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미남이 돼 보세요.”
날씨가 더워지고 햇볕이 강해지면서 자외선 차단제는 모든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성들도 굳이 야외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많이 애용한다. 꽃미남 열풍을 타고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루밍족에게 자외선 차단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들은 자외선 차단뿐 아니라 각종 남성 화장품으로 얼굴을 가꾸며 피부과에서 다양한 관리도 받는다. 특히 이 같은 그루밍 열풍은 20∼30대뿐 아니라 40∼50대 중장년층까지 번지고 있다. 남성들의 피부관리 실태와 알아두면 좋을 남성 피부 손질법을 알아본다.
◆남자의 외모도 경쟁력이다=그루밍(Grooming) 열풍이 뜨겁다. 그루밍이란 마부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을 시켜준 데서 유래한 말로 여성의 ‘뷰티’(Beauty)에 해당하는 남성 미용용어다. 최근 이처럼 패션과 미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루밍족들이 늘면서 화장은 더 이상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이들 그루밍족의 하루는 거울 앞에서 시작된다. 연예인 같은 가지런한 눈썹과 뽀얀 피부를 원하는 이들은 우선 샤워 후 여드름, 피지, 잡티 등의 피부 트러블을 체크한다. 그 뒤 커버력이 있는 로션으로 피부톤을 정리하고 투명 마스카라에 립스틱도 바른다. 유명 헤어숍에서 파는 왁스로 헤어 세팅을 마친 후 기름종이로 이마와 코를 닦아낸다. 자기 전에는 아이크림을 바르고 마스크팩으로 피부를 진정시킨다.
그루밍 열풍이 일면서 피부과를 찾는 남성이 크게 늘고 있다. 그루밍족들은 피부과에서 주로 여드름이나 피부 트러블로 인한 흉터를 치료하기 위해 레이저 시술을 받는다. 이와 함께 기미나 주근깨 등 잡티를 제거해 피부톤을 밝게 해주는 IPL시술도 요구한다. 특히 중년 남성들은 고가의 시술이지만 주름을 펴주는 효과가 좋은 리펌서마지시술 등도 많이 받는 편이다.
◆여성보다 까다로운 남성 피부 관리=남성 피부는 여성보다 결점이 많아 더 세심하게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한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제대로 된 피부관리를 위해서는 남성피부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첫째, 남성은 여성에 비해 피부가 두껍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피부 진피층의 주된 구성 성분인 콜라겐 합성을 감소시킨다. 반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한다. 콜라겐 함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피부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둘째, 남성의 70%가 지성피부에 해당할 만큼 남성 피부는 여성보다 더 기름지고 번들거린다. 여성 호르몬은 피지선의 크기와 피지 분비량을 줄이지만 남성 호르몬은 피지선을 발달시켜 피지 분비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여성보다 2배나 많다. 이로 인해 피부가 번들거리고 모공도 커진다. 미생물도 증가해 여드름이나 염증 같은 피부 트러블도 일어난다.
셋째, 남성 피부는 건조하다. 남성은 피지 분비가 많은 데 비해 수분이 부족하다. 수분 함량이 여성 피부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유·수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 여성 피부보다 더 거칠어진다.
넷째, 남성의 피부 노화는 빠르게 진행된다. 남성의 경우 잔주름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주름이 생기면 깊고 굵은 주름으로 발전한다. 더구나 없어지지도 않는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나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은 남성들의 피부를 더욱 지치게 만들어 노화를 재촉한다. 40세 이후에는 피부 탄력도 급격히 떨어진다.
다섯째, 남성은 면도 때문에 피부가 상처받기 쉽다. 면도는 수염뿐 아니라 피부의 가장 바깥쪽 각질층 일부까지 깎아내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수분을 유지하고 자외선을 차단하라=피부 미남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피부과 전문의들은 첫 번째 조건으로 충분한 수분 유지를 꼽고 있다. 남성 피부는 기름기가 많고 번들거린다. 이 때문에 건조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남성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피부가 건조하다. 면도로 인한 각질층 손상, 무방비 상태에서의 태양광선 노출, 흡연, 음주 등이 원인이다. 피부 유형에 맞는 적절한 제품을 선택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유지해야 한다.
청결유지도 중요하다. 남성은 피지 분비가 많다. 이로 인해 피부 표면이 쉽게 더러워진다. 넓어진 모공 안에 피지를 비롯해 노폐물이나 오염물질이 쌓여 겉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피부 트러블까지 생길 수 있다. 아침 저녁으로 깨끗하게 씻어 청결을 유지해 주는 게 상책이다.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필수다. 남성은 여성보다 피부색이 검붉다. 나이가 들수록 더 짙어진다. 평소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무방비 상태로 태양 광선에 노출될 경우 멜라닌 합성이 활성화돼 피부가 더 검붉어지는 것이다.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 밝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과음 후에는 수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알코올은 혈액을 팽창시킨다. 이 때문에 과음할 경우 얼굴과 몸에 가는 실핏줄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알코올은 세포조직 내에서 수분을 제거해 피부를 중성이나 지성으로 만든다. 피부가 더욱 거칠어지는 것이다. 과음 후에는 수분공급이 중요하다.
담배는 끊는 게 좋다. 흡연은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니코틴은 피부의 모세혈관을 수축해 혈액순환을 감소시킨다. 혈액순환이 느려질수록 피부 혈관을 통과하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피부가 누렇게 보이고 늙게 되기 때문이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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