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derivatives)이란 자산 가치가 다른 상품 가격에 의해 결정(derived)되는 상품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국제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하루 거래량을 기준으로 1995년 2700억달러에서 2007년에는 자그마치 2조5440억달러로 급증했다. 연평균 20.6%에 이르는 초고속 성장이다.
국내 파생상품 거래는 1980년대 말 외국은행 국내 지점을 통해 도입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리스와프(IRS)와 통화스와프거래(CRS)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7년 6월 말 현재 국내 장외파생상품 거래 잔액은 3637조원, 장내파생상품 잔액은 123조98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 금융기관 총자산 중 파생상품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 상업은행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미성숙 단계다.
2007년 현재 미국 파생상품거래 잔액은 152조5020억달러인데 대부분이 외거래(94%)고 주거래 종목은 금리파생(81.9%)이다.

우리나라는 장내파생상품인 KOSPI200 옵션이 단일종목으로는 세계 최고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금리와 통화 파생 거래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곡물 원자재 등이 기초자산일 때는 상품파생, 환율, 금리, 주식 등이 기초자산이면 금융파생상품으로 분류된다. 부도 위험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것이 신용상품파생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악명을 떨친 부채담보부채권(CDO)이 여기에 속한다. 장외파생상품은 거래 쌍방간에 유연한 계약조건 설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장외거래는 거래소와 같은 통제기관이 없다 보니 상대방 채무불이행과 같은 위험요소가 간과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파생상품은 거래 형태에 따라 선물, 옵션, 스와프거래로 나뉜다.
선물이란 미래에 발생할 기초자산에 대한 교환을 현 시점에서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옵션거래란 장래 특정 시점 혹은 일정 기간에 지정된 자산을 정해진 조건에 매매할 수 있는 권리를 사거나 파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톡옵션 보유자는 주가가 오를 때 매수청구권을 행사하여 이익을 취하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는 매수청구권을 포기하게 된다. 즉 옵션 보유자는 상황이 불리할 때 이행의무를 지지 않는다. 이러한 매수청구권을 콜(call)옵션, 반대로 매도청구권을 풋(put)옵션이라고 한다.
특정 자산 내지 부채를 일정 기간 사전에 정한 조건으로 교환하는 것이 스와프 거래다. 외국인 국내 채권 투자와 관련된 IRS, CRS 형태가 대표적이다.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헤지 목적이 크지만 투기적 거래도 한몫 한다. 단기 상품 간 또는 시장 간 시세 불균형 발생에 따라 생기는 이익을 노리는 차익거래(arbitrage)가 이에 해당된다.
◆ 파생상품이 가진 양면성
모든 파생상품 거래는 당사자 간에 거래 동기와 가격에 대한 기대가 상이하기 때문에 이루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B회사 주식 보유자가 풋옵션(B회사 주식 매도권리)을 매입한다면 이 투자자는 주가 하락을 염두에 뒀다고 볼 수 있다.
즉 풋옵션 매입 이후 보유 주가가 하락했을 때 사전에 정해진 가격에 얼마든지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가격 하락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풋옵션 매도자는 B회사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하락할 확률보다 높다고 믿기 때문에 프리미엄 수취 대가로 풋옵션을 매도하게 될 것이다.
파생상품은 거래비용이 저렴하고 레버리지가 높아 기초자산보다 시장 상황 변화, 즉 금리나 환율 등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가격 변동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파생상품은 잘 활용하면 약이 되지만 잘못 활용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파생상품은 보유 자산에 내재된 가격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는 데다 적은 자금으로도 거래에 참가할 수 있어 시장 규모를 키우고 기초자산의 가격기능을 제고할 수 있다.
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와 같이 파생상품을 대상으로 레버리지 투자나 투자자 환매 요구가 집중될 때는 금융시스템 불안정이 초래될 수 있다.
[출처] 매일경제 200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