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리 선생님 타계
거칠고 어리숙했던 내 열아홉을
풍요롭고 달뜨게 해주었던 그 뜨거운 활자들,
비루한 자판질로 선생을 찬양할 수 없기에
여기 또 한 필부가 그 찬란한 글의 극락 속에서
삶을 보았고, 삶을 그렸고,
기어코 삶의 미명을 부지할 수 있었음을
진실로 온마음 조아려 감사드리니
가시는 길 부디,
나와 같은 숱한 마음들 모두어 흠향하시기를,
당신이 잉태했던 글과 유산시켜버린 글들마저도
영겁동안 세상에 남아
인간사 처음과 끝을 아우르기를,
온전히 기원합니다.
_ 匹婦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