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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비행

김선미 |2008.08.15 09:00
조회 30 |추천 0

 

 _ 생 텍쥐페리 
 

 

 

 

페루의 고대 잉카족이

태양신을 모셨던 신전이 떠올랐다.

산 위에 똑바로 서 있는 돌기둥들.

그 돌기둥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인류의 양심을 무겁게 짓누르는

경이적인 문명에서 무엇이 남아 있겠는가?

잉카 문명의 지도자는 대체 어떤 무자비함, 아니

어떤 이상한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백성에게 산꼭대기에 신전을 쌓아올리라고 명하면서

그 문명의 영원성을 세우게 했을까?

(.......)

고대 민족의 지도자는 아마도

인간의 고통에 대해서는

동정심을 느끼지 않았지만,

인간의 죽음에 대해서는

동정심을 느꼈으리라.

개인의 죽음에 대해서가 아니라

사막에 묻혀버릴 종족의 소멸에 대해서

동정심을 느꼈으리라.

그래서 그 지도자는

사막에 묻혀버리지 못할 돌기둥이나마 세우고자

백성을 끌고 산상으로 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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