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약삭빠른 처세와 위선에 능하다고 들어왔는데 실제로 지켜보니 그 연기력이 발로 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내가 국민의식에 뒤처지는 지진아 대통령 이명박 씨를 비롯해서 이하 정부 및 한나라당 멍청이들에게 처세와 위선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아까운 시간 들여서 지도해주고자 한다.
산업현장에서 활동하시는 나의 학부 교수님께서 과거에 이런 연구를 하셨다. 어느 보험사 일천 명의 영업사원 중에서 실적이 가장 좋은, 말하자면 우수사원들에게 그들의 성공요인을 물어봤는데, 그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능력(태도)은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 타인의 감정을 이해·수용하고 자기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었다. 구지 딱딱한 직무분석의 결과가 아니어도 우리는 직·간접 경험으로 감성지능의 효과를 알고 있다. 최근에 회자되는 감성리더십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진심은 통한다.”라는 어린이식 교훈이 실제로 유용하다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 간디의 진리실험이 죽음으로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성화 봉송 때 폭행당한 시민 박철훈 씨, 中에 구호성금 전달>
기대이상의 진심어린 선의를 보였을 때, 비로소 상대의 마음이 움직인다는 건 앞선 교훈으로 말미암은 나의 기대요 가설이다. 그렇다면 감성외교는 어떤가? 이웃나라가 재앙에 신음하고 있는데 경제논리를 따지고 다른 국가의 구호기금을 치팅하는 대한민국이 과연 실용(!)적일까? 인터넷에서 이웃나라의 피해를 조롱하는 행위는 실용일까? 오늘날 이미지 광고의 실체가 기업/상품과 긍정적인 모델과의 연합을 시키는 과정임을 염두 해본다면 답은 쉽게 나온다. 도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절대 실용적이지 못하다. 중국의 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폭행을 당하고도 이번 지진사태에 구호성금을 전달한 대인배 박철훈 씨와 지진 구조 활동 중에 발견된 중국인 피해자 시신에 경견하게 묵념한 영특한 일본의 구조대는 감성지능이 탁월한 인간들이다.
<13억 중국 감동시킨 일본 구조대>
특히나 일본 구조대가 행한 경건한 묵념의 파급효과는 FTA로 인한 경제효과에 뒤지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이제는 무엇을 말할 순서일까? 감성정치다. 미덥지 않지만 이건희는 삼성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과감하게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는 기대이상(실체가 어떻든 간에)의 파격적인 결단이었고, 이내 안티삼성의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물론 나는 이명박 씨의 퇴진을 바라지만 삼성의 예가 이명박 씨의 퇴진을 종용하는 의미의 비유는 아니다. 기대이상의 조치는 퇴진보다 훨씬 작은 것에서도 취할 수 있으며, 이것은 생각보다 큰 여론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웃기는 가정이지만 내가 만약 대통령이라면, 가두행진(촛불시위의 주최가 십대에서 이삼십 대로 넘어가면서 방식과 구호가 과격해진 점은 가슴깊이 반성하자)을 감행하는 평화시위대를 포위하고 연행하는 전대머리식 물리력 리더십이 아니라 감성리더십의 기회로 활용할 거다(물론 위선이다). 전·의경의 닭장차가 아니라 순찰차로 그들을 엄호하고 안전을 위해 구급차를 지원하는 선의를 보일 것이다. 물론 이것은 방법론이다.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하는 한 성난 민심은 쉽게 돌아오지 않을 테지만 지금의 강경대응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엄청난 실리를 맞볼 것이다. 물론 우매한 국민에 불과한 내 말을 들어줄 지진아 대통령이 아니시지만 말이다.
앞서 언급한 박철훈 씨는 “감동을 안기는 것이 진짜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밀실을 사랑하는 정부에게 촛불은 눈부신가. 그러나 상식으로 접근해보라. 촛불의 밝음은 어둠에서 더 강하다. 그 힘을 누르고 싶다면 더 큰 빛을 보여라. 한낮에 켜진 헤드라이트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