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수다 떠는 것을 칭하는 이야기도 물론 좋아할 뿐더러
스토리를 뜻하는 이야기도 굉장히 좋아한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서 드라마가 발전할 수 밖에 없었고-
영화를 찍을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국민들의 성향 때문에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게
TV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갖 드라마를 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영화 또한 세계에서 몇 안되는 자국 영화를 제작하는 나라이기도 하며
드물게 자국 영화가 스크린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손에 꼽을 만한 나라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좋아하는 성향 때문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화를 볼 때 스토리를 중점으로 보는 것 같다.
물론 스토리를 중요시해서 보던 스펙타클한 영상을 즐기던 그것은 보는 사람의 마음이지만-
모든 영화를 스토리의 관점에서 평가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심지어 영화를 전문적으로 평론한다는 평론가들 조차도
국내 평론가들은 스토리 위주의 평론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 영화에 대해서는 그 장르를 막론하고
스토리에 대한 집착이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최근 들어 스토리가 부실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놈놈놈>이나
작년의 <디워>를 비롯해 수많은 소위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국내 영화들이 스토리 논란에 휩싸이곤 해왔었다.
나는 이 점이 너무나 안타깝다-
영화를 감상하고 평가하는데 있어서
그 모든 잣대가 스토리 위주로 이루어 진다는 점이
한국 영화 발전에 해를 끼치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즐겁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스토리적인 측면이고 하나는 비주얼적인 측면이다.
물론 두가지를 다 가지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화가 되겠지만
한번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이 어렵듯이 두가지 모두를 충족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흥행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한가지에 중점을 두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주로 논란이 되는 것은 비주얼적 측면에 중점을 두게 되었을 때이다.
딱 봐도 이 영화는 스펙타클을 주무기로 관객을 끌어 당기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작품들이 있다.
그런 작품에서조차 스토리를 들먹이는 것은 그 영화의 목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며 그 영화를관람하는 방법이 틀린 것이다.
<디워>같은 경우는 애초에 장르적 태생에서부터 스토리보다는 비주얼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영화이다.
물론 그냥 SF영화였다면 과학적 배경과 스토리가 중요하겠지만
<디워>는 괴수영화이다-
괴수영화라는 장르는 어느 영화를 봐도 스토리적인 한계를 갖게 마련인 것이다.
예를 들면 <고질라> 고질라가 나타나서 도시를 파괴하고- 때거지로 낳아서 번식 할려는 걸 인간들이 막는다-
뭐 이게 스토리의 전부 아닌가?
<킹콩> 미지의 섬에 가서 킹콩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데려왔으나 킹콩이 탈출해 빌딩에서 죽는다- 중간에 여주인공과의 살짝의 로맨스는 덤-
이것도 달랑이게 전부-
물론 <킹콩> 같은 영화에 비해 <디워>는 그 내러티브 조차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으며
스토리 상에 좀더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개허접 스토리' 소리를 들어야할 정도인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놈놈놈> 또한 마찬가지이다.
모 인터뷰에서 김지운 감독이 한 말중에 액션에 좀더 집중하고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스토리를 간소화 하고 액션에 치중했다는 말이 있듯이
스토리를 복잡하게 만들게 되면 사람들은 스토리에 집중하게 되어 화려한 액션을 놓치기 쉽다.
위에서 얘기했던 쓸데 없는 얘기들 다 집어치우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영화를 볼때는 그 영화에 맞는 감상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영화 자체가 반전에 반전을 내포하고 있고, 관객과의 고도의 두뇌싸움을 하려고 하는 영화인데
그 반전이 누구나 알만큼 허접하고 두뇌싸움은 커녕 유치원생 퍼즐맞추기 만도 못하다면
스토리를 갖고 뭐라고 해라-
스펙타클을 들이미는 영화인데 CG떡칠한거 티 다나고 스펙타클은 커녕 개집하나도 폭파시키지 않는다면
비주얼을 갖고 뭐라고 해라-
어째서 난 스펙타클이 중점이요!! 라고 말하는 영화를 갖고 스토리 운운하는 건가-
그 영화는 애초에 스토리는 반쯤 포기한 영화인건 뻔한 건데-
차라리 난 <디워>의 이무기가 너무 허접해서 10년도 전에 나온 <쥬라기 공원>의 공룡보다 CG인게 티가 났다라고 욕을 한다면
그거야 말로 제대로된 영화에 대한 평가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