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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앉은....

정소현 |2008.06.29 03:16
조회 36 |추천 0

편안한 이 자리가 이렇게 불편하고 짜증스러울수가 없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있는데...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위협받고 있는데...그들이 든거라고는 촛불뿐이었는데...


그들이 든 촛불의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변질되었다고 연일 떠들어대는 사람들...


그 촛불이 변질된 것이 아니라 처음 여학생들이 시작했던 촛불로부터 장장 57일이 지나고 있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높이 든 촛불을 밟아 끄려는 강압에 살기위해 발버둥 치는 것 뿐이다.


변질되었다....무엇이 말인가?


처음 쇠고기 문제가 출발점이었지만 이미 오래전에 공기업의 민영화와 미친 교육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음을 모르는건지...


확대되어 가는 정책에 따라 확대되어 가는 불안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촛불에 정부는 물대포, 폭력으로 대응했다.


촛불을 들었을 뿐인데....그 촛불을 밟은 것이다.


밟았으니 방어를 해야했다.


소화기를 뿌리니 뿌리지말라고 소화기를 빼앗기 위해 손을 뻗었다.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을 끌어내겠다고 했나?


그것도 아니다....안 들리는 모양이니 문앞에서 얘기하겠다 했다.


조중동 죽이기...소비자로서 불만이고 안 보겠다고 얘기한 것 뿐이다.


내가 돈을 내고 구입한 상품의 홍보비용이 못마땅한 회사에 흘러들어가는게 싫다 말했을 뿐이다.


비폭력시위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비폭력 시위를 끝내도록 유도하고 있는 형국은 어쩌란 말인가.


이제 촛불이 지겨우니 접으라고?


접고 미국산 쇠고기를 맛있게 먹고, 미친 교육에 발맞추어 아이들을 밟고, 대운하를 파서 환경을 파괴하고, 각 하천을 청계천화해서 전기세 부담을 늘리고, 공기업과 의료 민영화를 추진해서 정부의 말대로 비싸고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국민의 몇퍼센트인지는 생각해 보았는가?


5년 안에 모든 개혁을 추진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올라설 수 없다고 했다.


그 5년 동안 추진할 저 모든 정책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빈부격차를 이기지 못한 또 하나의 브라질이나 필리핀이 될 것이다.


단지 지겹다는 이유만으로 촛불을 접기엔 너무도 많은 이유가 있다.


나는 내 아이가 빈부격차에 허덕이지 않고 지금보다도 더 위험한 식생활을 감수하지 않으며 더 심한 공부스트레스에서 해방되길 바란다.


그래서 내 마음을 멈출수가 없다.


나도 저 자리에 있고 싶다.


지금처럼 자판앞이 아닌 저 자리에...저 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같이 감싸며 같이 물대포를 감수하며...


 



아이의 아빠가 저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유모차에 앉아있는 아기에게 소화기를 분사한다.


지금의 이 모습....역사에서 길이 남을 것이다.


우리나라 경찰의 잔인함과 우매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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