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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업-그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가?

변희도 |2008.07.06 23:22
조회 295 |추천 2


나쁜 기업-그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가?

한스 바이스. 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손주희 옮김, 이상호 감수, 프로메테우스

 


1990년대 중반. 미국의 한 미디어에 나이키에 대한 내용이 방영됐다. 파키스탄 어린이들이 형편없는 공장에서 축구공에 나이키 로고 ‘Swoosh'를 박음질하는 모습이었다. 내용이 조금 충격적이어서, 그 후 이 회사공장의 노동조건에 대한 분노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났다. 소비자 반응은 생각보다 심각해서 나이키의 유명한 광고문구인 ’Just Do It'을 ‘Just Boycott It'으로 바꿔 사용하는가 하면, 나이키의 주 고객이었던 청소년들도 상품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나이키로서는 제품의 주요 소비자층인 청소년들로부터 신뢰를 잃는다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더욱 자극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브롱스의 사회노동가 마이크 기텔슨과 같은 사람이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은 하루 종일 고생해서 2달러밖에 못 받는데, 나이키는 이를 5달러에 사서 우리들에게 100~180달러에 팔고 있고, 게다가 나이키 신발은 미국에서는 단 한 켤레도 생산되지 않는다고 알려주었다. 나이키는 청소년들의 부모 일자리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그녀는 청소년들에게 말했다. “자. 이제 어떡할래? 글쎄. 너희들은 여태껏 속은 거라니까. 이 바닥에서 너희를 얕잡아 보고 함부로 대했다간 어떻게 되는지 그들도 곧 알게 될 거다.”

 

이런 말 덕분인지, 11~13세의 아이 200여명이 뉴욕에 있는 나이키 판촉체험매장인 나이키 타운 앞으로 집결했다. 아이들은 소리 지르며 야유를 퍼부었고, 수많은 미디어가 보는데서 쓰레기봉지에 담겨있던 고린내 나는 헌 운동화를 안전요원들의 발치에 쏟아 부었다. 그리고 참가자 중 한 13세의 흑인여지아이가 텔레비전방송국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Nile. We made you. We will break you! (나이키. 우리가 만든 나이키. 우리는 너희를 무너뜨릴 수도 있어!)”

 

아마도 나이키의 경영진은 이 장면을 보며 등골이 오싹했을 것이다. 그 동안 수십 억 달러의 광고비를 쏟으며 관리해 온 기업이미지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수세에 몰린 나이키는 여러 가지 비판에 대해 해명하며 개선을 약속했고, 실제로 그 약속을 지켰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수많은 공장에 소방시설과 비상구 같은 안전시설을 갖췄고, 작업장 환경도 개선했으며, 아동노동을 금하는 규칙도 만들어 한층 엄격하게 생산시설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상황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이키는 물론이고 빈민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내는 다른 다국적기업들도 여전히 노동자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고, 이들에게 하청 받은 제조업자들은 엄격한 기준을 위해 많은 비용을 써야한다며 노동자에 대한 임금체불이나 임금감소, 심하면 감원까지 자행하고 있었다.

 

지금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즐기는 상품들, 특히 다국적기업들이 이익만을 생각하며 생산한 제품들을 보며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마케터들이 주장하는 허망한 브랜드가치를 믿으며 나도 그 중의 한명이라고 어깨를 으쓱하고 있을까? 아니면 이런 좋은 상품을 만들어 줘 고맙다고 감사를 표할까? 아니면 앞에서 말한 2달러짜리 운동화를 100~200달러에 사면서 국가 경제에 기여한다고 생각할까?

 

코코아. 참 맛있는 음료이고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음료다. 미국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입가에 묻은 코코아가 생각날 정도니까 말이다. 그러나 코코아 원료의 원산지인 서아프리카의 상아해안에서는 아직도 노예제도를 통해 코코아를 만들고 있다. 물론 이 노예제는 예전의 소유와 같은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당신은 낮에는 기계처럼 일하고 밤에는 쇠사슬에 묶인 채 철장 안에서 자는 노동자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낮에 밭 갈고 밤에 외양간 들어가는 소의 모습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차라리 소는 재산목록 1호니 귀여움이나 받지. 이들은 소 값보다 더 싸다. 노예제를 찬양하는 공장주들은 이 제도가 비용을 줄어 생산효용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모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들 중에는 30유로도 안 되는 돈에 팔린 8세 된 어린이도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혹독한 노동 때문에 팔려간 지 몇 년도 안 되어 쓸모가 없어져 폐기처분된다. 폐기처분이 뭐냐고? 그건 책을 보기 바란다.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이런 현실 때문인지 노예매매의 현대적 형태에 대한 책을 써낸 베일스는 초콜릿을 세 번째 베어 먹을 때마다 노예제의 씁쓸한 뒷맛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노예제도를 감시하고 있는 단체의 한 이사는 이렇게 말한다. “코코아를 마시는 것은 어린이들의 피를 마시는 것과 같다.”

