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 쥬리. 1986년 5월 25일생.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연기에 대해 굉장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감이 탁월한 배우. 역할에 대해 몰입도가 뛰어난 배우랄까.
라스트 프렌즈 작가가 말하는 우에노 쥬리.
- 미팅 때 배우들과 어떤 이야기를 하셨나요?
먼저 쥬리짱이 "이 역은 어떤 역이야? 좀 듣고 싶어!" 라고 해서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매니저와 함께 집까지 이야기를 들으러 와줬습니다 (웃음). 그때는 쥬리짱은 이미 스스로 이미지를 상상하고 있던거 같아서 "이런 헤어스타일에 이런 복장에 이런식으로 하고 싶어요" 라고 의욕적으로 말해줬어요. 쥬리짱은 이미 역할 만들기에 들어가 있어서 굉장히 기합이 들어가 있었어요. "모르는 부분도 있지만 도전할래!" 라고 처음부터 의욕을 보여줬어요.
- 역시 대단하네요! 쥬리상의 연기는 훌륭해요.
실제로 FTM인 분과 이야기를 나눴나요?
실제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안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쥬리짱의 경우 감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단하죠. 쥬리짱에 대해서 놀랐던 건, 처음 여기 왔을 때는 아직 '노다메'의 헤어스타일로 "잘 모르겠어" 같은 말을 했었는데요. 그게 다음 1주일 정도 뒤에 리허설 때 만났을 때는 머리도 싹둑자른 상태로 루카의 복장을 입은 채 왔었어요. 그랬더니 말이죠, 모든게 달라졌어요. 걷는 방법이나 앉는 법, 말투 같은게 전부 변해있었어요. 카메라가 돌지 않아도 다리를 벌리고 앉거나 즉, 그 역할이 돼버리는 거에요. 그런 의미로도 정말 그녀는 천재라고 실감했습니다.
난 쥬리쨩 이런 면이 정말 좋다.
팬들은 그녀를 일컬어 '빙의계'라고들 한다.
역할에 몰입하면 아예 그 캐릭터에 빙의되어 버리는 것.
한 예로, 노다메 칸타빌레를 찍고 있을 당시 쇼프로에 나왔을 때와
라스트 프렌즈를 찍으면서 쇼프로에 나왔을 때의 쥬리가
말투나 행동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이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내가 알던 우에노 쥬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어느 새 그녀는 '키시모토 루카'의 옷을 그대로 입고 있어서
남자아이같이 큰 제스쳐, 툭툭 내뱉는 말투,
앉거나 서 있을때조차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최근에 멘토레G라는 쇼프로에
라스트 프렌즈에서 함께 열연중인 나가사와 마사미, 에이타와 나왔을 때
쥬리가 순간적인 몰입도가 굉장한 아이구나 하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출연 배우들의 지난 영상을 VTR로 보여주는데,
동시에 화면 한쪽 아래에는 VTR을 보고 있는
스튜디오의 쥬리 모습을 조그맣게 비춰주었다.
쥬리 차례가 되어 마침 노다메 칸타빌레 영상이 나올 때였다.
스튜디오의 쥬리 표정도 같이 살피고 있던 찰나,
잠깐이었지만 그녀가 조그맣게 웅얼거리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뭔가 해서 다시 한 번 돌려보았더니,
VTR에 나오고 있는 노다메 칸타빌레 영상을 보며
그 대사를 그대로 웅얼거리고 있었던 거다.
그것도 VTR의 노다메와 흡사한 표정으로.
그 짧은 순간에 그녀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모습을 담아냈던 한 다큐프로에서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하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보통 케잌을 만들 땐 먼저 빵 위에 생크림을 바르고
거기에 예쁘게 모양을 내면서 데코레이션을 한다.
내가 완성된 케잌을 들고 갔을 때 감독님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이 케잌을 다 뭉그러뜨리고 다시 처음부터 데코레이션을 해야 한다.
그럼 그 케잌의 모양은 형편없어진다.
그래서 나는 빵 위에 하얀 생크림만 발라간다.
그럼 서로 의견을 맞춰가면서 데코레이션을 해 나갈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라스트 프렌즈 작가 인터뷰와 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번에도 그녀는 자신이 생각한 '루카'의 이미지에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캐릭터를 완성시켜나갔다.
결과는, 그녀 외의 다른 배우는 생각조차 하지 못할 만큼 완벽한 루카.
우에노 쥬리가 루카이고 루카가 곧 우에노 쥬리인.
어느 새 그녀에게서 노다메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녀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확고한 의지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의욕적이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녀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싸가지없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맡은 역할에 무척이나 의욕적인 그녀이기에
시청자들, 혹은 관객들은 더욱 극에 몰입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라스트 프렌즈 9화 촬영 중 자신이 대사를 다듬어
"미치루를 정말로 사랑하는 건,,, 나니까."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킨 것처럼.
("너의 사랑따위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아" 라는 식의 대사였다고 하지만
쥬리가 바꾼 대사가 더욱 '루카'스럽다. 적당한 휴지, 눈빛과 표정, 말투가
대사와 어우러져 이 장면을 명장면으로 만들어냈다.)
우에노 쥬리.
이제 아쉽게 라스트 프렌즈는 최종화만 남겨두고 있지만,
그녀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소문대로라면 올해 4분기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라는데,
그 때엔 또 어떤 모양의 케잌을 보여줄까 하고.
나는 벌써부터 두근두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