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군데의 모임에 갔었다
첫번 째 모임,
12시 30분 롯데호텔 32층 중식당 "도림"
모던한 인테리어 속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면서 먹는 광동요리...
에피타이져는 슾슾스프...주메뉴는 대하 튀김......간간히 나오는 코스요리에 와인 한 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그런지 한껏 멋을 내고 나온듯 번쩍거린다
우아하게 앉아서 한강을 가끔 쳐다보며 근황을 얘기하고 아이들의 진로
민사고냐 과기고냐...차이점에 의견이 분분하다
같은 말을 해도 예쁜 단어와 과대포장하려는 친구들~~
친구들이라해도 입가에 미소짓고 그들 말을 잘 듣고 있다는 제스츄어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맞장구도 친다
성공한 인생이라 외롭다는 말을 하는 그녀...
성공한게 뭘까...
어느 순간 혼자라고 느끼며 집에 들어가도 썰렁한 분위기에 더욱 외로움을 느낀다나...
그래서 성공한 인생을 논한 친구는 열정때문에 노력한 결과에 대한 실패가 외로움이라고...
바쁜 삶가운데 열정을 키우려하는 그녀들....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모습은 다 같지 않을까...
오늘 하루를 살더라도 최선을 다해 열정을 바치면 성공하는 삶이 아닌가...
내면에 가지고 있는 열정을 바깥으로 어떤 방법으로 표출시키냐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
꿈만 꾸지말고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용기가 열정이라고 생각을 한다
내가 늘 꿈꾸는 삶을 살고 있어서 성공한 인생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친구들을 만나서 편하게 수다떨고 밥숟가락 떨어져도 쪽팔리지않고 대신 갖다줄 수 있는 그런
부담없는 자리가 이젠 너무나 필요하다
반면 두번 째 모임은
4시 30분 대학교 앞에 있는 허술한 쭈꾸미집..
점심 모임에 나가면서 실크 원피스에 화려한 귀걸리를 착용하고
옆구리에 빽 하나 차고 나왔는데..ㅋ
복장과 쭈꾸미집 전혀 어울리는 않는 상황이다
들어가자마자 빨간 색 앞치마 착용~
쭈꾸미 양념 뭍을까봐 걱정해주는 친구들.....뭍어도 되는데....세탁맡기면 되니까....
점심과는 달리 편안한 분위기
철판에 볶아 먹는 쭈꾸미와 곁들임으로 나오는 콩나물....그리고 쏘주~
사회적으로 알려진 친구들이라 그런지 이제는 편안한 사람이 최고라는 친구들, 나 역시 동감
일 얘기 조금 하다가, 골프 얘기하다가.....
가을맞이 한 달에 두 번 모임을 하자나....격주로 등산 한번 골프 한번.....
부담없이 대화할 수 있는 친구들....
긍정적으로 상대방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
삶을 짐이라고 생각했던 한 때 옆에서 지켜봐주고 어른이 되어가는 길을 안내해주던 친구들..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기쁘면 기쁘다고 표현하게 만들어 주는 친구들..
노력해서 태양처럼 빛나는 인생 한번 살아보자고 약속했던 그네들이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
두 부류의 대조적인 모습의 시간을 통해
또 다시 나에게 있어서 필요한 친구들이 누군지 되새겨보는 시간
비록 점심 먹는 것이 소화도 되기전에 모였던 모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우정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소중함을 간직하고 돌아왔다...
허물없이 편하게 만나고 싶고
가식없이 표현하고 싶은 사람이 좋다
이젠 그럴 나이가 되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