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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날과 쇠고기 광우병

정희찬 |2008.05.09 02:46
조회 38 |추천 0

어버이 날과 쇠고기 광우병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 모두가 외식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대뜸 초등학교 6학년인 어린 조카가 "소고기와 닭고기는 제외하고 다른 것 먹어요."라고 했다. 가족들 모두가 어린 조카의 말에 절대적 동의를 하며 무엇을 먹을까?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최근 광우병 미국쇠고기 수입논란과 AI 조류독감으로 가족들은 잠시 외식을 어떤 것으로 할 것인지 주장이 엇갈렸다. 생선회를 먹자는 주장이 먼저 나왔다. 그러나 오늘의 주인공인 어머니가 생선회를 좋아하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역시 제외되었다. 그동안 우리의 식탁에 소고기와 닭 그리고 생선이 제외되면 특별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순간적으로 가족들의 눈빛에서 s나는 막막해져 오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가족들의 숙의 끝에 돼지고기로 가닥을 잡았다. 결국 가족들은 외식을 포기하고 돼지족발로 만족하며 어버이날은 그렇게 끝났다.

 

한미 FTA의 협상 과정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 대해 사대주의적 굴욕적 협상이라는 비난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한미 FTA협상 과정에서 저가의 미국쇠고기 수입허용은 국내 한우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동시에, 한국 정부가 국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수입농산물에 대한 검역주권마저 포기하여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도 별다른 장치 없이 국내에 유입되게 되었다는 비난 여론이 높다.

 

 이에 수많은 국민들은 청계천 및 광화문 촛불집회 및 인터넷상에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움직임도 있다고 들었다. 사실 나는 작품에 골몰하느라 정치 및 외부 사정에 대해 애써 무관하려고 했는데, 어버이날 가족들의 식탁까지 날아온 쇠고기 광우병에 대한 우려는 나를 피해갈 수 없었던 모양이다.

 

나는 이 기회를 빌려 그동안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아둔함에 대해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위대한 국민'을 외치며, 위대하지 못한 국민들을 위대한 것처럼 착각하도록 만들었다. 다시 말해 정치인들은 달콤하고 유창한 언변으로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조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아둔한 국민들도 위대해 질 수 있다는 그런 착각에 빠뜨렸다. 그 결과로 오늘날 소고기 광우병이란 생존권 위협이 각 가정의 식탁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동안 국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해 질 수 밖에 없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 현대 사회 및 정치의 복잡하고 다양한 메커니즘(작동 원리)에 의한 국민들의 정치 소외, 그리고 그 정치 소외를 극복할 수 없다는 패배주의적 사고가 지배하고 있었다. 사실 사회 및 정치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복잡하고 다양하여 한 개인이 파악하기에 불가능할 것 같지만, 최소한의 국민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단순화하여 통찰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제도는 그런 기본적인 것도 외면해 왔다.

 

아직은 선진국에 비교하여 토론의 진행과 방식 등 과제는 남아 있으나, 최근 각 언론매체를 통한 다양한 토론문화의 정착은 국민들의 사회 및 정치에 대한 알권리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그것은 국민들 스스로 사회 및 정치에 대한 판단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교양의 필요성과 인식의 부족이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그러나 주인이 주체성이 없이 없으면 노예이다. 노예는 판단 능력을 박탈당한 채, 타인의 지시에 따른다. 이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주체성을 지닌 주인으로 살 것인지, 노예로 살 것인지 스스로의 판단과 행동만이 남아 있다.

 

기타, 본인은 복잡한 정치 메커니즘을 간단히 볼 수 있는 법을 비롯하여, 경제 메커니즘의 노예들에 대한 글을 지속적으로 올릴 것을 약속한다.

 

글 작성자 : 노자를 사랑하는 문학인 정희찬 올림.

많이 방문하시어, 좋은 대화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http://minihp.cyworld.com/pims/main/pims_main.asp?tid=54317079&urlstr=&urlstrs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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