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2년을 기약 해야 하는 남자친구를 둔 여자였습니다.
어느날 이유있는 헤어짐을 해야한단걸 직감한 저는,
남자친구에게 소리 없는 이별을 통보하려 머리를 하러간다는 핑계로
걸음을 서두르려고 했고, 남자친구는 예상대로 저를 잡더군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듯한 표정으로..
그런 모습이 보기 싫어 억지로 화를 내어서
뒤를 돌아보게했습니다.
그리고 20분뒤....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했고...
연락이 오지 않을 때까지 전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2분뒤... 꽉찬 문자 8통..........
그것 또한 무시했습니다.
- 누나 전화 받아... 나 할말있어...나 수술할께...그래서 한번 살아볼게....누나한테 희망줄래...
-그러니깐 누나도 나한테 희망좀 주라.... 누나도 힘들지만 나도 너무 힘들어...
-나 누나 가자마자 수술날짜 잡았어 누나 사랑해♡ 나 살아서 꼭 올께.. 기도해줄수 있어....?
-머리 예쁘게 하고 우리 마누라 너무 보고 싶다ㅎ 내가 사랑하는 우리 마누라 언제나 보고싶다♡
-머리하느라고 전화안받는거겠지?있다가수술 받는거 심장 같던데기증자 찾았데...
-17살짜리가 뇌사라면서 기증한다고 했데. 있다가그 부모님 만나러 가야 하는데 그분한테
-너무 죄송하네 ㅎ 우리마누라 내가 호강시켜줄게요 ㅎ 하늘에서 한줄기빛이 내려오니까 나 그 빛을
-한번 잡아 볼레ㅎ 기다려!! 힘들어도 우리 참아보자 미래를 위해서!! 사랑해요~♡
-나 나가볼게 ㅎ 핸드폰으로 연락주세요 나 그부모님 만나면 울것같애...보고싶다 우리애기...♡
-그리고 사랑한다 애기야....언제나 ............나 꼭 살아돌아올게....기다려죠야해...
이말이 그저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믿지 않았습니다. 쉽게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이아이를 잘아는 주치의가 그러더라구요
"이세끼 죽겠다고 수술 하자고 하는거 그렇게 안한다고 뻐팅기더니 , 오늘은 울면서 달려와서는 살려달라고 자기 꼭 살아야 한다고 , 수술 시켜 달라고 붙잡고 나를 안놓더라..."
어떤 사람한테도 이러지 않았었답니다.
그 어떤 사람때문에 살겠다는 생각 한번도 안해봤답니다..
그런데 절 만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살고 싶지 않아 포기하고 죽기만을 기다리던 삶을,
저로 인해서 바꾸고 저만을 위해서 살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목숨으로 사랑받았습니다. 너무나 영광이고 한없는 기쁨입니다.
그 누구에게 이런 사랑을 받아볼까요..
"얘, 지금 종이인가 뭐하나 들고 있는데 결안찜? 이게 모냐?"
"그게 무슨 소리에요? "
"니가 적은거라면서 잊으면 안된다면서 수술할때도 꼭 쥐고 안놓더라"
그건 제 남자친구 동생에게 계란찜 해 놨으니 먹고가라고 적어 놓은 작은 쪽지 였습니다.
아직도 가지고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몰랐습니다. 그 에게 제가 하는 모든 것이 소중하고 간직하고 싶은 거라는것을...
그리고 이제 알았습니다. 진정 사랑이라는게 무엇인지...
사랑이라는걸 알게 해준 이 아이에게 이제 모든것을 바쳐야 할까 봅니다..
사랑......... 정말 기적같은 이상한 감정같은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