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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Memories of Tomorrow)

김세영 |2008.05.17 08:46
조회 21 |추천 0

      

 

 


와타나베 켄, 히구치 카나코 주연

 

사에키(와타나베 켄),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일하고 있는 평범한 가정의 중년이다. 그의 아내 에미코(히구치 카나코)는 남편을 위해 성실히 내조하며 곧 있을 딸의 결혼에 신경을 쓰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날, 사에키는 자신의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음을 알았고, 병원에서의 여러 검사결과 자신이 알츠하이머 초기임을 알게 되었다.

증상은 심해지고 결국 회사를 그만둔 사에키, 자신을 돌보기 위해 일을 하는 아내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괴로워하다가 요양원을 알아보게 된다. 요양원을 둘러본 후 아내와 처음 만났던 장소로 간 사에키는 결국 아내를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영화는 아내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에키와 에미코의 만남에서 끝난다.

 

영화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에키를 위해 에미코가 여러 사진들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손녀가 태어나고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고 그것은 가족에 대한 그리고 자신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은 사에키와 에미코가 여전히 함께임을 알려준다.

사에키는 조금씩 자신이 기억을 잃어가고 있을즈음 찻잔을 하나 만들었다. 그 찻잔엔 자신의 부인의 이름을 새겨 놓았다. 그것만은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이름은 이름으로만 기억할 뿐이다.

 

이 영화는 에미코에게 맞춰져 있다.

에미코, 늘 일에 바쁜 남편인 사에키에게 싫은 소리라고는 별로 하지 않았던 그녀이다. 딸이 힘든 시기를 보낼 때에도 남편이 가족에게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일에 매달렸을 때에도 열심히 내조를 하는 고전적인 아내의 모습이다. 아마 결정적인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사에키는 계속 그렇게 살았을 것이고, 부인이 있는 것이 그리고 딸이 있다는 것이 그에게는 중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족의 중요성이 현재 아무 기억도 하지 못하는 그에게는 여전히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단지 버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니 이 가족을 이끌어가는 것은 남편이 아니라 아내인 에미코인 것이다.

 

결혼,

단어가 상상하게 해 주는 많은 환상적인 요소들을 제외하면 결혼은 일상이며 책임에 대한 결단일 것이다. 또 다른 한 사람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살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삶을 일정부분 구성해 주고 나아가서 엮여있는 모든 사람들의 무게를 함께 지는 것. 이렇게 말하고 나니 결혼이란 것, 역시 쉬운 단어는 아니다. 요즘시대는 많이들 이혼이란 것을 통해서 이런 엮임들로부터 탈출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해도 우리는 혹은 우리 사회는 에미코와 같은 역할을 해 줄 부인을 바라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그럼, 남편들은 계속 수동적으로 보살핌을 받고 싶다는 말인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만 하면서? (경제활동, 더이상은 이 단어로 남편들의 가족에 대한 무관심이 정당화 되는 시대는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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