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잠시동안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을 그 강아지와 함께 했던 시간에
정이 들었는지 가슴이 아파서인지.. 눈물이 흐르네요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답답해서 여기서라도 이말저말 끄적여 볼까합니다.
어제 저녁 퇴근길의 일입니다..
평소같음 신랑차를 타고 집 앞에서 내렸을터인데.. 인연이었나봅니다.
장볼꺼리가 있어 저는 수퍼 앞에서 내리고 신랑은 먼저 차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이것저것 살것을 사고나서 터벅 터벅 걷는데.. 갑자기 제 발 앞에 무언가 있는것이 보였습니다.
얼핏봐도 요키였죠.. 아주 바짝 마른 요키 한마리가 골목 옆 하수구 위에 둥그렇게 쪼그리고 죽은듯이 누워있었습니다.
시력이 나쁜 저는 바로 앞에서 발견한 후 깜짝놀라 옆으로 비키면서 속으로 생각했죠
"어떤사람이 몰상식하게 강아지를 저렇게 버렸을까.. 죽었으면 곱게 묻어라도 주지 어째 길바닥에 그것도 하수구위에 살짝 올려논걸까? 정말 인간들이란..." 이러면서 얼굴을 붉히고 다시 제 가던길을 가는데.. 저앞에 제 신랑이 걸어나옵니다..장볼꺼리중 한가지를 빼먹은게 아니겠어요..
신랑과 함께 다시 수퍼로 뒤돌아 발을 옮겼어요..
걸어가면서 제가 말했습니다. "저쪽에 어떤사람이 죽은 강아지를 하수구 앞에 버려놨더라 정말 인간들 왜그런지 몰라" 그랬더니 신랑이 "그래?" 이러면서 평소 강아지를 워낙 좋아하는 저에게 눈을 가리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보는것도 끔찍해 저는 시선을 피하면서 다시 제 가던 길을 갔습니다.
신랑이 "강아지 안죽었다.. 숨쉬는데?" 이러더라구요.. "정말??" 이럼서 같이 강아지 곁으로 갔습니다. 정말 숨을 쉬더군요.. 순간 화가 치밀더라구요
어떤인간이 도대체 죽지도 않은 강아지를 이렇게 길바닥에 버린걸까..
주인에게 모든걸 바치는 강아지에게 그것도 생명이 붙어있는 생명체에게
어찌하면 이리 처참히 대할 수 있을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 길거리를 배회하는 강아지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가끔은 그게 괴로워요.. 나 편하자고 그냥 지나치고 싶지만 그러고나면 한없이 마음이 쓰여요..
참 이것도 병입니다 ㅠㅠ
그렇지만 전!! 나와 함께 자고 뒹굴고 나만보면 좋아서 꼬리를 치는 강아지를
절대로 이런식으로 버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모양새를 보아하니 엄청 아픈듯 했습니다.. 거의 죽어가고 있었죠
온몸은 무엇때문인지 다 젖고 군데군데 모래도 덕지덕지 붙어있었습니다. 날도 더워죽겠는데 그 강아지 혼자 추운지 바들바들 떨면서 웅크리고 있었어요..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지금생각해도 ㅠㅠ
제가 불러도 봤지만 고개를 들 힘조차 없어보였습니다.
전 절대로 이 강아지를 이대로 방치해 두고 갈 수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신랑은 그냥 가자고 재촉을 하더군요.. 퇴근길에 배도 고팠을테니..
다른사람은 모두 그냥 지나치는데 왜 난 그냥 지나치지 못하냐면서.. 한참 실랑이 끝에 신랑과 다퉜습니다. 그리구 신랑은 집으로 가버렸어요 ㅠㅠ
나도 사람이고 퇴근길에 배고픈데 왜 그냥가고싶지 않았겠습니까
전 도저히 이 강아지를 이대로 놔두고 그냥 갈 수 없었어요
눈물이 나더라구요.. 가슴이 아픕니다
왜 세상이 이런지.. 어떻게 이 생명체를 이렇게 버려둘수 있는건지..
이걸보고 그냥 지나치라구 하는건 왠지.. 왜 그게 맞다는건지..
전 이세상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많이 힘들게 죽어가고 있는데.. 얼마나 괴로울까
주인에게 버려진것도 아플텐데 이런 고통을 받으며 죽어가고 있는 강아지를
외면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그 강아지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내가 데려가서 키우지는 못할망정 동물병원에라도 데려가봐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경험 첨이라 어찌할바를 모르겠고 어디다 전화를 해야할지 몰랐어요..
강아지 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오물과 냄새때문에 내가 안고 버스로 4정거장이나 되는 동물병원까지 갈 수도 없는 입장이었구요
114에 물어물어 동물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동물병원에서는 데리러 갈 수는 없으니 저더러 데리러 오라더군요.. 병원을 비울 수 없다고..
