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촛불시위가 주장의 정당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정도로 폭력 양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제어하거나 중재해야 할 정치권과 언론 등은 오히려 사실을 왜곡하거나 갈등을 부추김으로써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자신들의 유불리나 호불호에만 치우쳐 시위대나 경찰을 비이성적으로 미화하거나 매도하면서 유혈 충돌의 책임을 상대측에게 전적으로 떠넘기는 행태가 사태의 합리적 해결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말로만 평화 외치는 대책회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시위대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과격 행동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책회의는 공식적으로는 '평화집회' 원칙을 지켜나간다고 하지만, 현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대책회의측이 폭력 행위를 방조 내지는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회사원 오중록(34)씨는 "대책회의가 '조금만 힘내고 싸웁시다'라고 외치는데, 이렇게 경찰과 대치한 상황에서 뭘 더 싸우자는 거냐"면서 "시위대가 무리해서라도 저지선을 뚫고 나가길 바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무기력한 야당은 조정자 역할은 커녕 사태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민주당은 29일 안민석 의원이 경찰에 폭행당했다며 지휘라인을 처벌하라고 엄포를 놨지만 현장의 많은 사람들이 목격한 안 의원의 경찰 폭행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
이른바 진보언론이라는 한겨레, 경향신문 등은 정체도 불분명한 일부 극렬 시위자들이 쇠파이프와 망치, 돌과 모래를 채운 페트병, 빙초산과 까나리액젓이 든 물총에 심지어 철근 절삭기까지 동원해 폭력 시위를 주도하는 모습이 뻔히 목격되는데도 모든 폭력행위를 '정부 탓'으로만 돌리며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의 과격행동을 축소·은폐하며 '선택적 왜곡'을 일삼는 보도 행태는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불퇴전의 공권력
경찰은 시위대의 불법 폭력 행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 25일부터 적극적으로 공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직사하고 방패로 내리찍으며 심지어 유모차에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강경진압 일변도가 시위대를 자극하고 있는 측면이 없지 않다. 여당의 부적절한 발언도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국민대책회의는 국민 건강을 빙자해 반미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해 사태의 원인을 '반미주의'에서만 찾는 데 급급했다.
이른바 보수언론으로 통칭되는 조선·동아일보 등은 편파적인 보도 행태로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촛불집회 초기부터 '반미좌파 배후선동'을 주창했던 이들은 시위대는 물론 자사 보도에 비판적인 군중 및 네티즌들을 전방위적으로 공격하면서 경찰측 부상자들만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비판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선별 보도하고 있다.
"절제와 중재 절실하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언론이 편을 갈라선 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사실보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지금 촛불집회를 보면 정부와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퇴로가 없는 대결구도로만 가고 있다"며 "정부는 정부의 힘이 강제적인 공권력 행사에 있는 게 아니라 국민의 신뢰에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대책회의는 비폭력 평화 노선을 지킬 수 있도록 절제의 미덕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원철 박지훈 기자 wonchul@kmib.co.kr
var value2 = Make_Url('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gCode=soc&arcid=0920955010','N26','soc','0920955010'); document.write("<iframe name=cb1 src='/inc/url_display.asp?make_url="+value2+"' width=560 height=150 bgcolor=#ffffff frameborder=0 scrolling=no marginheight=0 marginwidth=0 align=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