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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권력 품에"정부 언론장악 가속화[한겨례]

조익비 |2008.06.09 15:03
조회 39 |추천 2
KBS 정연주 사장 퇴진 압박 전방위

촛불시위로 국민적 분노가 타오르고 있는 한편에서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방송사가 차례차례 권력의 손아귀에 접수되고, 장악 시도도 전방위로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 소리에 귀를 열기는커녕, 감사원과 국세청 등 공권력까지 동원하는 ‘5공 식’의 퇴행적 작태를 버젓이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언론사 사장과 언론유관단체 기관장은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 몸담았던 ‘개국 공신’들로 잇따라 채워지고 있다.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방송담당 상임특보를 지낸 구본홍씨의 보도전문채널 사장 내정이 대표적이다.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과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사장에도 이 대통령 측근을 앉히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진행 중이다. 취임한 지 고작 6개월 된 박래부 언론재단 이사장은 문화체육관광부한테서 직접적으로 사퇴 압력을 받았고, 구관서 교육방송 사장에 대한 사퇴 외압 의혹도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언론재단 관계자는 “최근 문화부가 신문발전위원회에 대한 감사를 펴면서 언론재단 직원까지 불러 강도 높게 조사할 정도로 압박 수위가 높다”고 밝혔다.

을 ‘접수’하려는 시도는 전방위적이고 집요하다. 국세청은 지난 5일 한국방송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소규모 독립제작업체에 대해서까지 세무조사에 나섰다. 한국방송 감사를 전격 결정한 감사원은 현재 본감사에 앞서 강도 높은 예비감사를 펴고 있다. 또 한국방송 이사 추천권을 가진 방송통신위원회는 새 이사에 정연주 사장 반대에 앞장섰던 인물을 잇따라 추천해 ‘반정연주 체제’로 이사진 지형을 바꿔놓았다.

박호성 서강대 교수(정치학)는 “‘촛불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듯하면서도 언론 등 다른 분야에 대해선 오히려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이른바 ‘노마크 찬스’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즉 국민들의 관심이 쇠고기 정국에 쏠려 있을 때 언론 분야 등을 자신들의 의도대로 밀어붙이려는 정략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권이 점점 더 뻔뻔하고 치졸한 방법까지 동원하면서 언론 장악에 거침없이 나서고 있다”며 “방송은 인사로 장악하고 신문은 방송겸영 허용으로 주물러 언론의 비판 기능을 완벽하게 차단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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