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능력이 너무 출중해서 늘 일에 쫓기는 사람은 싫다.
그 사람이 없으면 일의 진행은 어려워 지겠지만,
그 사람이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려할 때,
큰 어려움 없이 가족을 만나러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혼자 맡고 있는 일이 너무너무 많아서
밤낮을 잊고, 24시간이 모자란 사람은...
매일매일 보고 싶게 만드는 사람은...별로 반갑지 않다.
나는 일하는 능력있는 남자를 만난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남자, 내 아이의 아빠를 만난거니까.
나는 성격이 너무 호탕하고,
리더쉽이 강해서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사람은 싫다.
늘 주위에 친구와 동료들이 들끓는,
각종 경조사에 메인으로 초대되고, 쿨한 녀석으로 통칭되는,
모처럼 쉬는 날에도 집에 있을 시간 없이...
수많은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만점이라고 평가되는 사람은 싫다.
가장 가까이에서 그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가족을 외롭게 하는 그런 사람은 질색이다.
적당히 있는 친구와 적당히 있는 동료면 충분하다.
내가 만난 사람은 공공의 친구가 아니라,
나만의, 우리 가족만의 아빠이니까.
나는 너무 남자답거나 너무 어른스러운 사람은 싫다.
슬픈 영화를 보고 부끄러워하며 눈물을 닦는 그런 남자,
중요한 모임에 나갈 때 내가 입은 옷을 보며 "그건 어때!"라고
친구처럼 평가해 주는 그런 남자,
피곤한 저녁, 우리 가족을 위해 맛없는 요리를 선보이는 남자,
함께 시장을 보러가면 아이들보다 더 신나서 과자나 음료수를 지나치게 많이 고르는 남자,
결국 나에게 잔소리를 듣고나서야 시무룩해서 내려놓는 그런 남자,
아이들과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줄 때, 혹은 책을 읽어줄 때,
아이들보다 더 빠져들어서 정신없이 웃고 떠드는 남자,
아이들보다 더 천진한 웃음으로,
아이들보다 더 따뜻한 웃음으로,
아이들보다 더 장난끼 넘치는 사랑스런 표정으로,
가족에게 눈을 맞춰주는 그런 남자가...
내 아이의 아빠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