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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유로2008 총결산

노성빈 |2008.07.03 21:49
조회 177 |추천 1
 지난 6월7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와 체코의 경기를 시작으로 개막한 유로2008은 6월29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독일과 스페인의 결승전을 끝으로 길지만 짧은 2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번대회를 통해서 스페인이 지난 1964년이후 44년만에 우승을 하면서 메이저대회 징크스를 풀게 되었고 크로아티아,터키,러시아와의 같은 유럽의 중소팀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작은고추가 얼마나 매운지를 보여주었다. 이에반해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포르투갈,이탈리아,프랑스등은 아쉽게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럼 지난 22일간의 일정을 다시 돌아보고자 한다.

 

 

1)다크호스들의 돌풍

 크로아티아,터키,러시아 이 3팀은 이번대회를 통해 유럽축구팬들, 나아가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다시한번 자신들을 알리는 대회가 되었다고 평가해본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98프랑스월드컵이후 2002,2006 월드컵과 유로2004본선에 올랐지만 지역예선에서만 잘했을뿐 정작 중요한 본선무대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부침을 거듭하다가 유로2008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본선에 올랐음에도 평가는 폴란드와 조2위경합으로 그야말로 냉정하였다. 그렇지만 크로아티아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3연승을 내달리며 8강에 진출해 단숨에 우승후보로 급부상하였다. 그렇지만 터키에게 무너지면서 프랑스월드컵에서의 신화를 재현하는데 실패했지만 그들의 잠재력은 이제 시작되었다.

 

 터키와 러시아역시 이번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할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터키는 2002년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이후 가장 좋은성적을 거두면서 다시한번 자신들을 알리는데 성공하였다. 특히 터키의 활약중 가장 눈부신것은 그들의 투지였다고 볼수있다. 스위스전이나 체코전, 크로아티아전에서 경기종료 직전에 결승골과 동점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챙긴것은 그들이 이번대회를 얼마나 단단한 각오를 했는지를 알수있는 모습이기도 하였다.

 

 러시아는 소련에서 분리된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부침을 거듭하다가 유로2008을 기점으로해서 다시 옛 소련의 영광을 회복하는데 어느정도 성공하였다. 그 중심에는 히딩크 감독이 있었으며 히딩크감독은 러시아축구를 다시 성장시키면서 러시아가 앞으로 더욱더 성장할수 있게 만들어 주게 되었다. 러시아의 스쿼드만 보아도 이번대회 최저 평균연령을 보였듯이 앞으로의 잠재성이 무궁무진할것으로 전망된다.

 

 

2)우승후보들의 아쉬운 퇴장

 포르투갈,이탈리아,프랑스 이 세팀의 공통점이라면 이번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들중 한팀이라는 것이다. 그중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포르투갈은 예선 2경기에서 5골에 1실점이라는 안정된 수비와 공격으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었으나 그들의 적은 외부에도 있었지만 더욱 무서웠던 적은 내부에 있었다. 대회도중 터진 스콜라리감독의 첼시감독 부임과 호날두,데코의 끊임없는 이적설로 내부에서 시끌시끌하면서 팀 사기를 떨어뜨리게 되었고 이것은 독일과의 8강전 경기에서 패배를 부르는 원인이 되고 말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공통점이라면 주전들의 노쇠화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볼수있다. 이탈리아는 이 부분에서 약간은 동떨어지긴 하지만 이탈리아의 연령을 보면 수비와 미드필더에서 30세 이상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었다. 게다가 수비의 중심인 칸나바로가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수비의 구멍이 생겼고 공격의 핵인 루카 토니가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한것도 이탈리아의 악재였다고 볼수있다.

 

 프랑스는 주전들의 노쇠화도 한몫을 하였지만 거기다가 비에라의 부상공백이었다. 대회직전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비에라가 없는 프랑스의 미드필드는 지단까지 없는 공백에 비에라까지 없으니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2%부족한 모습이었다. 공격진에서는 리베리가 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고 앙리나 벤제마, 아넬카등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였다.

