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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8세, 엘리자베스, 그리고 앤에 관한 해부학...

최정래 |2008.06.03 23:24
조회 426 |추천 0

 

영국인들은 자기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나라로 널리 알려져있다.

물론 그들처럼 우리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만큼 모국에 대한 자부심이나 긍지가 대단한 것도 부인못하는 사실이다. 이미 우리는 2002년 월드컵을 통해서 충분히 경험해 보았고 세계를 놀라게한 &#-9;한달&#-9;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근간에 개봉하여 심심찮게 화두가 되고있는 <천일의 스캔들>을 보면서 무심코 난 영국 역사의 가장 중요한 페이지를 이끌었던 헨리 8세와 그가 몹시 아꼈다는 딸, 엘리자베스 1세, 그리고 간통죄와 반역죄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단두대의 시퍼런 칼날에 사라진 &#-9;천일 동안의 왕비&#-9;  앤 볼린에 관한 진실과 허구가 궁금해졌다. 튜더스(Tudors)왕가의 수혜자이며 헨리 7세의 둘째 아들이었던 헨리 8세는 근사한 체격과 플레이보이와 같은 방탕함, 위트있고 유머스런 성격으로 인해 항상 왕정보다는 스캔들에 둘러싸여 살았던 왕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그는 차남이었지만 지병으로 단명한 형 &#-9;아더&#-9;를 대신하여 열여덟의 어린나이에 왕에 추대되어 형의 아내였던 스폐인의 공주 &#-9;캐서린&#-9;과

정략적인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와 캐서린과의 사이에서 &#-9;피의 메리&#-9;라 불린 메리 1세가 태어났지만, 두사람의 애정없는 결혼은 결국 그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이혼을 원했지만 종교적인 문제에 얽혀 자신이 원하는대로 일이 풀리지않자 헨리 8세는 카톨릭과의 단절을 맹세하고 새로운 국교인 영국 성공회를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사이는 그는 앤 볼린이라는 여성과 돌이킬수 없는 사랑에 빠져 국사와 사리를 분간못하는 혼란을 거듭했지만 그녀와의 결혼으로 이끄는데 성공, 그은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과 우려를 씻어내기도 했다.

그 후 그와 앤 볼린은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하며 존경받는 여왕인 &#-9;엘리자베스 1세&#-9;를 낳았지만 앤 볼린의 사욕과 그릇된 행실을 이유로 그녀를 사형대에 매닮으로써 두사람이 함께한 &#-9;천일&#-9;의 비극이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 그는 살아생전 모두 6명의 왕비를 얻었지만 두 아내를 단두대에 세웠고 숱한 부정과 스캔들로 점철던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진정한 군주정치의 구현을 이뤘고

대영제국의 강성한 해군력이 태동한 기틀을 만들었으며 종교개혁과 사회적 부패의 개선을 통해 희비가 엇갈리는 왕으로 후대에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헨리 8세(1491~1547):(재위기간:1509,4,22~1547,1,28)

 

헨리 8세의 사생활, The Private Life of Henry 8(1933년)

 

 

 

  앤 볼린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기 직전, 방탕하기 그지없었던 헨리 8세가 자신의 6번째 아내인 캐서린 파를 받아 들이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헨리 8세의 사생활,1993>은 영국이 자랑하는 무대배우이며 전전후 예술인인 &#-9;찰스 로튼&#-9;과 우리에게, <폭풍의 언덕>으로 잘 알려진 &#-9;멀 오베른&#-9;이 공연한 알렉산더 코르다 감독의 첫 영국 영화다. 특히 찰스 로튼은 로렌스 올리비에가 가장 존경했다는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로 역사극이나 서사물에서 타고난 역량을 발휘했고 <검찰측 증인>, <거대한 시계>, <살로메>등에서 개성강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었다. 그리고 그는 <헨리 8세의 사생활>로 1933년 스카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헨리 8세로 분한 &#-9;찰스 로튼&#-9;과 앤 볼린으로 분한 &#-9;멀 오베른&#-9;의 포즈..

 

젊은 엘리자베스, Young Bess(1953년)

 

 

 

이 영화는 다시한번 명배우 &#-9;찰스 로튼&#-9;이 헨리 8세역으로 돌아왔고, 그와 앤 볼린과의 관계에 관한 얘기보다는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9;대영제국의 대모&#-9; 엘리자베스 1세의 어린시절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다. 엘리자베스 역으로는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닮고 싶어했다는 &#-9;진 시몬즈&#-9;가 출연하여 자신의 아름다움과 역사극에 유난히 도드라진 커리어를 잘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녀를 잘 모른다면 <햄릿>의 오필리아를 떠올리면 알지도 모르겠다. 앤 볼린 역으로 그 당시 최고의 핀업걸 중에 한명으로 줏가를 높이던 &#-9;일레인 스튜어트&#-9;가 맡았다.

