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기대작, SF 판타지가 온다.
CJ7-장강7호를 즐기는 키워드 7
주성치가 돌아왔다. 이후 3년 만에 다시 할리우드와 손을 잡은 주성치가 완성한 는 SF 블록버스터 코미디다. 역대 주성치 영화 중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여전히 주성치식 독특한 유머 감각을 자랑하지만 이전 영화보다 눈물의 강도가 100배쯤은 더 높아진 듯, 웃기다가 희한하게 감동을 주는 휴먼 코미디다.
“지금까지 내가 만든 영화는 모든 연령층의 사랑을 받아왔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할 영화를 만드는 게 내 목표이자 꿈이다. 는 그 꿈의 실현이다.”_주성치
에 이어 주성치가 할리우드와 손을 잡고 만든 두 번째 영화 (이하 )는 주성치 영화 중 최고의 제작비인 2,000만 달러를 투입한 영화다. 사실 주성치가 SF 영화를 만든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전 영화들에서 보인 황당무계한 설정 자체가 SF를 능가하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 주성치는 본격적인 SF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20년 전 극장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를 보고 또 보았다는 주성치는 의 스토리에서 영감을 받아 를 만들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를 린?SF를 그렇게 찍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나도 그런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스필버그는 나를 감독의 길로 이끈 장본인이다.” 제작비의 대부분은 외계에서 온 귀여운 생명체 ‘장강7호’를 사실감 있게 창조해내는 데 사용되었다. 2008년 초, 홍콩에서 개봉한 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중국과 대만, 호주 등에서도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KEY WORD 2. 가난해도 행복한 부자
“전 가난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가난해도 성실하고 거짓말하지 않고 싸움하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하면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고 아빠가 말했어요.”_ 샤오디의 대사 중
도시의 고층 빌딩 사이 허물어지는 담벼락을 넘으면 곧 쓰러질 것 같은 집이 한 채 있다. 철거 직전의 집인 듯 위태로워 보이는 그 집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살고 있다. 그들이 바로 의 주인공인 주성치와 서교다. 쓰레기장을 뒤적거려 겨우 고른 헌 운동화를 깁고 또 기워 아들에게 신기고, 식탁에는 먹다 남은 생선과 썩은 사과, 푸성귀가 반찬의 전부지만 아버지와 아들은 비교적 행복하게 살아간다. 바싹 마른 몸으로 막노동을 하면서도 아들만은 훌륭한 사람이 되라며 비싼 교육비를 감내해 명문 사립학교에 보내는 아버지.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성치 영화를 지탱하는 힘이며, 가난했던 자신의 과거를 잊지 않는 주성치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몹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주성치는 어릴 적 이소룡에 열광하는 열혈 소년이었지만 집안 사정으로 인해 꿈에 부풀었던 쿵푸 훈련을 6주 만에 그만둬야 했다. 영화 속 주성치는 아들에게 엄격하게 말한다. “아무리 가난해도 나쁜 말을 써선 안 된다. 남의 물건을 함부로 훔쳐서도 안 된다.” 어린 시절 주성치는 부모님께 항상 이런 말을 들었다고 이야기한다.
KEY WORD 3. 다시 뭉친 주성치 패밀리
“가 주성치와 함께한 다른 작품과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촬영장에서 주성치와 내가 주로 농담 따먹기만 했다는 것이다.(웃음) ”_임자총
에는 낯익은 주성치 패밀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막노동을 하는 주성치의 일터에 보스로 등장하는 임자총은 너무 잘 알려진 얼굴. 영화에 얼굴을 드러내진 않지만 촬영장의 스태프 역시 주성치 패밀리라 할 만한 이들이 모두 뭉쳤다. 곡덕소가 시나리오 작업과 공동 제작에 참여했는가 하면, 등 주성치의 주요 작품에서 시나리오를 담당했던 중근창도 가세했다. 또한
의 촬영을 담당했던 반항생, 의 미술과 편집, 음악을 각각 담당했던 황예민과 임안아, 레이몬드 웡이 를 통해 다시 만났다.
“웃기는 영화를 만드는 일은 비교적 쉬운 일이지만, 감동을 주는 영화를 만드는 일은 큰 도전이었다.”_주성치
2008년 초, 중국에서 공개된 는 2008년 최고의 영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 모았다. “러닝타임 88분 동안 20차례 웃고, 웃는 가운데 눈물까지 있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과연 는 주성치의 독특한 웃음이 펼쳐지는 영화지만, 눈물을 찔끔거리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영화다. 가난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아이, 그 아이를 짝사랑하는 무지하게 덩치가 큰 여자아이, 어느 날 ‘짜잔’ 하고 나타난 귀여운 외계 생명체 장강7호의 활약, 공사판에서 사고를 당하는 아버지, 장강7호와 영문도 모른 채 안타까운 이별을 겪어야만 하는 샤오디의 이야기가 빤한 듯하면서도 촘촘하게 이어지며 어쩔 수 없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주성치는 말한다. “내 아이디어는 항상 나의 삶 자체에서 나온다. 내 경험과 내가 만난 사람들이 내 작품의 모티프가 된다.” 그래서인지 주성치의 삶이 투영된 주성치의 영화는 진지하면서도 웃기고, 웃기는 속에서도 감동을 주며, 마음을 파고들면서도 유쾌하게 마무리되는 아주 신묘하고 기특한 구석이 있다.
