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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노재균 |2008.08.11 09:31
조회 421 |추천 1

 

 

 

 

 

배우 : 김윤석. 하정우.

  -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연기파 두배우.. 김윤석은 얼마전 대종상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함으로써 본격적인 전성기에 들어간다. 차기작이 어떤 작품이냐에 따라 송강호의 뒤를 쫓느냐, 아니면 여기서 바로 추락하느냐의 갈림길이다. 내가 김윤석의 영화를 처음본건 <시실리 2km> 이다. 그때도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다지 눈에 띄는 배우는 아니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김윤석을 제대로 알린 작품은 일일아침드라마라고 생각한다.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악역을 제대로 소화해냈다는 칭찬이 무르익을쯤에 <타짜>의 아귀로 바로 급상승한것이다. 아귀의 그 카리스마 연기는 어느누가 봐도 칭찬하지 않을수 없는 연기이며 그 카리스마가 <추격자>로 이어져서 남우주연상까지 갈 수 있었던 발판이 됐다. 하정우는 내가 처음본건 <용서받지 못한자>인데 이때도 연기를 꽤 잘한다고 생각했었고, 외모와 이미지 자체가 크게 뜰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 이후 영화에서도 큰 빛을 보지 못하다가 얼마전 MBC 드라마 <히트>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린 계기가 된것 같다. 다른 부자지간 배우와는 달리 아버지가 김용건임에도 아버지 이름이 많이 거론되지 않는걸로 봐서 연기력이 아버지의 후광으로 이만큼 온것 같지 않는 이제는 연기파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손색이 없는 배우이다.

 

 

* 영화감상

 

영화의 전체적인 틀은 세줄요약도 가능한 간단한 스토리이다. 단지 쫓는 자가 경찰이라기 보다 전직경찰에 파렴치한 사기꾼이란것과, 쫓기는자가 험악한 살인마가 아닌 얼빵한 정신이상자라는게 다른 쫓고 쫓기는 영화와는 조금 틀린부분이다. 경찰은 쫓고 범인은 쫓기는 영화는 너무 많다. 이젠 그 구도에서 어떻게 살을 덧붙이냐는것이다. 곧 개봉할 곽경택감독의 <눈에는눈 이에는이> 이 영화도 이런 구도로 어떻게 살을 붙였을까 하는 궁금함으로 기대되는 영화중 하나이다.

이 영화의 또하나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초반에 이미 범인을 공개하고 범인도 잡혀버린다. 따라서 이런류의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은 실망을 하면서 흥미가 떨어진다는 생각도 가질수 있겠지만 이런 구성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제목은 추격자지만 쫓고 쫓기는 액션장면은 그다지 많지는 않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조여오면서 숨막히게 흘러가는 시간을 본다면 감독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이든다. 영화를 재미있게 이끌어가는 포인트는 몇가지가 있다. 엄중호의 짜증섞인 성격.. 지영민의 잔인한 살인.. 엄중호가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 정치적인 색깔.. 등등..

이 영화의 큰 장점이라면 관객들이 엄중호의 마음에 같이 동화가 된다는것이다. 예를들면,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은 미진이가 초반에 잡혀서 엄중호가 미진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미진이가 죽게될지 살게될지의 흐름과 그녀 딸의 등장으로 죽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계속 지속되된다. 여기서 엄중호도 이에 몰입을 하게되고 동시에 관객들도 빠져들게 되는 흐름이다. 또한 초반에는 파렴치한 포주로 등장하는 엄중호는 관객들에게 치사한 인간으로 묘사가 되지만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에서 관객들은 서서히 엄중호를 응원하게 된다. 거기다가 지영민이 경찰서에서 풀려나와 미진이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관객들은 엄중호에게 더 재촉을 하게되고 종반에는 이미 영화에 빠져든 관객들은 슈퍼아줌마를 욕할수 밖에 없게 된다.

 

- 영화와 정치와의 관계.

 

이부분은 다들 각기 다른 시각으로 보는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약간은 식상한 느낌도 든다. 정치를 어느정도 풍자하게끔 묘사를 했고, 현재 우리나라 정치상황에 절묘하게 떨어져 높은 점수를 주는 사람도 많지만 너무 작위적인 냄새도 나고 대놓고 비판을 하자니 크게 공감이 가지 않는 오바된 부분도 있는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대단한게 이정도로 대놓고 얘기를 하는데 극장에 걸릴수 있고 심위에 걸리지도 않는다는걸 보면 우리나라 영화가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도 든다.

 

- 살인의 동기

 

살인의 동기는 없다. 중간에 지영민이 성불구자로 인한 살인으로 몰아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린 조카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싸이코패스의 살인은 꼭 동기가 있어서 살인을 하는게 아니고 태어나면서 살인마의 피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감독도 얘기를 한다. 한두명도 아니고 수십명을 연쇄살인하는데 동기가 있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것이기도 하고..

 

- 슈퍼아줌마의 등장은..?

 

왜 괜히 슈퍼아줌마를 등장시켜서 몇컷도 안되는 아줌마를 이렇게 욕먹게 만드는가. 이는 살인마인 지영민의 살인동기는 애매모호하게 나오는데 결국 맘에안들면 죽인다는 정신이상자의 살인인것이다. 따라서 항상 드나들던 슈퍼에 자주 대화하던 아줌마지만 내 맘에 안들면 죽인다는 잔인한 설정을 더 부각시키기위해 등장한 인물인것이다.

 

- 영화와 종교와의 관계.

 

종교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서울시장이 종교인이다. 그리고 이영화는 서울시장을 비판하는데서부터 시작이 된다. 교회의 집사가 정원이 있는 큰 집을 가지고 있고, 곳곳에 보이는 붉은 십자가들, 영화는 끝을 맺지만 산동네에는 여전히 붉은 십자가가 불을 밝히고... 그리고 살인마와 종교와의 관계.. 하지만 영화 자체가 기독교를 비판하기 위한 영화는 분명 아니다. 다만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 종교는 종교인들조차 구원하지 못하고 하다못해 집사조차도 구원하지 못한다는 절대종교라는것 없다는것과 묻지마 살인은 종교도 피할수 없다는게 내포된듯 싶기도하다.

 

- 미진이 딸의 등장은..?

 

미진이 딸이 등장하면서 엄중호는 서서히 변해간다. 초반 미진이 딸이 등장했을때만해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은 엄중호는 지영민이 자신 아래있는 직업여성들을 납치하는게 아닌 정신이상자의 살인이라는걸 서서히 알아감에 따라 미진이 딸에게서 미진이를 점점 알게 되고 보게 되는것이다.

사람의 감동을 자극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부모와 자식간의 끈끈한 정을 움직여주는것과 천진난만한 아이를 등장시켜서 눈물샘을 자극하는게 감동의 기본 요소이다. 따라서 피도눈물도 없는 엄중호에게서 이런 잠재된 정을 끄집어 내어 감동을 주게끔 만들려는 감독은 미진이 딸을 선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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