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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즐거운 술잔

전주전통문... |2008.07.19 10:25
조회 39 |추천 0


“ 그런데 정말 이강주 맛은 좋네 .”

밝음씨는 미래씨에게 눈을 찡긋거리면서 말한다. 이강주는 밝음씨의 주량 반절은 초과되게 하고 있었다.


“ 그렇죠? 이강주가 제일 괜찮은 술 같더라고요. 아무튼 술만 드시지 말고, 음식도 많이 드세요. 4인 기준 한상이라서 지금 반절도 못 먹은 것 같은데요. 남은 음식은... 싸달라고 하면 되지요. 이렇게 먹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들이 많아지면 음식물찌꺼기 처리비용이 그만큼 높아지고, 환경에도 좋지 않으니까요 .”


“ 아. 옳은 말씀이세요. 전 원래 많이 먹는 편은 아니라서 음식점에서 주문할 때 일부러 반절만 주세요. 라고 주문한 적 많아요. 일부러 이것저것 시켜놓고 제대로 먹지도 않는 사람들 너무 많거든요 .”

밝음씨는 갈비찜을 먹으면서 말한다. 갈비는 양념이 적절히 배여 달큰하니 맛있다.


“ 갈비 드세요. 정말 맛있어요 .”

밝음씨는 방금 말 놓자던 본인의 말은 까맣게 잊은 듯 미래씨에게 높임말로 말한다. 미래씨도 아무러면 어떠냐는 듯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밝음씨에게 높임말로 대답한다.


“ 제가 원래 갈비찜을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요즘엔 그다지 먹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편이지만 .”

미래씨는 젓가락을 들고 작은 갈비 조각을 집으며 말한다.


“ 엥? 먹지 않도록 노력하신다고요? 좋아하시면 드시면 되잖아요 .”

밝음씨는 큰 갈비 조각을 한입 먹으며 말한다.


“ 음... 초면부터 이런 이야기는 조금 그렇지만, 제가 덩어리 고기는 먹지 않도록 노력하는 소극적 채식주의자입니다. 육식을 즐겨하는 삶은... 글쎄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육식을 즐기는 만큼 다른 생명에 대한 폭력은 계속 자행되기 때문에 육식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 저는 달걀도 먹고, 우유도 먹어요. 그리고 외식으로 식사시에는 식사하시는 상대방이 제가 완전한 채식을 하게 되면 불편하시기 때문에 조금씩은 먹습니다 .”


“ 정말 그 말씀이 맞으세요. 저도 사실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하게 되길 바라는 사람이거든요. 보통 외식 할 때도 삼겹살 집 많이 가잖아요. 저는 적어도 삼겹살 먹으러 가진 않아요. 친구들에게도 욕은 좀 얻어먹지만 제 생각이 옳지 않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저도 고기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렇지만 제 입맛만을 위해서 다른 생명을 죽인다는 점은 확실히 잘못된 점이에요. 미래씨 생각에 참 동감하네요 .”

밝음씨는 말을 마치자 생각에 잠긴 듯 잠시 젓가락을 내려놓는다. 미래씨도 밝음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물을 한잔 마신다.


“ 아무튼 미래씨 생각이 참 곧으세요. 곧은 생각을 말씀해주시는 군요. 사물과 현상을 자신의 의지로 생각할 때 다른 사람은 불편함을 느낀다는 말 들어 보셨어요 ?”


“ 사물과 현상을 자신의 의지로 생각한다라... 그것 참 멋진 말입니다.  책에서 인용 하시는 건지요 ?”


“ 아. 제가 어디선가 보긴 했는데 출처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하하하핫 아무튼 그 말이 기억속에 오래 남더라고요 .”


미래씨는 밝음씨의 말에 빙긋 웃는다. 두 사람은 사이좋게 이강주를 다시 잔에 따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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