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얼마나 지치도록 기다렸나
담장 넘어 님의 모습
텅빈 마당에 홀로이 서서
푸른 덩쿨 담장 사이로 님을 바라보네
손 이라도 한번 잡는다면
내 얼굴 붉어질텐데
해는 산마루 지고 어두운 밤
등잔불빛속에 님과 사랑을 그려보니
왜 이리 잠을 못 이루네
대청마루에 걸쳐 않아 사랑이라는 두글자 적어보네
담장에 가르막혀 말 못해
사랑이 저 멀리로 가버리네
저 담장이 허물어진다면
님 곁에 갈수 있다면
나 죽어도 여한이 없을텐데..
이제 말할가 저제 말을 할가
오늘도 발만 동동 굴리며 담장 만 바라보네
송정섭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