 

“국경을 넘나드는 자유시장경제가 민주적으로 형성된 정치적 결정이나 입법보다 더 훌륭하게 인류의 공존을 조정한다.” 신자유주의를 찬양하는 사람들은 신자유주의를 이렇게 정의한다. 그리고 이것을 “‘좀 더 개인적으로, 좀 덜 국가적으로’라는 모토 아래 각종 규제의 철폐와 무한한 개인화를 통해 경제적 효율성에 입각하여 세계질서를 재편하려고 하는 근본주의적인 시도다.”라고 덧붙여 설명한다. 멋진 표현이다.

 

그러나 ‘효율성’이란 단어가 나올 때마다 민감해 지는 이유는 그것이 무엇을 위한 효율성인지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자유’란 개인의 인권과 생존권,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목적)이지, 일개 기업의 이익과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효율성’에 희생될 수 있는 수준의 것은 아니다.

 

게다가 신자유주의가 그토록 좋은 것이면 최근 몇 년, 아니 몇 십 년 사이에 빈곤층, 좀 더 강하게 말해서 생존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계층이 왜 더 늘어났는가? 앙골라,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 나이지리아 등의 개발도상국들은 석유, 금광, 다이아몬드, 동, 밤나무, 커피, 카카오, 바나나 등과 같은 천연자원을 거의 무한정 갖고 있다. 가진 것이라고는 아름다운 강산 밖에 없는 우리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나라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국의 자원을 채굴하고 판매할만한 여력이 없었기에 다국적기업에게 손을 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결과는? 대부부의 원주민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고, 의약품을 없어 매일 매일 거의 10만 여명이 죽어간다. 빈민국의 문제는 너무 적게 생산한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생산한 물건의 이윤이 외국과의 수출경제로 유출됨으로써 발생한다는 것에 있다. 신자유주의가 만든 세계경제의 암울한 현실이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는 현 체제를 바꾸자는 것도, 현 체제를 참고 지내자는 것도 아니다. 그는 더 이상 소모적인 이념, 체제논쟁(무엇이 옳은 지에 대한)을 그만두고 우리가 원하는 사회가 어떤 것인지 본질을 바라보자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다른 지배체제로의 대체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정치적으로 참여민주주의 모델의 의미에서 각계각층의 모든 인간에 대한 진정한 민주주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해득실보다 사회적 문제를 절대 우선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경제적 의미에서 인간의 기본욕구는 물론, 특히 인간 자체가 상품처럼 취급되어서는 안 되며 E라서 ‘매매될 수 없다’고 보장할 필요가 있다.”

 

존 나이스비치는 에서 저자와 유사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아니 저자가 원하는 세계가 올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바로 깨어난 자본과 영성,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때문에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기업의 탐욕과 개인주의만으로는 시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기심을 버리고 이타심을 가지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거의 종교수준이기 때문이다. 그가 자본주의에 거는 희망은 좀 더 넓은 ‘깨우친 이기심’이다. 오늘 환경을 망치면 그 고통이 내일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는 의식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본주의의 영적인 변화는 탐욕에서 깨우친 이기심으로의 변화, 엘리트주의에서 경제적 민주주의로의 변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통 원칙에서 돈과 도덕을 모두 지지하는 깨어있는 이데올로기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현실의 변화는 장부가, 제도가, 법이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이들도 기업과 하나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깨우친 이기심’ 이는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신자유주의를 이끄는 기업의 변화는 이윤만이, 시장점유율만이, 가격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알려줘야 한다.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는 우리들이 말이다.

 

그리고 알리는 방법은 거리에 나가 집회를 열고 쇠파이프를 흔들며 싸우기보다(그래봐야 힘만 든다), 미국의 청소년들이 한 말, “Nile. We made you. We will break you! (나이키. 우리가 만든 나이키. 우리는 너희를 무너뜨릴 수도 있어!”을 기억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그 뿐이다. 아마 이 방법이 나쁜 기업에게는 가장 저주스러운 행동일 것이다.

