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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 끝날 수 없습니다

박재혁 |2008.07.07 11:50
조회 27 |추천 1

 

 

 

 

 

촛불집회가 어제 밤 다시 대규모항쟁으로 점화되었으나, 이제 끝났다. 국민 승리라고 누군가는 말하기도 하고 학계와 여러 사회 분야에서 이에 대한 담론을 벌이고 있으나, 밤샘 시위의 끝에 나는 독과 같은 허무와 울분을 품고 돌아간다.

 

 

 

 

 

두어 달의 시위는 분명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불과 몇 달 전에 이명박을 권좌에 올린 시민들은 스스로 집회를 주도하고 그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며 경찰의 폭력진압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평화적인 시위를 벌인다. 검찰,경찰과 조중동 보수 찌라시가 얼마나 이 더러운 체제를 완고히 지키는 개들인지도 여실히 드러났고 백만이 모여 촛불을 들고 청와대를 향하고자 해도 말귀를 못 알아먹는 이명박의 개같은 피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것을 쟁취하지 못 하는 파편적 대중의 한계도 목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유증이겠지. 난 지금 이 정국에 어떤 논리적 정합성을 갖춘 메모를 남기기 힘들다. 다만,

 

 

 

 

 

 

깃발을 들며, 구호를 외치며, 혹은 광장을 어슬렁거리며, 이름도 모르는 시위하는 사람과 논쟁을 하며, 밤샘 연좌 시위하며, '바위처럼'과 '처음처럼'에 모처럼 대학 새내기 적 율동을 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에 처음의 노동해방의 결의를 다지며, 경찰과 대치하며 적의와 함께 세상 온 존재에 대한 연민을 느끼며, 촛불시위에 함께 한 네티즌들의 별의별 퍼포먼스에 유쾌하며, 고요히 세종로와 서울 도심을 행진하는 신부님들과 스님들의 모습에 전율을 느끼며, 그럼에도 이 모든 것에 철저히 생까기 모드로 일관하며 삽질하는 명박이에겐 적개심과 어이없음을 가지며,

 

 

 

이제, 비록 지금이 아니더라도, 촛불이 횃불되어 진정한 혁명으로 이어지길 꿈꾼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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