 

 

 

 

엘리자베스 역의 &#-9;진 시몬즈&#-9;와 앤 볼린 역의 &#-9;일레인 스튜어트&#-9;의 포즈...

 

천일동안의 앤, Anne of the Thousand Days(1969년)

 

 

역시 정통 무대배우 출신이며 세기의 미녀였던 &#-9;리즈 테일러&#-9;의 남편인 &#-9;리처드 버튼&#-9;이 처음으로 헨리 8세 역으로 등장했다. 야욕이 대단하였던 앤 볼린 역은 자신의 영화 필모그래피 중, 가장 중요했을 명연을 펼쳐준 &#-9;제네비에브 부졸드&#-9;가 맡았다. 우리에게, 가장 낯익은, 가장 널리알려진 앤 볼린에 관한 이 영화는 뛰어난 구성과 화려함, 피카소의 입체적 화폭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만큼 훌륭한 연출을 선보였지만 오스카상 10개부문에 지명되고도 고작 1개의 트로피만 갖고가는 불후의 걸작이 되고말았다.

 

 

 

 

헨리 8세역의 &#-9;리처드 버튼&#-9;과 앤 볼린역의 &#-9;제네비에브 부졸드&#-9;의 포즈..

 

헨리 8세, Henry 8(2003년)

 

 

헨리 8세가 재위한 기간은 그의 화려한 경력에 비하면 제법 긴 세월이었다. 38년간 그가 집권한 영국의 그 시대는 훗날 영국민이 살아가는데 질적, 역사적 의미로써 많은 교훈과 종교적 선택권의 의미를 되새겨 준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피트 트래버스가 연출한 텔레비젼용 영화인 이 영화에서, <콜드 마운틴>, <킹 아서>, <디파티드>, <베오울프>등으로 개성있는 중후한 연기를 선보였던 &#-9;레이 윈스턴&#-9;이 헨리 8세로 분했고 한때, 연출가이며 배우인 &#-9;케네스

브래너&#-9;의 연인으로 지금은 &#-9;팀 버튼&#-9;의 아내로 살고있는 &#-9;헬레나 본햄 카터&#-9;가 앤 볼린역을 맡아 새로운 TV영화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앤 볼린역의 &#-9;헬레나 본햄 카터&#-9;와 헨리 8세역의 &#-9;레이 윈스턴&#-9;의 포즈...

 

튜더스-천년의 스캔들, The Tudors(2007년)

 

 

 

2007년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린 텔레비젼 영화인 <튜더스-천년의 스캔들>은 출연한 남자배우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의 잘 생긴 용모로 인해 방영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었다. 그가 분한 헨리 8세와 그의 여인이었던 6명의 아내들, 역사적 진실보다는 &#-9;화제꺼리&#-9;나 시각적으로 성호르몬을 왕성하게 해줄 끈적끈적한 내용으로 일관해 시청률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하니, 일단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정설을 입증한것만은 사실이다. 앤 볼린역은 거의 신인이나 다름없는 나탈리 도메르가 맡아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매력을 뽐내주었다.

 

 

 

 

헨리 8세역의 &#-9;조나단 리스 마이어스&#-9;와 앤 볼린역의 &#-9;나탈리 도메르&#-9;의 포즈..

 

천일의 스캔들, The Other Boleyn Girl(2008년)

 

 

 

그리고 올해, 드디어 강하고 대단한 배우들로 캐스팅보드가 꽉 채워진 &#-9;헨리 8세&#-9;의 추문과 역사적인 진실 혹은 허구가 우리들 곁으로 돌아왔다. 기존의 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는 앤 볼린과 메리 볼린 자매간의 구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앤 볼린과의 &#-9;스캔들&#-9;에 휩싸인 헨리 8세의 잔인한 종교개혁의 결과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곁가지로 인식하게 함은 물론 역사와 상상을

교묘히 조합한 퍼즐게임같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9;두얼굴의 헐크&#-9; 에릭 바나가 헨리 8세를, 스칼렛 요한슨이 따스한 메리 볼린을, 나탈리 포트만이 야망에 가득찬 앤 볼린역으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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