 

 

 

                                [참고자료]

 


이 책에 나온 기업체들의 문제점을 한번 살펴보자. 우리에게 알려진 기업만 추렸다.

 


[갭] 하청공장의 착취행위와 그 외 부당행위 및 노조원 탄압

[글락소스미스클라인] 개발도상국의 생명에 필요한 약품의 생산 및 시판 저지. 비윤리적 약품시험의 자금 지원, 의사 매수혐의로 조사받음, 의심스러운 약품 시판.

[나이키] 하청회사의 착취행위, 아동노동, 성적 추행, 그 외 부정행위 등

[네슬레] 세계적으로 추방된 분유의 시판. 원료 납품업체의 착취행위와 아동노예제

[노바티스] 비윤리적 약품시험의 자금지원, 허위광고, 개발도상국의 생명에 필요한 약품 제조 및 판매 저지

[다임러클라이슬러] 원자무기와 대인지뢰의 거래, 군사정권과의 공조, 환경파괴

[델몬트] 공장 근로자 착취, 유해한 살충제의 투입

[루이비통] 생산공장의 착취행위

[도이치뱅크]파렴치한 프로젝트에 대한 신용대부, 고부채국가에 대한 투기사업

[돌(Dole)] 농장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 유해한 살충제 투입, 아동노동

[드레스덴은행(알리안츠)] 인간과 환경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프로젝트와 부채국가들에 대한 자금지원

[로열더치셀]내전과 뮤리거래 자금지원, 석유채굴지역의 생활기반 파괴, 군정권과의 공조

[리바이스] 하청회사의 착취행위, 성추행, 그 외 부당행위

[리복] 하청회사의 착위와 부당행위

[마이스토] 착취와 끔찍한 근무조건

[미쓰비시] 열대우림의 파괴, 부당한 가격담합

[바이엘] 전쟁지역으로부터의 원료수입, 비윤리적 약품시험의 자금지원, 개발도상국에서 생명에 필요한 의약품의 제조 판매 저지, 유해한 살충제의 판매, 원료공급자들의 착취행위와 아동노동

[베링거인겔하임] 효능없는 약품 시판, 개발도상국의 생명에 필요한 약품의 생산 및 판매 저지

[브리스톨-마이어스] 비윤리적 약품시험 자금 지원, 개발도상국의 생명에 필요한 약품 생산 판매 저지, 부당한 책략을 동원한 경쟁사 제거행위

[삼성] 멕시코 하청회사의 불법실태, 내란 자금지원 협의

[세링] 개발도상국의 생명에 필요한 약품의 생산 판매 저지, 위험한 피임약의 시판

[아디다스] 착취, 아동노동, 성적희롱, 하청회사들의 또 다른 부당행위

[엑슨모빌] 내란 및 무기거래 자금지원, 유전지대의 생활기반 파괴, 기루보호조치에 반하는 로비활동

[월마트] 매년 수억달러 상당의 종업원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계획적인 지급 거부, 중국 하청회사의 감옥같은 근무조건

[월트디즈니] 하청공장의 아동노동, 착취, 부정행위

[유니레버] 아프리카, 아시아의 지역 무역구조 파괴, 원료, 납품업체들에 의한 착취

[제너럴모터스] 하청공장의 배출량 과다로 인한 환경오염과 착취행위, 낮은 안전기준

[지멘스] 댐건설사업으로 인한 주민들의 대거 추방 및 생활터전 파괴, 위험한 원자로 건설사업 참여

[코카콜라] 병입회사의 ‘죽음의 기병대’에 의한 노동조합 박해, 오렌지농장의 착취행위와 아동노동, 인종주위적 차별

[크레푸트] 원료 납품업체의 착취와 아동노예제

[트라이엄프] 하청회사의 착취와 그 외 부당행위

[포드자동차] 아르헨티나의 1970년대와 1980년 ‘추악한 전쟁’과의 연루, 생산공장의 성적, 인종주의적 부당행위

[프록터앤드갬블] 원료 채굴과정에서의 착취행위와 아도노동, 군부독재와의 거래, 환경오염, 동물시험

[화이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비윤리적 약품 시럼, 의약연구에서의 자료 조작과 거짓정보, 실험결과의 조작에 대한 관여

 


[출처] 나쁜 기업-그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가?|작성자 정신차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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