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은 좁아지고 있는데
나는 점점 더 무식해지고 있다.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읽기 시작한지 1달이 넘었다.
정의, 정리,공리등으로 자신의 윤리학을 증명해가는
스피노자의
이 책은 나에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켰지만,
문제는 책을 읽어 갈 수록
속도가 나질 않는 데 있었다.
아뿔싸!
철학 사전을 옆에 끼고 읽어야 하는 것을
내가 나를 너무 과신했던 것일까?
아!!!
나의 이 무식을 위로 받기 위해
후닥닥
김훈의 남한산성을 읽으며 머리를 식혔다.
하지만 어쩌랴
이틀 만에 다 읽어 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움베르토 에코-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사이먼 싱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스피노자의- 에티카
이 3권을 함께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또 한 번 좌절을 겪고야 말았다.
사이먼 싱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181페이지
프레게는 수학에서 우리가 당연시하며 사용하던
수학의 기본 정리들을
그의 책 <대 수학 기본 법칙>에서 집합의 개념을 사용하여
우리에게 증명해 주었다.
예를 들어
우리가 3이라고 말할 때 그것의 진정한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삼각형을 이루는 변의 집합,
동화책 속에서 빈집을 지키던 아기돼지 형제들의 집합,
그 외에도 우리가 공통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집합의 개수는 무한히 많이 있다.
이러한 집합의 개념을 사용하여
우리는 새로운 집합을 만들어 내고서
그 모든 대상들을 그 안에 포함 시켜 '3의 집합'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것이 프레게식의 3에 대한 정의인데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하고 친숙하여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프레게식 정의에 의해 매우 명백한 개념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런데 한치의 의심도,모순도 없는 수학체계를 세우겠다는
프레겔의 꿈은 러셀이 발견했던 심각한 모순 때문에 좌절된다.
(그 모순이 궁금한 사람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183 페이지를 참조하시라.)
그리고 움베르토 에코는 그의 책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350 페이지에서
지도의 카코페디아식 정의를 서술하며
러셀과 프레게의 집합이론을 끌어들였다.
**카코페디아**
그리스어의 카코(나쁘다)와 페디아(교육)를 합쳐 만든 것으로
<반 지식 백과사전>으로 이해된다.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350 페이지
이런 순간이 나는 제일 두렵다.
나의 얕은 지식은
나를 목마르게 하고
나의 무지가
나의 목을 비튼다.
어쨌든
움베르토 에코의 카코페디아 기술에
경의를 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