 

 

3)나의 BEST 11

 이번 유로2008 Team of the Tournament 23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GK: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지안루이지 부폰(이탈리아), 에드윈 판 데 사르(네덜란드)

DF:조세 보싱와, 페페(이상 포르투갈), 카를로스 푸욜, 마르체나(이상 스페인), 유리 지르코프(러시아), 필립 람(독일)

MF:하밋 알틴톱(터키),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마르코스 세나, 사비 에르난데스, 이니에스타(이상 스페인), 콘스탄틴 지리아노프(러시아), 미하엘 발락, 루카스 포돌스키(이상 독일), 웨슬리 스나이더(네덜란드)

FW:안드레이 아르샤빈, 로만 파블류첸코(이상 러시아), 페르난도 토레스, 다비드 비야(이상 스페인)

 

 이렇게 23명에 선수가 뽑혔고 이들을 포함해 이 명단에 아쉽게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을 추스려서 필자인 나의 BEST11을 뽑아보고자 한다.

 

GK)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지난 07~08시즌 라 리가 최우수 골기퍼에게 주어지는 사모라상을 수상한 카시야스. 이번대회에서도 그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이 백미였는데 카시야스는 데 로시와 디 나탈레의 페널티킥을 막어내었고 결정적인 실점위기 2차례를 막어내면서 스페인의 준결승진출에 발판을 만들었다.

 

RB)세르지오 라모스(스페인):스페인이 우승하는데 있어서 라모스의 활약을 빼놓으면 안될것이다. 대회 MVP인 사비를 비롯해 세나, 득점왕 비야와 최우수 골기퍼 카시야스의 그늘에 가려지게 되었지만 라모스의 활약은 단연 눈부셨다. 적극적인 공격가담과 활발한 오버래핑, 그리고 탄탄한 수비 3박자를 고루 갖춘 라모스의 활약으로 스페인수비는 그야말로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CB1)마르체나(스페인):스페인 수비의 핵인 푸욜이 들어가야 할텐데 왜 마르체나? 이런 생각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푸욜도 잘했지만 마르체나의 활약은 라모스와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게 좋은 활약을 펼친선수중 하나이기에 그렇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그다지 좋은활약을 펼치지 못하는데도 주전으로 발탁됨으로 인해 '아라고네스 감독의 아들' 이라는 의혹을 낳기도 했지만 이번대회에서는 그 비아냥을 잠재우듯 탄탄한 수비를 보이며 우승의 숨은진주 역할을 하였다.

 

CB2)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이탈리아):이번대회를 통해 이탈리아 수비의 숨은 진주라고 해야할까? 소속팀인 유벤투스에서는 중앙수비를 비롯해 왼쪽 풀백까지 도맡아 활약하며 유벤투스 수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그지만 대표팀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루마니아와의 2차전을 기점으로 주전수비수로 급부상하였다. 그가 파누치와 호흡을 맞추자 이탈리아 수비진은 차츰 안정되갔고 네덜란드전에서 3골을 내주며 허무하게 무너진것과 다른판이었다. 특히 스페인전이 백미였는데 비야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으면서 이탈리아 선수중 최고평점을 받었다.

 

LB)필립 람(독일):대회초만해도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하였지만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을 기점으로해서 본래의 포지션인 왼쪽 풀백으로 돌아간 그는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공격으로 독일 공격의 힘을 불어넣었고 터키와의 경기에서 그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클로제의 골을 어시스트하고 결승으로 가는 결승골을 직접 터뜨린 그는 독일의 결승진출의 일등공신이었다.

 

RMF)리보르 시온코(체코):사실 이번대회에서 체코는 전력누수가 상당히 심각하였다. 복귀설이 나돌았던 네드베드는 끝내 복귀하지 않었고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해주는 로시츠키는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되면서 체코는 8강진출마저 걱정해야 하였고 결국 결과는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그렇지만 체코는 시온코의 활약이 상당히 인상깊었던 대회였다고 평가해본다. 주축선수들이 빠진 와중에서 시온코는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전해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으로 왼쪽 측면을 담당했던 플라실과 체코공격을 이끌어가면서 네드베드와 로시츠키가 없는 와중에서 더 좋은모습을 보이기위해 최선을 다해주었다.