KEY WORD 5. 리틀 주성치, 서교의 발견
“서교를 처음 본 순간 ‘바로 이 아이다’라는 느낌이 왔다. 서교의 개성과 연기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서교는 정말 타고난 배우이며 천재다.”_주성치
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배우는 바로 주성치의 아들 샤오디 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낸 서교다. 사실 샤오디 역을 찾는 일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다. 연기는 기본이어야 하고, 주성치의 독특한 희극적 요소까지 소화할 만한 재능을 갖춘 아역 배우가 어디 흔하겠는가. 의 프로듀서들은 베이징에서부터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항저우나 닝보 같은 소도시까지 샅샅이 뒤져야 했다. 2005년 2월 시작된 캐스팅 작업은 촬영을 목전에 둔 2006년 10월까지 계속되었다.
샤오디 역에 도전해 오디션을 치른 아역 배우들만 해도 1만 명에 이를 정도. “나는 어린이 TV 방송 등 아이들과 일한 경험이 많다. 아이든 어른이든 캐스팅 기준에는 별 차이가 없다. 재능과 캐릭터 표현력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던 주성치는 CF 한 편에 출연한 것 외에는 전혀 연기 경험이 없던 서교가 겁도 없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것을 보자 더 이상의 샤오디를 찾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샤오디를 연기한 서교가 소녀라는 사실. 제작진은 수많은 오디션을 통해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의 연기가 더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게 됐고, 마음의 준비도 안 된 채 긴 머리소녀였던 서교는 머리를 싹둑 잘라내야 했다. “처음에는 작은 역인 줄 알았어요. 주성치 감독님이 날 믿고 이렇게 중요한 역을 맡겼다는 게 놀라웠어요. 긴 머리를 자를 땐 정말 슬펐고, 여자인 제가 거칠고 제멋대로인 남자아이를 연기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사실 저도 때론 샤오디처럼 장난꾸러기랍니다.” 주성치의 아들이 된 서교는 주성치가 그동안 영화에서 보여준 모든 것을 물려받은 듯 연기한다.
“특수효과는 놀라운 것이다. 상상력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물론 많은 돈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더 중요한 것은 특수효과가 영화를 살린다는 사실이다. 관객들은 특수효과가 배합된 영화를 더 좋아한다.”_주성치
가난한 사람이 되겠다고 장래 희망을 밝혀 친구들에게 비웃음거리가 된 샤오디. 같은 반의 부잣집 친구는 샤오디에게 ‘장강1호’라는 로봇 애완견을 자랑하며 어깨에 잔뜩 힘을 준다. 하지만 샤오디의 아버지는 그 어떤 장난감도 사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어느 날 아버지는 쓰레기장에서 야광 공처럼 생긴 장난감을 주워와 샤오디에게 건넨다. 그런데 그 희한한 장난감이 외계에서 온 생명체일 줄이야!
주성치는 등의 실사 액션 영화를 담당한 홍콩의 멘폰드 일렉트로닉 아트에 시각효과를 맡겼다. 주성치가 설명한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데만 1,000장 이상의 스케치가 필요했다. 특히 시각효과 담당자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것은 장강7호를 만들어내는 일이었다고. 털북숭이 애완견 같고, 말랑말랑한 고무 인형처럼 보이는 장강7호는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창조되었다.
KEY WORD 7. 명문 사립학교의 선생님
“가장 어려웠던 연기는 내가 코를 후비는 장면이었다. 나도 코 후비기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던 터였는데 주성치 감독이 요구한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코 후비기였다.”_차오 선생님 역의 리성칭
샤오디가 다니는 명문 사립학교의 선생님들은 크게 세 종류의 인간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 주성치가 발굴한 신인 여배우 장우기가 연기한 여선생님은 따뜻하고 겸손한 사람이다. 학교의 대부분 사람들이 가난한 샤오디를 비웃을 때 그녀만은 샤오디를 감싸주는 캐릭터다. 둘째, 여선생님과는 완전히 반대의 지점에 있는 도도한 남자 선생님이 있다. 이 역은 리성칭이 연기했다.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펜을 샤오디가 주워주려 하자 온갖 과장된 표정과 포즈를 취하며 더럽다며 꾸짖는 선생님. 하지만 학생들 몰래 코를 파며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하는 그는 의외의 웃음을 주는 악역이기도 하다. 셋째, 코믹한 체육 선생님이 있다. 운동화를 준비해 오지 않았다며 샤오디를 운동장에 벌세우는 체육 선생님은 에서도 곱게 빗어 넘긴 머리와 배바지 패션으로 등장해 폭소를 안겨 줬던 풍면항이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