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부처님 오신날.
그렇잖아도 안정적인 집과는 떨어져 생활하는 방탕해지기 쉬운 환경에
흐트러진 일상을 좀 되짚어보고자 방문하게 된 운문사입니다.
고향인 윗지방에 있을 땐 늘 사찰(주로 남부지방에 가람과 함께 어울려진 고찰이 많아
쉽게 찾아갈 수 없었던것이 큰 안타까움)에 가고싶어도 당일치기로 돌아보고 오는것은 좀 무리였었습니다. 부산에서 멀리 떨어지지도 않은 아랫쪽 사찰을 마음 편히 가볼 수
있다는 건 큰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부산역에서 무궁화호로 1시간 남짓 달리면 도착하는 청도역 딱, '아 소도시 시내 답다'는 생각이 바로 듭니다.
입구에 '호거산운문사'라고 음각한 비석이 세워져있고-
사찰과 통하는 입구길에는 전나무숲이 짧으나마 펼쳐져 있습니다... 높게 뻗은 전나무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빛은 경건하게 들어서야 하고, 동시에 감추어온것을 이제 조심스레
꺼내놓고 발을 늘여놓아라 하는 듯합니다.
사찰 경내로 들어서는 관문. 범종루를 지나 들어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가장 눈에 띄던것은 역시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여 세상사람들의 소소한 바램을 기원하여 메단 연등의 향연.
본인같은 , 불심이 지극치 못한 관광객은 그저 카메라를 손에 들고 응시할 뿐이지만 세속의 각처에서 온 불자님들은 제각기 뜻한 바를 가지고 대웅보전앞. 아기 부처님께
관욕灌浴을 드리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순수한 부처, 그것도 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난
형상에, 정성스레 관욕하는 모습은, 모두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의 발로인가 봅니다.
경내를 수놓는 오색찬란란 연등의 집단 운무. 삼라만상의 번뇌와 정화되지
못한것들을 담아 바람결에 흩날려 정화되가는 세상의 모습을 축약한 것이라 감히
생각하며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