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너무 디었어. 쓰읍 - 한OO (26세)
일년 전쯤 만났던 그녀는, 정말 ‘엽기적인 그녀’였다. 처음엔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그녀의 육탄 공세에 내가 지레 질려버렸다. 버스 정류장에서의 기습 키스는 예사, 영화를 보다 지루하다며 갑자기 나의 물건을 조물락거리던 그녀. 그래서 지금의 연애는 도리어 내가 스킨십을 천천히 진행해가는 느낌이랄까. 어떻게 보상할 거야? 내 트라우마~!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 박OO (28세)
원래 그랬던 건 아니다. 나도 한땐 나름 잘나갔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그녀에게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특별한 느낌. 예전에 부리던 스킬 따위 그녀 앞에선 그냥 다 잔재주처럼 느껴져 쓸 수가 없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느낌. 마치 스무 살의 풋사랑을 다시 대하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손 한 번 잡는 것만으로도, 팔 한 번 스치는 것만으로도 떨린다. 진도야 때 되면 나갈 수 있는 것 아닐까?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고 - 윤OO (26세)
지금이 세 번째 연애. 처음 사귀어본 여자는 넉 달 동안 손만 잡고 다니다가, 어느 날 ‘너같이 눈치 없는 애는 처음이야’라는 말을 듣고 차였다. 그래서 그 다음 연애 상대에겐 나름 적극적으로 한다는 게, ‘너같이 들이대는 애는 처음이야’라는 말을 들어버렸다. 지금 세 번째, 그래서 살짝 헷갈린다. 스킨십, 그 적당함과 지나침의 적정선을 자연스레 넘나드는 법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귀차니스트 증후군 - 지OO (31세)
나이 서른이다. 할 거 다 해봤고, 가끔 안해볼 것도 해봤다. 그러고 나니 이젠 연애를 해도 사실 스킨십에 대해 도리어 신경 쓰지 않게 된 기분. 연애는 연애고 스킨십은 그 일부분일 뿐이다. 거기에 목매고 들이대고 하는 게 도리어 애들 같아 그냥저냥 보내다 보니 사귄 지 4개월이 넘는 데도 키스도 안하게 된 듯. 그녀도 같은 나이고, 비슷한 생각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서로 별 불만 없이 잘 지낸다.
Oh, my God! - 하OO (27세)
연애 5년차. 그녀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키스, 좋다. 페팅까지도 어떻게 괜찮단다. 그런데 섹스는 죽어도 No란다. 일요일은 언제나 교회로 직행, 그래서 토요일 아니면 얼굴 보기도 힘들다. 유치하게 ‘내가 좋아, 하나님이 좋아?’ 라고 물어봤더니, ‘하나님’이란다. 사랑의 하나님께서 나의 사랑을 이리 힘들게 하시다니. 하나님과 바람이 나버렸으니 뭘 어떻게 할 도리도 없고… 덴당!
누님이 무서워요~ - 이OO (22세)
그러게 큰누님뻘이랑 대뜸 연애를 하는 게 아니었다. 무려 일곱 살 연상. 처음에 멋모르고 키스하려 했다가 된통 야단만 맞았다. 어린 게 상대방 배려할 줄도 모르고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 한다고. 그런 맛에 연하 만나는 거 아니었던가 내심 의구심도 들었지만 뭐라 대들 수도 없고. 하지만 그때 이후로 짐짓 두 달 가까이 내가 아무 반응 안 보이니 요즘은 도리어 자기가 살짝 애타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완전 초짜 연애기 - 김OO (21세)
사실 첫 연애다. 그래서인지 너무너무 조심스럽다. 손 잡는 데만 석 달, 지금 6개월째인데 뺨에 뽀뽀 받아본 게 전부다. 가끔 용기를 내 키스를 시도하려 해도, 수줍게 고개를 돌려버리는 그녀 앞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친구들은 물어보면 일단 들이대라는 말 뿐. 녀석들 꼭 중요할 때 도움이 안 된다. 오죽하면 네이버에도 물어봤을까? 하지만 초딩 중딩들의 얘기를 들을 수도 없고.
