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초속 5센티미터래"
"응? 뭐가?"
"벚꽃 잎이 떨어지는 속도
초속 5센티미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4번째 작품이자 가장 최근의 작품인
-9;초속 5센티미터-9;
초속 5센티미터는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이기도 하지만
우리들의 인생을 가로질러 흘러가는 시간의 속도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답게..
아니 이 작품은 그 이상으로..
소름끼치도록 아름답고 섬세한 화면을 보여주며 이는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의 한 장면 한 장면들을 다시 한번 둘러보게 해준다.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은 품고 있을 법한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감독은 살포시 끄집어 내준다.
아름다운 영상들로 우리의 가슴속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대신해서 그려준다.
그로인해 사람들은 이 영화가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다룬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선 좀 다르다.
물론 첫사랑 역시 주제가 아니라고까지 말하긴 힘들지만...
어쨋든 내 생각에 이 영화의 주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첫사랑의 추억속에 묻혀져 함께
초속 5센티미터의 속도로 흘러가는 우리의 인생이다.
그전의 작품들과 이번작품에서도 그렇지만
감독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그 고독속에서 우리가 탈출구로 생각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그려주고 있는 것이다.
3편으로 구성된 이 영화의 2편에서 뜬금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우주 비행사가 주제가 된것은
무엇인가 알수없는 곳을 향해 홀로 나아가야 하는 두려움과
고독, 하지만 앞을 향해 전진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이
흐르는 시간속에 불확정의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같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 영화는 정말 현실적인 내용을 보여준다.
흐름이 너무 잔잔해서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고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둘다 다른 연인이 생겼지만 남자는 이별을 맞이하고
여자는 결혼을 준비한다.
둘은 같은 추억을 가지고 있지만
둘다 더이상은 그것에 얽매여 살아가지 않는다.
이제는 정말 말 그대로 -9;추억-9; 일 뿐인 것이다.
남자주인공의 여자친구는 말한다.
3년을 만나고 1000통이 넘는 문자를 주고받았지만
우리의 마음은 1센티미터도 가까워지지 못했다고...
어린시절 순수했던 우리는 진정한 마음을 나눌 수 있었고
하나의 마음을 가질 수 있었지만...
지금의 우리는 나이를 먹고 많은것을 겪어가며
머리속의 생각은 점점 많아지고 계산적이고 현실적으로 변해
누군가의 마음에 1센티미터 조차 다가가지 못하는
냉담한 존재가 되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기에...
이제는 그렇게 될 수 없기에 우리는 첫사랑 시절의
그 마음과 그 아련한 추억들을 끝없이 그리워 하고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첫사랑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성인이 된 아카리와 토오노의 모습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가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다시 만나고 싶은건..
그녀가 아닌
그녀와 함께인
그때의 자신의 모습이겠지...
결말을 두고 허무하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이 현실이고, 우리의 모습이다.
마지막 장면과 함께 흘러나오는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가
다시 듣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