 

CMF1)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이번대회를 통해 그는 유망주가 아니라는것을 보여준 대회였다고 할수있다. 토트넘이 그를 400억에 영입했을때 "유망주 하나 영입하는데 그런 돈을 투자하느냐"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이번대회에서는 토트넘이 투자한 그 돈이 아깝지 않은 그의 활약이었다.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내었고 특유의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통해 크로아티아 공격의 물꼬를 트는 플레이를 펼쳤다.

 

CMF2)마르코스 세나(스페인):스페인이 우승을 하는데 그의 역할을 빼놓으면 이 선수 섭섭할 것이다. 비록 카시야스를 비롯해 사비,이니에스타등에게 가려졌지만 그의 활약은 보이지 않는곳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미드필더로 출전해 수비로 쳐저서 플레이를 펼친 그는 후방에서 스페인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고 수비에서는 2선에서 상대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활약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LMF)다비드 실바(스페인):소속팀인 발렌시아에서도 핵심선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번대회를 통해 스페인대표팀에서도 핵심선수로 자리매김할수 있는 밑바탕을 그리게된 대회라고 평가해본다. 측면에서 스페인 공격을 이끌었던 그는 좌우측면을 비롯해 어떤때는 중앙까지 가서 스페인의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스페인 공격의 소금과도 같은 존재를 보이면서 스페인이 이번대회에서 10골을 넣는데 보이지 않게 일조하였다.

 

FW)안드레이 아르샤빈(러시아):이번대회를 통해 축구팬들에게 그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리게 되었다고 생각해본다. 유로2008 전까지만해도 아르샤빈은 그저 소속팀인 제니트와 러시아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만 알려져있었다. 그렇지만 최근들어 소속팀인 제니트를 리그 정상과 UEFA컵 우승으로 이끈 그는 조국인 러시아를 이번대회에서 준결승까지 이끌면서 빅클럽으로 러브콜을 받고있다. 아르샤빈이 없던 2경기와 그가 있었던 2경기(스페인과의 준결승전 제외)는 러시아공격진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초반 2경기에서는 아르샤빈이 징계로 나오지 못하면서 공격의 물꼬가 트이질 않었고 상대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지만 그가 돌아온 2경기에서는 아르샤빈은 발군의 능력을 과시하면서 러시아공격을 이끌어갔고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러시아를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만약 스페인과의 준결승전에서 아르샤빈이 좋은활약을 펼쳤다면 러시아는 우승도 넘볼수있었을것이라 생각해본다.

 

FW)다비드 비야(스페인):이번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른 비야. 사실 이번대회전만해도 비야는 토레스와 파브레가스등에게 가려 조연에 그쳤다. 그렇지만 비야는 그 설움을 풀려는듯 오히려 토레스와 파브레가스보다 좋은 활약을 펼쳤고 러시아전에서는 이번대회 유일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스웨덴과의 경기서는 경기종료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스페인의 8강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득점이 없었던것이 아쉬웠지만 득점왕을 기록했으니 비야로써는 만족할것이다.

 

 

유로2008 기록

개최국:스위스, 오스트리아

개최도시:바젤, 제네바, 취리히, 베른(이상 스위스), 비엔나, 클레켄푸르트, 인스부르크, 잘츠부르크(이상 오스트리아)

우승팀:스페인

준우승팀:독일

MVP: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

득점왕:다비드 비야(스페인) 4골

도움왕: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 하밋 알틴톱(터키) 3개

최우수 골기퍼: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이번대회의 마지막은 저렇게 스페인의 독식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이것은 그만큼 스페인이 이번대회에서 좋은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도 볼수있다. 아무튼 22일간의 길면서도 짧었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내렸다. 이번대회에서도 그동안 그랬듯이 뜨는별과 지는별이 탄생하고 득점왕, MVP, 명승부등 볼거리들을 많이 제공하였다. 4년뒤에 열릴 유로2012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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