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6월 1일 새벽 안국동에서
애국소녀를 진료한 의사분이 두번째 글을 올렸습니다.
두 달만에..
다시금 그날의 현장이 생각납니다.
애국소녀의 저 눈망울과..
소녀의 외침..
환자를 위해 사진을 못 찍게 하는 의료진에게
"찍으세요.. 알려야죠.."
사랑하는 나의 촛불님들께 insedona님
뜨거운 햇살이...쏘아 박히는 듯한 오후...그치만... 빨래 널기엔 딱이던걸요 *^^*
참 오랜만에 아고라에 글을 남깁니다...
우리 꼭 장거리 마라톤을 뛰다 이제 너무 지치고 지쳐서 고지가 ...
어딘지도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님들...
저는 6월 1일 새벽에 삼청동 시위 현장에서 의료 봉사를 했던 내과 레지던트이고..
그에 관련된 글을 남겨서.. 베스트에 올라서...분에 넘치는 7000개의 답글을 받았습니다...
78만명이 읽으셨더군여 ^^;;; 처음엔 당황스러워서... 좀 놀랐었는데...
우리 시대의 아픈 역사를 제가 목격 하였고....
그를 공유해야만 함으로...
그래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함으로...그 글을 많은 분들이 읽으셨다고...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촛불님들...
저는 요즘 처음으로 "연대"라는 말의 의미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멋진 유모차 부대, "배운 여자" 분들 "배운 남자"분들...
멋지다는 말보다는 눈물난다는 말로 떠오르는 예비군여러분...
아이들 무등타고 나오시던... 넥타이 부대 여러분 ^^
우리 놀라운 10대 청소년 여러분들...
이제는 친구가된 "애국소녀"그 사진을 찍어주신 환타 님...
그리고... 아름다운 정의구현 사제단 여러분...
차츰차츰... 이기적이고 늘 제 앞가림에도 허덕이던 제가...
세상의 쌓인 보이지 않는 벽들과 보이는 문제들을 보며...
내가 어쩌겠어 라는 비겁한 체념을 습관적으로 하던 제가...연대라는 말을 배우고 이해하면서...
오히려...더 편안하게 삶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앞에 얼마나 많은 협작과 거짓과 폭력의 성을 쌓을 지라도...
나는 혼자가 아니고 ... 동시대를 사는 수많은 나의 친구들이
얼굴 한번 제대로 맞대본적 없는 친구들이 ...
그저 그릇되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다함께 서서 촛불을 켜고 싸워주는 ...
나오는 것 하나 없고... 아픔만 남을지라도 옳으니까 ...
함께 촛불을 들고 서주는 나의 친구들이 있음을...알기에...
나는 두렵지않고... 그저... 왠지 모를 자신감에
힘이나고 편안해집니다...
거짓만을 일삼아서... 어떻게든 가리려고 또 다른 모략과 거짓을
생각해내야하는 조급한 저들보다는
그저 옳은 것을 옳다 거짓된 것을 거짓되었다고만
우리 가슴에서 나는 소리에만 따라 살아가면 되는 우리는
얼마나 편안한지요 ^^
사랑하는 촛불님들
저는 작년에 필리핀에 의료봉사를 갔었습니다.
저는 편안하게... 저는 내과의사이고 그냥 Agnes (제 세례명입니다.)라고 불러주세요
라고 했었는데... (Just call me Agnes ^^)
비쩍마른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는 ...
" Yes ma’am..." 하면서 연신 머리를 조아리셨습니다...
조선시대 사극에서 "예 마님"하고 연신 머리를 조아리던 몸종을 연상케하는
그런 제스춰더군요...
몇백년에 걸친 식민지배에..그들은 그렇게 외국인과... 힘을 갖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
핍박을 받고, 극복하지 못했던 그들은 ... 그렇게 너무도 자연스럽게 노예근성을 ... 마음속 깊이
받아들이게 된것이지요...순간... 그들의 의식 구조까지 엿봐버린듯한 민망함에
급히 아이를 받아들고 진찰을 했던 기억이납니다...
그날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 이렇게 내과 의사까지 된것이 아니구나...
이 계단을 올라올 수 있도록.... 터전을 만들어 주신 분들...
일제시대때... 그 힘든 독립운동을 하신분들... 그분들이... 계셨기에...
나는 이나라에서 자유를 누리며... 공부를 하고... 배울수가 있었구나...
저 정말 처음으로 ... 내가 빚을 지고 있구나... 그분들에게..
그 빚은 내세대와... 나의 다음세대에게 갚아야하는 거구나...
하는 것을 ... 정말 처음으로 가슴깊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촛불 집회를 의료진으로 참석하고...
수많은 이들의 함성을 듣고...
인터넷상으로 많은 글들을 읽으며 ...
정의 구현 사제단 여러분들의 미사 동영상을 계속 돌려보고 울기를 수차례...
그러다... 이런 사회현안에 대해서 공부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늘 전공서적만 가득하던 제 방에 좀 새로운 책들을 들여놓으면서...
하워드진의 "미국 민중사" "세상을 어떻게 통찰할 것인가"
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 (박세길님 저)
체게바라 평전 ... 대한민국 개조론 (유시민님 저)...
등... 책들을 사두고... 시간 날때마다 읽고 있습니다...
대학생때... 다 고민하고... 읽었어야 했던 책들이었는데...
제가 뒤늦게 ... 매를 맞는 기분입니다... ^^;;;
(학습부진아지만... 열심히 공부중입니다...^^)
그래요... 우리 이렇게 가요...
지속적으로 ... 관심을 가지고... 사회를 통찰하고 공부하면서....
우리 다음세대에게 바르게 교육을 해가면서..
필요하면 언제든 평화롭게 촛불을 들고... 비폭력을 외쳐가면서....
정당하고 아름다운 시위를 보여주며
거짓과 선동과 좌파라고... 공격하고 매도하는 더러운
족벌 신문과 협잡꾼에 가까운 정치가들에게...
신념을 믿고 ...행동하고... 공부하고...
통찰하면서.. 함께 가는 이들이 얼마나 강하고 아름답고...
역사를 통해 승리해 가는지
우리 천천히 질기게 ...보여줍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정의가 무엇인지...
우리가 정의를 위해서 어떻게 노력했고...
승리했는지를 보여줍시다...
우리 그렇게 천천히.. 아름답게... 평화롭게...
질기게... 현명하게 ... 오래 오래 함께 걸어요...
우리 그렇게 갑시다....
어제 서울시... 교육감선거이후... 많은 분들이 패배감에
젖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저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름다운 촛불님들아...너무.. 낙심하지만 말아요...
우리 함께 가요... 이 밤길을...
촛불을 모아 모아 밤을 밝히며...
함께 새벽을 기다리기로 해요 ...
정의롭고 아름다운... 우리 촛불님들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