미국

: 버스터 키튼의 대표작. 프로포즈의 좌절로부터 시작되었던 이 폭발적인 이야기의 마무리는 끝까지 희극적 정체성을 잃지 않았던 재치있는 키스씬으로 마무리되니 이 어찌 감격스럽지 않을쏘냐.

 

 

길(La Strada, 1954) / 이탈리아

: "내가 아니면 누가 그 사람 곁에 있겠어요."

... 젤소미나의 아름다운 영혼에 건배.

 

 

희극지왕(喜劇之王, 1999) / 홍콩

: 주성치, 주성치, 주성치. 제목 그대로, 그대는 희극의 왕!

 

 

라'빠르망(L'Appartement, 1996) /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 구성과 연출 모두가 훌륭했던 잔인한 사랑의 톱니바퀴.

 

 

러브레터(Love Letter, 1995) / 일본

: 음악도 영상도 이야기도, 모두가 예쁜 영화.

 

 

친밀한 타인들(Confidences Trop Intimes, 2004) / 프랑스

: 스릴러의 스타일로 남녀의 관계를 다룬다는 것, 그 자체로 충분히 '빠트리스 르꽁트' 적인 영화였다.

 

 

식스센스(The Sixth Sense, 1999) / 미국

: 반전의 충격을 넘어서는 온전한 드라마의 감격에 한 표를 선사.

 

 

아메리칸 히스토리 X(American History X, 1998) / 미국

: 에드워드 노튼의 열연이 흑백과 칼라를 가리지않고 빛나는 이 영화는 미국 사회에서 인종갈등이 어떻게 생성되고 유전되는지를 백인우월주의에 빠진 형제를 통해 보여주는 역작이다.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Krotki Film O Zabijaniu, 1988) / 폴란드

: 반항자와, 반항자를 이방인으로 가르는 사회, 살인을 살인으로 갚는 함무라비의 사슬과 그 폭력성을 모두 인정함에도 반대편에는 칼릴 지브란의 이상론과 휴머니즘의 가능성을 꽉 붙들고 있는 이 영화가 나는 무턱대고 차갑기만한 카뮈의 <이방인>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라쇼몽(羅生門, 1950) / 일본

: 하나의 사건을 각기 다른 인물들의 눈을 통해 바라보며 영화는 신념없는 자들의 비겁한 자기합리화에 주목한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 아이를 안고 돌아가는 나무꾼의 모습을 비추며 인간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영화가 좋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 2004) / 미국

: 기존 헐리웃 블록버스터와 같이 스피디한 진행에 열렬한 감동이 쫓아오지는 않을지라도 이 영화는 잔잔하고 고요하지만 확실하게 가슴의 빗장을 풀어낼 것이다. 아, 희망이여.

 

 

400번의 구타(Les 400 Coups, 1959) / 프랑스

: 소년원을 벗어난 소년은 닥치고 달린다.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어 "바다를 보고싶어."라고 말하게 했던 그 푸른 땅을 향해서, 그는 달려나간다. 얼마인지 모를 거리를 달리는 동안 카메라만이 묵묵히 그를 뒤따른다. 그 흔한 배경음악도 현란한 촬영기술도 없이 카메라는 바다를 향해 달리는 소년을 묵묵히 따른다. 소년의 주위엔 간간이 들리는 새소리 뿐이다. 이 장면은 이제껏 내가 본 가장 인상적인 롱테이크 씬이었고 가장 적막한 달리기였다.

 

 

브레이브 하트(Braveheart, 1995) / 미국

: 멜 깁슨의, 멜 깁슨을 위한, 멜 깁슨에 의한 영화. 살떨리게 감동적인 불멸의 대서사극!

 

 

록키(Rocky, 1976-2006) / 미국

: 록키 발보아, 그리고 실베스터 스텔론. 두 남자의 치열했던 삶에 박수를.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 1993) / 미국

: 그야말로 절대 선, 생명 그 자체인 쉰들러의 리스트는 인간이 왜 인간인지, 인간애란 무엇인지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힘이란 용서할 줄 아는 것이라던 오스카 쉰들러의 이야기를 보고나면 최근 넘쳐나는 스필버그의 범작들에 가슴아파질 것이다.

 

 

타인의 삶(Das Leben Der Anderen, 2006) / 독일

: 상당히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도청이란 소재로 관찰자가 객체의 삶에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다는 것부터 그 궁극적인 도착지가 관찰자 스스로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지점으로 귀결된다는 점까지 모든면에서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영화적 상상력이란 말은 바로 이런 것을 지칭하는 것일 게다.

 

 

집으로 가는 길(我的父親母親, 1999) / 중국

: 사람은 옛 사람이되 사랑은 변하지 않으니 참으로 좋구나.

 

 

아버지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The Father, 1993) / 영국

: 영국과 아일랜드의 뿌리깊은 갈등을 배경으로 IRA 테러분자로 오인되어 억울하게 복역하게 된 아일랜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전작 <나의 왼발>에서 자신의 영화적 재능을 인정받았던 감독 짐 쉐리단은 억울하게 복역하게 된 청년과 그 아버지의 관계를 통해 청년이 철없는 반항아에서 성숙한 사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따스하고 거짓되지 않은 시선으로 세심하게 그려낸다.

 

 

7일간의 사랑(Man, Woman And Child, 1983) / 미국

: 이 영화가 다른 영화들과 구별되는 것은 바로 드라마 그 자체에 있다. 이젠 찰리 쉰의 아버지로 더 잘 알려졌지만 여전히 미국인의 아버지 역에 손꼽히는 배우 마틴 쉰의 호연과 매력적인 에피소드들, 그리고 훌륭한 대사들과 감정을 증폭시키는 음악의 어우러짐이야말로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더불어 짧은 등장이었지만 나탈리 넬은 정말 완벽했다. 그와 같은 여인을 사랑하지 않기란 사랑하는 것보다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현기증(Vertigo, 1958) / 미국

: 분위기를 제압하는 능력에 있어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화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한명임에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 중에서 특히 긴장감을 조성하고 이끌어나가는데 있어서 그는 명백히 최고의 감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죄의식과 잃어버린 사랑에의 집착, 그리고 무의식적 강박으로 가득찬 이 영화를 보다보면 히치콕의 영화가 1950년대에 몰고 온 충격이 어느정도였을지 그 반향을 짐작하기조차 어렵게 되어버린다.

 

 

고(Go, 2001) / 일본

: 꽃은,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원산지도 모르고 그냥 있는 그대로 볼 때 가장 예쁘다.

 

 

타워링(The Towering Inferno, 1974) / 미국

: 영화 역사상 최고의 재난영화 중 한 편. 스티브 맥퀸, 폴 뉴먼, 페이 더너웨이, 윌리엄 홀든, 리차드 챔벌레인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한 70년대 최고의 대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토록 훌륭한 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대단한 호사가 아닐 수 없다.

 

 

굿바이 마이 프렌드(Goodbye My Friend, 1995) / 미국

: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 그 끝이 비극으로 귀결됨에도 처량하거나 질박하지 않아서 좋았다. 말간 시냇물에 떠내려가던 덱스터의 신발처럼, 그렇게 떠내려보낸 추억 한 조각같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 2003) / 일본

: 쿠미코가 전동 휠체어를 타고 사온 생선을 굽는 마지막 장면이 슬프기만 하진 않아서 좋았다. 쿠미코는 '호랑이'부터 '물고기'까지 '조제'가 되었으니까. 이쯤되면 꽤나 멋진 엔딩이다.

 

 

 

... 김성호가 추천하는 죽기 전에 안보면 죽어서 후회할 멋진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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