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정님.
처음에는 그냥 읽고 넘어가려 했습니다.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글들은 많으니까요. 그런데 글을 읽다보니, 자신이 배운 학문으로 세상을 분석하고 또 그로 인해 무언가 세상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님의 열정이 느껴져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몇 가지 말씀드릴께요.
1.
해외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에 투자하는 돈이 줄어듭니다.
그말은 해외투자자들은 우리나라가 위험 상태에 있다고 판단해 투자금을 줄인다는 것입니다
해외투자가의 국내 투자 감소는 나라의 침체 현상을 유발합니다
물가는 오르고 나라가 침체가 된다면
국가에서도 더는 손을 댈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됩니다
기업이 도산하고 도산한 기업은 실직자를 낳고
실직자들은 허덕이다가 세상만 더 흉흉해질 뿐입니다
진정 무엇이 나라를 위함인지를 아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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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정님. 제가 글을 쓰게 만든 부분입니다. 경제학을 공부하시면서, 혹시 <맨큐의 경제학>을 교재로 사용하지 않으셨는지요. <맨큐의 경제학>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쓴 30대 초반에 MIT 교수가 되어 세상을 놀래킨 맨큐의 책입니다. 명확하고 쉽고 재미있는 책이지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그 책은 경제학의 한 조류이자, 현재 주류인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책입니다. 박용정님의 논리는거친 편이기는 하지만, 신고전학파의 논리에 따르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
다시 생각해보시면 알겠지만, 박용정님의 논리는 너무 단순합니다. 아직 공부를 하시는 과정이니까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만, 외국의 자본 투자가 줄어들면 한국 경제가 어려워지고 그것이 가장 나라를 위협하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개연성이 있는 논리지만, 그 중에서도 투자감소 --> 실직자 --> 세상 흉흉 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학문적인 이야기보다는 수다거리에 가까운 내용입니다. 외국의 자본투자가 줄어들면 GNP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경제성장율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그 경제학의 논리 속에서 건강의 문제나 불평등의 문제는 없습니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제한된 자원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두는 것은 목표로 합니다. 그렇다면 최대의 성과는 무엇일까요. GNP의 상승인가요. 박용정님이 생각하는 최대의 성과에 국민 모두가 건강하고 혹은 음식을 먹을 때 불안에 떨지 않을 수 있는 사회라는 것은 포함되고 있는지요.
저는 FTA가 되면 외국인 투자도 증가되고 수출도 늘어나서 GNP는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간 미국과 FTA를 맺었던 나라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전기, 물, 우편, 통신 이런 거의 모든 공공 산업이 민영화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수치상의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빈부격차가 증가되고, 극빈층이 전기와 물을 쓰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사회가 과연 진정 경제학이 만들어내고자 하는 최대의 성과인가요.
세상에는 다른 패러다임의 경제학도 있습니다. 열정이 있는 경제학도이실거라 생각합니다. <경제학, 더 넓은 지평을 향하여> 를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그 책의 서문에 옥스포드를 비롯한 세계 명문대 경제학과 학생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면서까지 다른 교육을 시켜달라고 요구했는지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지금 촛불집회의 문제는
너도 나도 생각없이 무슨 의식마냥 주위사람을 불러 모은다는것입니다
목적의식 없는 어린아이들까지 모이고 있습니다
또한 그런 생각없는 비판이
대통령을 아무렇지 않게 탄핵해야 한다고 욕하는것이 특히 인터넷등을 통해
어린 아이들의 문화에 비춰지고 따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격한 집회장에 아이를 데리고(임신한체로도) 오는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방패막이 삼을 생각입니까?
(제가 알기로 좌익세력의 선동방법중에 잘쓰는것이 유약자를 앞에 내세운다고 들었습니다...
→정정하겠습니다:답답한 마음에 지나친 생각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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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저 말고도 여러 분들에게 지적을 들으셨겠지만, 이 부분은 많이 위험한 글입니다.
