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괴물같은 영화를 보고말았다.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갖췄느니,
북미 박스오피스의 각종 기록을 갱신할 것 같다느니,
배우들의 연기가 전율스럽다느니,
별 다섯개가 안깝지않다느니 하는 반응들이
쏟아지기 전부터 개봉하기를 손꼽아 기다린 영화
다크나이트를 본 것이다.
우선 이 영화는 2시간 30분이라는 긴 상영시간 내내
묵직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발산한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영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건 바로 이 남자 히스레저...
(다시 이 남자의 연기를 볼 수 없다는게....참....)
그의 이름도 모르고 이 사람 참 묘한 매력이 있는 배우구나
라고 생각했던건 수능 끝나고 본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10가지 이유]에서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부르는 장면을 보고나서 부터였다.
강해보이기도 하고, 장난기가 넘쳐보이기도 하면서, 부드러움까지 갖춘 모습이
기억에 남는 배우였다.
이렇게 좋은 배우가 다크나이트를 유작으로 자살한 사실이
영화 속에서 그가 나오는 장면 하나하나를 강렬하게 다가오게 했다.
나는 연기가 어떻고 저떻고 할만큼
그 세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 속 히스레저의 연기를 보면서
놀라웠더건, 조커 속에서 그의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분장이 잘 되었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다크나이트의 조커에게서 히스레저의 모습을 찾기 힘든건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말투, 행동, 눈빛, 목소리, 분위기...
심지어는 손짓 하나하나까지 히스 레저라는 배우의 연기가 아니라
원래 '조커'였던 남자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는 조커의 '광기'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준다.)
물론 조커의 연기가 이 영화의 전체를 장악하진 않는다.
다크나이트는 오션스 시리즈 처럼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초호화 캐스팅이다.
캐스팅이 화려한 영화는 보통 두 가지 맹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작품이 배우들에게 밀려 감독의 색이 뭍어나지 않기 쉽다는 점.
또 하나는 비싼 배우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다 산만한 영화가 되버린다는 점이다.
하지만 다크나이트는 작품이 먼저고 그 다음이 배우들이었다.
이것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능력인지,
맡은 배역에 자연스럽게 동화된 배우들의 능력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영화의 작품성은
감독의 연출력, 훌륭한 시나리오, 배우들의 명연기라는 삼박자가 만들어냈다고
나는 평가하고 싶다.
영화를 다 보고,
'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도 보고 나오는 순간 잊혀지는 블록버스터가 아닌
오랜 여운을 주는 명작이 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크나이트 속 배우들 연기 참 잘하신다)
고담시를 위해 스스로 누명을 쓰는
고뇌하는 영웅 배트맨도,
정의감에 불타는 지방검사에서 타락하는
광인 투페이스로 변해버린 하비덴트도.
누구도 따라할 수 없을 것 같은
'조커'를 연기하고 하늘나라로 간 히스레저도,
모두 안타까울 따름이다.
영화를 보는 순간만 '정말 안됐다...'가 아니라
상영관을 빠져나오고, 시간이 많이 지나도
안타깝고 마음 아프게 만드는 영화가 바로
다크나이트다.
그러니 주저없이 별 다섯개 강추!
빠바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