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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집안청소

닉닉 |2006.08.08 13:54
조회 251 |추천 0

공감톡중에 바퀴벌레 얘기가 나와서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네요

 

대학때 하숙을 하다가 괜히 밥도 제때

안먹는데 하숙비가 아까워서 비슷한 친구놈들 모아서 자취를 하게됐죠.

하숙비 아까워서 모인놈들이니 돈이 많을리도 없었고

당연히 몇천씩하는 보증금 마련할 수도 없었으니까

그냥 어디 보증금 없고 월세로만 가능한 집을 찾았더랬죠

어려게 구한 그집..... 보증금 없이 월세 30.. 그래도 방2개  오예~

창문이 너무 작고 그나마 북향으로 되어 있는것 말고는

친구녀석이랑 둘이 살기에는 뭐 부족할게 없는 집. 집세와 생활비 반땅

그렇게 약 3개월 정도를 살았는데, 집이 워낙 음침하다보니 드뎌 이눔의

바퀴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더군요. 물론 청소도 제때 안했습니다.

처음 바퀴가 나타났을때는 가볍게 휴지로 눌러주고 살짝 라이터로

그을려 주고, 그러면서 버텼는데.... 하루가 다르게 많아지는 이눔의

바퀴들.. 으아 점점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그때 까지는 불켜놓고

사람있으면 잘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언젠가 부터는 이제 이놈들이

나하고 친구 먹더군요 ㅡㅡ; 근처가도 도망도 안가요 젠장.

그러다가 둘이 집세+생활비 반땅하며 부담했는데 것두 버거워서 비슷한

친구 하나 포섭해서 3분의 1로 지출을 줄이기로 룸메이트와 합의봤죠. ㅋㅋ

결국 친구 하나가 같이 살기로 구두합의 하고 집한번 보러 온다고 그러다구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취방 꼴을보고 들어온다고 할 인간이 없을것 같아서

간만에 대 청소 한번 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이 친구놈이 지 여친까지 같이 집보러 온다네요. 집은 여자가 봐야 한다나.. ㅡ.ㅡ

뭐 신혼방 차리는것두 아닌데.. 아씨~

그래서 대 청소갖고는 안된다... 집안의 모든 바퀴를 잡아야 한다. 만약에

이놈들 나타나면 우리 생활비 절약 방안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친구 여친이

혹시 소문이라도 내면 우리는 똥 ㅡㅡ 된다. 이런 절박한 심정하에 바퀴를 잡았습니다.

근데 그게 어디 인력으로 되는 일인가요.... 바퀴가 날 잡지 어이구

한참을 청소하고 바퀴잡다가 도저히 배고파서 안되겠다 싶어 룸메이트와 짬뽕을 시켜

맛있게 중간쯤 먹고 있을무렵(지금 생각하니까 바퀴잡다 짬뽕먹는 우리도 참 징그럽네요).

내 눈앞에 슬금슬금 나타나는 배 불뚝한 왕건 바퀴... 아무래도 짱 먹는놈 같았습니다.

" 이놈 넌 뒈졌다 ㅎㅎ" 난 짬뽕 먹다 말고 그놈 잡으러 갔습니다. 근데 몸집도 큰게

엄청 잽싸더군요... 열심히 도망가다 씽크대 밑으로 쏙~~

"그래도 포기는 없다  썅~ ㅡㅡ" 씽크대 밑판을 뜯어냈습니다 ㅡㅡ;

제가 좀 집요한 면이 있더군요..... 그런데 그런데... 드뎌 찾았습니다.

그놈들의 소굴을... 씽크대 밑에 옹기종기 모여 작전회의 하고있는 녀석들

큰놈, 작은놈, 뚱뚱한놈, 홀쭉한놈, 정신없이 돌아다니는놈, 나 빤히 쳐다보는놈 ...

근데 그 장면을 보고 난 왜 짜릿했을까요? ㅡㅡ "느들 다 뒈졌어 움하하하"

바로 씽크대 밑판 다 막아버리고 마침 새로 사다논 뿌리는 바퀴약을

씽크대 밑에 마구 뿌려댔습니다. 룸메이트는 밥먹는데 별짓 다한다고 막 욕하고

지랄지랄 했지만 곧 일망 타진할 수 있다는 짜릿한 생각에 전 끝을 봐야만 했습니다.

바퀴약 2/3통 쯤 뿌렸을 무렵 이제 됐다 싶어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아까 그놈과 비슷한 왕건이 한놈이 슬금슬금 밖으로 기어나오다군요...

약을 하두 먹어서 기운빠진 상태로... "ㅎㅎㅎ 잘만났다 이놈" "어떻게 보내주리?"

복수심에 불탄 난 최대한 고통스럽게 보내려고 라이터를 빼 들었습니다.

"잘가라 왕건아 그동안 징그러웠다 ㅎㅎ"

그리고 라이터를 켰습니다.

"팡~~~~!!!!!!!"

터졌습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씽크대 밑의 가스가 꽉 차 있어서 라이터를 키자마자 씽크대 밑이 터진거였습니다.

허거 집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

씽크대 밑판 날라와서 내 머리때리고 암튼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살았다. 휴~" 암튼 놀란가슴 추수리고 정신차렸을때....

온 사방에 널부러져 있는 바퀴 시체들... ㅡㅡ

근데 친구놈 짬뽕 먹다가 가스 터지는 소리에 놀래 자빠지고

날아온 바퀴 시체로 얼굴 두방 맞고 그나마 마시던 국물위로 떨어진 바퀴 4마리...

그리고 도대체 무슨 일이냐는듯 반쯤 풀린눈으로 날 쳐다보던 그 눈빛

아~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빗자루로 바퀴 쓸어 담았습니다. ㅎㅎㅎ

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그놈들 시체를 확인한 사람 아마 없을겁니다.

쓸어담는데 왜 이렇게 통쾌한지요... ㅡㅡ;

암튼 그일 이후로 한동안 바퀴는 안나왔고 새로운 룸메이트 잘 맞이했습니다. ㅎㅎㅎ

날아오는 바퀴에 얼굴 두방맞은 최초의 인간 내 룸메이트는 그날의 짬뽕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 네 저두 그날의 빗자루질 잊을수가 없습니다. ㅎㅎ

 

근데 이놈들 생명력이 진짜 ... 어우 그일 있은지 한달만에 또 덤비더이다.

그 이후로 약발도 안먹히고 ㅜ.ㅜ

괜히 새로온 룸메이트에게 청소 똑바로 하라고 면박만 줬죠....

여러분 저처럼 멍청한짓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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