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60년간의 세월동안 처음 이뤄졌던 교육감 직선제 선거에 대한 홍보는 충분하지 않았고,
선거 막판 후보자간 흠집내기 공방은 서울 시민들로 하여금 과연 그들이 대한민국의 교육 대통령이 될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했고,
대한민국의 인재를 길러내야할 그들의 선거홍보는 그들의 공약이 아닌 정치적 색깔 위주로 이루어졌고,
선거의 주체였어야 할 학생들이 철저히 외면당했더라도.
할 권리는 행사하셨어야 했습니다.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오늘만큼은 촛불이 아닌 신분확인증을 들고, 투표장으로 발길을 돌리셨어야 했습니다.
투표율15%.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져줄 사람들에게 정치 색깔을 입혀 그들의 교육 공약은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저 좌빨 수구 꼴통, 상호 비판만.
그들이 어떻게 우리 학생들과 발맞출지 생각은 하지도 않고 그저 "넌전교조니까안돼." "넌보수파니까안돼." 제가 본 대부분의 어른들은 정치적 색깔만을 입혀 그들을 평가했습니다.
한 나라의 수도라는 곳에 대문짝만하게 내걸린 선거현수막.
말만 선거현수막이지, 상호비판에 온갖 색깔론들로 더럽혀진 현수막들.
학생들이 더 낯뜨거운 선거전이였습니다.
어차피 학생들은 상관도 없습니다.
서울 교육감이 누가 되던, 이 나라에선 공부 잘하는 사람이 일류 대학가서 성공하리란 공식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서울시교육청 11시 이후 학원 운영 금지요?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 다니고 있는 현역 고등학생입니다. 몰랐습니다.
정규수업이 자정까지, 보충수업은 새벽 두시까지 행해지는 학원이 다수입니다.
시험기간에는 새벽 세시에 집에 들어와 일곱시 반에 일어나서 학교에 갑니다.
학원시간단속으로 시끄러웠던 2-3년 전,
학원 수업 도중에 단속 떴다고 갑자기 학원 건물 불을 다 끄고 조용히 있으라고 하시더라구요.
한 10분 정도 불끄고 조용히 있더니 다 갔으니 수업하자... 그날 새벽 한시까지 수업했습니다.
그 뒤로 단 한번도 그것에 관련되어 어떤 학원이 처벌을 받았다는 얘기는 못들어봤습니다.
아니, 주변 작은 단과 학원들이 다 단속되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큰 학원이 처벌을 받았단 얘기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교육감이 누가 되던, 그 자가 어떤 공약을 어떻게 해내던 말던 이 나라의 청소년들은 자신이 할 일은 잘 알고 있습니다.
0교시 수업 실행한다면, 자기들 잠 잘 시간 줄여서라도 어떻게든 수업 들을겁니다.
야자를 한다면, 내 미래를 위한거라 생각하고 눈 시뻘개지면서 공부할겁니다.
다 참을 수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 어떻게 해야 성공할 지 누구보다 오랫동안 교육받아온 우리입니다.
다만, 처음 실시된 교육감선거에서
(그렇게 대선때의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시던) 유권자들의 높은 참여율을 기대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정말 민심이란 이런거구나, 하고 알려주시길 바랬습니다.
이번만큼은 정말 대한민국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변한건 없네요.
사상 초유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던 대선을 그대로 재연해내셨네요.
대단하십니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리를 제 손으로 포기해 버리는 당신들이, 너무나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