남자도 때론 당한다 - 안OO (24세)
나의 첫 키스는 그녀에겐 기억조차 되지 못했다. 동아리에서 알게 된 그녀는 발랄하고 유쾌한 아이였다. 둘만의 술자리에서 나의 호감은 결국 키스까지 이어졌지만, 다음날 만난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날 대했다. 그녀는 키스 정도는 아무하고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의 소유자였던 것. 그 이후부터 스킨십을 하기 전에 과연 저 사람이 날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인지 머뭇거리게 된다.
Girl's opinon
◎일년이 넘도록 손만 잡고 자는 커플들 연하남 만나봤더니 어쩔 줄 몰라 당황하는 모습이 귀엽더이다. 살짝 키스 한 번 해도 얼굴이 빨개지고 당황하는 모습이라니. 영계 좋아하는 남자들이 조금은 이해되더라는 말씀.
◎무언가 차근차근 밑에서부터 쌓아가는 진중함이 있다고 할까? 이런 남자일수록 한 번 섹스하게 되면 정말 모든 걸 다 맡겨도 좋을 거 같다는 믿음을 준다. 그래서일까 나도 보다 더 진실하게 대하게 되는 느낌.
◎살쪄서 섹스하기 싫을 땐 고맙더이다 살 뺄 시간을 충분히 주니까. ㅋㅋ
◎알아서 자제하니 정신적 교감이 더 깊어지는 느낌남녀 사이의 뜨거운 감정에 더하여 동성 친구와 같은 끈끈한 우정이 생기는 듯. 요즘 한창 여자들이 지니는 게이 친구에 대한 환상 같은 걸 동시에 충족시켜준다고나 할까?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 마디
◎아껴주는 건 좋은데, 가끔은 ‘정말 날 좋아하는 걸까?’의구심이 들게 될 정도. 여자도 사람이고 본능도 있다. 가끔은 딴 남자 생각 들게 만드는 건 문제 있는 거다.
◎지나친 들이댐도 민폐지만 홀로 속 끓이게 하는 건 죄악이다 들이대는 것도 적당히, 배려하는 것도 적당히. 뭐든지 과유불급.
◎만날 내가 먼저 시도하게 되어 가끔은 자존심 무지 상한다 80년대 터프남도, 클라크 게이블의 과감한 키스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가끔은 나도 ‘당하고’ 싶다는 걸 좀 알아줬음 좋겠다구요.
◎이런 진도로 나가다가 내 청춘 다 흘러가지요 난 를 찍고 싶진 않다구요.
들이대지 않는 것이 배려라는 생각도 좋지만 어쩌면 상대방이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볼까 하는 소심함과 두려움 의 발로는 아닌지. 문제 있는 게 아니라면 조금은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Girl's advice
늦진도男이여, 이럴 땐 다가가라
우연한 터치가 잦아졌다
은근슬쩍 당신의 귀를 만진다거나 손을 만지작거린다거나 소소한 스킨십의 빈도를 높인다면 때가 온 것. 이야기 중 당신의 허벅지에 손을 올려놓게 할 정도가 되었다면, 당신은 눈치가 없는 게 아니라 이미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애교와 수줍음의 양가 감정 발랄한 이들이라면 입술을 요염(?)히 만진다거나 살짝 안긴다거나 하는 행동을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종종 머리카락을 빙빙 꼬면서 수줍은 표정을 짓거나 살짝 미소를 날리는 것 정도가 궁극의 눈치 주기이다. 수줍음이 반드시 거부의 의미는 아니라는 걸 기억할 것.
아이컨택에 집중한다
가장 수줍음을 많이 타는 여인들의 방법. 실제적인 터치와 행동으로 표현할 용기가 없으니, 당신이 그 분위기를 알아채는 것이 중요. 일단 당신의 눈을 계속 쳐다본다거나 사슴 같은 눈망울로 물끄러미 바라보는 횟수가 잦다면 긍정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