그래서 그럼 어디 다른데다 전화를 할 곳이 없느냐 물었더니 119에 전화를 하라네요
그래서 119에 전화를 했습니다. 119에선 일단 접수를 했고 구청으로 연락하면 구청에서 나갈꺼라고 그러더라구요.. 한참을 기다렸죠.. 안오더라구요
기다리다 보니까 잠시후 신랑이 비닐장갑을 끼고 종이박스를 들고 나오네요..
나때문에 더 아플까봐 조심스레 박스에 넣었습니다.
그래도 생명인지라 누군가 만지는게 느껴지는지 꿈틀하네요
신랑과 저는 택시를 타고 동물병원으로 갔습니다.
의사가 보더니 교통사고를 당한것도 아니고 병이 걸린것도 아닌데.. 방치된 상태로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강아지가 이런거라고 하네요..
말하자면 하수구 같은곳에 빠져서 오랫동안 못빠져나왔을수도 있고
악덕주인이 아주 더러운곳에 가둬놓고 꺼내주지 않았을수도 있다고..
전 후자에 한표입니다. 하수구에 빠졌다면 분명 누군가 꺼내서 고이 하수구 위에 모셔뒀다는 얘긴데.. 하수구에 누가 들어가 그애를 빼내왔겠습니까 이 더운날 말이죠
설령 들어가서 데리고 나올 정도의 정성이 있는 사람이 다시 강아지를 하수구 위에 버려두진 않았으리라 보였습니다.
병원 탁자위에 박스를 올려놓구 강아지를 봤습니다.
웅크리고 있던 아이가 머리를 살짝 들었더라구요
세상에.. 파리가 눈근처에 앉아서 손을 휘휘 저어도 떨어지지를 않아요
파리가 앉아있어도 쫓을 힘이 없었나봐요 ㅠㅠ
털이 물에 젖어 눈주위에 붙어있는데도 떼어낼 힘조차 없었나봅니다..
앞이 안보여 답답했을텐데 말이에요..
의사가 찬찬히 살피다가 강아지 눈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 치네요
덩달아 저도 놀랐습니다 ㅠㅠ
시력이 나쁜저는 얼핏 눈이 빨간걸 보긴했는데.. 왜 의사가 그렇게 놀라는지는 알수없었죠
휴~ 의사가 저한테 말합니다.. "안락사 시키겠습니다"
.................................. 나한테 어찌할꺼냐고 묻는데 할수있는 말이 없었습니다.
강아지 두 눈에 파리가 알을 깠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눈물밖에 안납디다 ㅠㅠ
어떻게 이럴수 있을까요
어린강아지에게.. 본인이 아파도 아프다는말 못하는 그 어린 동물에게 말예요..
의사는 본인이 지금 할수있는 최선의 일은 안락사뿐이라고..
열심히 애를써서 고친다면 살릴 수 있을런지도 모르지만..
살 수 있다는 확실한 보장은 못하고 그간에 고통은 어찌할꺼냐고...
제가 할 수 있는말이 없었어요 ㅠㅠ 마음이 답답합니다..
어쩜 얼른 세상살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 주는게 강아지를 도와주는걸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사도 그러더라구요.. 본인이 지금 강아지를 위해 할 수 있는건 이것뿐이라고...
신랑과 저는 안락사에 동의하구 말았죠
마음이 정말 찢어질 것 같습니다
어젯저녁 집에가서 밥도 못먹고 집에가는 길 내내 울었습니다.
내가...... 내가 내손으로 그 어리고 가여운 강아지를 죽인 것 같아서...........
계속 내 눈앞에 맴돌더라구요
챙피한줄도 모르고 길거리를 걸으며 엉엉 울었습니다.
이 순간 제가 너무 밉네요.. 나한테두 그게 최선이었긴 하지만.. 너무 죄책감이 듭니다...
정말 사람으로서 한 강아지에게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걸까요?
그 어린 강아지에게 내가 아무런 힘이 되줄수 없는걸까요?
이글을 쓰면서라도 그 강아지에게 용서를 빌구 싶어요..
부디 하늘나라 가서 이쁘고 행복하게 잘 있었음 좋겠어요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도 꼭 하늘나라 가서 고통없이 살기를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어디에선가 이 글을 볼지도 모르는 이쁜 아가의 주인 되시던분
한순간의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생명을 하찮게 여기지 맙시다
절대로 생명이 생명을 하찮게 여기지 않았음 좋겠어요
그렇게 무책임하게 버릴꺼면 키우지 말지 그러셨어요..
사람은 내가 시간이 나는 잠시를 강아지에게 투자하지만..
강아지는 주인만 바라보고 평생을 투자한다는걸 잊지마셨음 좋겠습니다..
죽어가면서도 주인만 보면 오고싶어 발버둥치고 꼬리치는 강아지를 어찌 이렇게 버리실 수 있습니까
제발 앞으로는 이런일이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강아지야 꼭 좋은곳 가서 이제 고통없이 있길 바라구..
다음생에는 너만 사랑해주는 주인만나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