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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rassic Park, 1993

송정실 |2008.05.21 08:20
조회 28 |추천 0


 

 

일반적으로 그렇듯,

소설과 영화에는 적잖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난 역시 소설이 재미있었다.

영화는 다소 아동적인 색채가 강해서 그다지...

 

소설에서,

이안 맥콤 박사는 섬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카오스 이론을 설파한다.

 

한줄 요약하자면,

예측 가능한 결과란 없다는 것이다.

가변적인 요소가 너무 많으므로.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그러나 또 아니라는 보장도 없다.

 

호박에 갇힌 모기의 피에서 DNA를 추출한다거나

염기서열의 손상을 메우기 위해 양서류의 DNA를

보탠다거나...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한 소설이었다.

잔인하기도 하고.

 

그런데 소설 말미에 가장 놀란 것은,

그러니까 공원 내의 공룡 수를 조절하기 위해 암컷만 풀었는데,

양서류 중 암컷이 수컷으로 변할 수 있는 종류가 있어,

결국 생식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런 말이다.

 

life find a way

 

 

난 이 소설이 어느 정도 엉터리라는 것과

실현 불가능한 상상에 바탕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저 말에는 깊은 공감을 한다.

 

 

 

경상도 어느 마을에서 고양이가 들끓어 피해가 심해지자

죄다 잡아죽인 일이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오히려 고양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왜냐면,

기존 고양이들 사이에는 서열이라는 것이 있어서

타 지역 고양이가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이른 바 영역 표시가 확실했는데,

 

그런 기존 질서가 한꺼번에 무너지자

타 지역의 어중이 떠중이가 밀려들어왔고,

오히려 전보다 못한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이런 게 카오스 이론이다.

 

 

또 있다.

 

 

한참 갯벌 개발이 이루어졌던 시절엔

갯벌이 단순히 흙무더기가 아니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편의에 따라 메워버렸다.

 

그러나 갯벌은 자연의 시스템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거대 자연의 축소판이고,

때문에 우리는 아주 많은 것을 잃어야 했다.

 

 

어린 시절 본 어느 다큐가 기억에 남아있다.

바닷가 근처에 있는 별장에 관한 것이다.

 

그 근처엔 바닷 바람 때문에

한쪽으로 길게 늘어지게 자란 나무가 많았다.

 

그리고 언뜻 무질서하게 자란 나무들 사이에 자리잡은 그 별장은,

어땠냐하면,

 

나무가 자라는 방향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그 자리에 구멍을 뚫는다거나,

아무튼 나무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외관 미관을 어느 정도 손상시켜가며 만들었었다.

 

 

나비이론은,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자연에는 거대한 흐름과 지엽적인 흐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편의에 따라 함부로 손대면 안된다.

 

지금 꺽은 나무 한 그루가

우리 삶에 당장 어떤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무 한 그루로 인한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느껴질 만큼 커다란 게 아닐 뿐.

 

바꿔 말하면 나무를 만 그루 뽑아내면

그 변화는 반드시

인간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말이다.

 

 

 

 

하나님이 이 지구를 이렇게 지으셨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고,

인간은 모든 자연을 조작하려 함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

 

 

모든 가변적인 요소가

언젠가 우리 목을 조일 때가 올테니.

 

 

 

사실은 지금 왔지 않은가.

 

 

 

 

대운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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