어느 단체를 가건, 어느 조직에서 일하건 장난스러운 사람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모습을 가리켜서 전체인 마냥 호도하는 일은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촛불집회를 나가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촛불집회가 즐거운 면도 있지만 다음날 등교하고 출근하고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밤 늦은 시간에 물대포에 얻어맞고 밤새 구호를 외치는 일이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다만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좀 더 즐겁게 할려고 애쓰는 것 뿐이지요. 집회를 심각하게 할수록 긴장감은 올라가고 물리적인 충돌은 늘어납니다. 폭력적인 상황을 무력화 시키는 것 중에 가장 강력한 무기는 '웃음'입니다. 저는 조금은 장난스러운 촛불집회의 분위기가 너무 다행스럽고 멋스럽습니다.
저는 3주전 아빠가 되었습니다. 만약에 제 아이가 3살 정도만 되었다면, 무등을 태우고 집회에 데리고 갔을 겁니다.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거든요. 그 행동에 대한 판단은 훗날 아이가 하겠지만,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밤 늦은 시간에 촛불을 들고 서서 목소리를 높이는지 또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폭력'을 외치며 그 자리에 서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거든요. 물론 저는 제 아이를 방패막이로 삼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만약에 아이와 함께 집회를 나가게 되면, 물대포는 가능하면 피하고 어쩔 수 없다면 제가 대신 맞아야 지요. 아빠니까요.
3.
정부의 잘못은 질책하고 촛불 집회의 무질서함은 바로 잡았으면 합니다.
무질서 하다면 안하니만 못하다고 말하고 싶은겁니다.
좀더 성숙하게 질서 정연하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을 내부 분열이였습니다.
옛말에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정부를 궁지로 몰아간다면 더 위험하게 변할지도 모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몸부림이 다음 세대에게 빛 조자 보여주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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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정님. 경제학을 공부하시면서 부탁드리건데, 한국 현대사를 함께 공부하셨으면 합니다. 권력을 가지고 있는 정권을 바꾸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궁지로 몰아가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이미 쇠고기 고시를 했고 대운하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마치 박정희 정권이 군사 쿠테타로 정권을 잡아 명분이 부족해 경제성장에 매달렸던 면이 있는 것처럼, 당선과정에서 숱한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이명박을 찍어준 것은 단 한가지 '경제성장' 때문이었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승만을 대통령에서 내려오게 했던 것은 4.19였고, 초창기의 긍정적 면모를 완전히 상실한 후 영구집권을 꿈꾸던 박정희에게 총을 겨누게 만들었던 것은 부마항쟁이었습니다. 전두환을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게 했던 것은 87년 6월 항쟁이었구요. 권력의 속성상 궁지에 몰리지 않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만야 이승만이, 박정희가, 전두환이 국민들이 작은 저항의 움직임을 보일 때 탄압하지 않고 스스로를 냉철하게 반성하고 변화했다면 그들은 그처럼 비참한 말로를 맞지 않을 수 있었을 겁니다. 이명박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지요.
무질서하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이야기는 부탁드리건데, 촛불집회에 참석하셔서 한번 함께 보시고 이야기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이번 촛불집회가 일정부분 무질서한 것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집회라는 것은 지도부가 있고 그 지도부가 집회의 방향과 내용을 결정하면 사람들이 따라가는 양상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번부터는 모두가 지도부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종속되지 않고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보여주고자 하는 문화가 저는 일단 좋습니다.
그런데, 이번 촛불집회는 그런 양상 치고는 참가자들이 매우 조심하고 있습니다. 불상사가 생길라 치면 '비폭력' 비폭력'을 외쳐서 무사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여러 신문보도를 통해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또 집회가 끝나고 쓰레기까지 치우고 돌아가는 시민들의 모습도 아실 것이구요.
물론 무질서한 면 있습니다. 하지만 무질서하느니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할 만큼 폭력적이거나 더러운 집회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