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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김선미 |2008.08.28 07:32
조회 92 |추천 0
채식을 하면 삶이 바뀝니다

-푸른 생명 한국채식연합 -

채식을 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유익은 크게 생명존중, 환경보호, 기아해결, 건강증진, 생명사회, 영성완성입니다.
첫째, 사람의 음식으로 죽어가는 동물이 해마다 370억이라고 합니다. 물론 반쪽의 살이 잘려나가 있으면서도 죽지 못하고 아가미로 고통스럽게 빠끔대는, 회 떠진 어류는 포함하지 않은 숫자입니다. 우리가 ‘고기’라 이름붙인 그것은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 전에는 기쁨과 슬픔, 행복, 용기, 천진난만, 사랑, 질투를 가지고 있던 생명이었습니다. 우리가 동물을 음식으로 삼지 않음으로써 이들은 자연상태에서 본래의 생명의 소중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둘째, 세계적으로 먹이로 키우는 가축의 절반은 방목지에서, 나머지 절반은 콘크리트로 된 공장에서 키웁니다. 방목을 위해서 해마다 남한만한 크기의 푸른 숲이 베어지며, 450kg 무게로 누르는 발굽으로 방목지의 땅들은 점점 사막화가 되어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다시 숲을 베어내야 합니다. 소 한 마리의 배설물은 사람의 15배이며 대부분은 정화되지 않고 하천으로 방류됩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해마다 300만 마리의 소가 키워지고 있는데, 이들만으로도 우리 남한 인구의 배설물 처리에 부담을 안게 되는 것입니다. 돼지는 800만, 닭은 3000만 마리가 해마다 키워지고 있으며 이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심각성은 더욱 깊어집니다. 이들 가축을 키우는 데 쓰는 물은 수많은 댐을 건설하게 만들며, 모자란 물 때문에 줄어든 수력발전을 보충하려고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까지 세우게 됩니다.
셋째, 해마다 3천만의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세계인구의 3분의 1인 20억은 필요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고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40%는 이윤을 위해 키우는 가축의 먹이가 되고 있습니다. 가축이 먹는 곡물의 단 10%만이 이들의 살로 전환되는데, 90%는 배설물이 되어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만일 우리가 동물의 살을 먹지 않게 된다면 이들 곡물을 사람들이 먹게 될 것이며, 지구의 기아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넷째, 채식인에 비해 비채식인은 유방암의 경우 3.6배, 전립선암의 경우 3.8배, 자궁암, 난소암이 3배나 많이 발생하며, 초경의 시기를 앞당기며 고통스럽고 불규칙하게 만듭니다. 콜레스테롤로 좁아진 혈관은 뇌를 손상시키며, 산성인 고기는 궤양을 만드는데, 비채식인 변의 75%가 박테리아이며, 육류소비가 높은 미국인 35%가 관절염을 앓고 있습니다. 암 발생 원인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담배보다 더 높은 37%의 원인제공을 고기가 한다는 보고까지 나와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항생제가 가축에게 투입되며, 사람 몸에 유입되는 농약, 제초제 등의 화학물질의 95%가 ‘고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어쩌면 동물들이 우리에게 행하는 어찌할 수 없는 보답일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다섯째, 우리가 동물에게 행하는 행위와 마음은 사람에게도 행하게 됩니다. 인간과 같은 말을 하지 못하고 인간보다 약하다고 하여 이들을 비생명적인 환경에서 키우고, 갑자기 도살하는 행위는, 나보다 약하고 못한 다른 이를 나의 이익을 위해 착취하고, 그들의 열악한 생존환경을 외면하고 무시하는 행위를 내면에서 인정하게 하는 것입니다.
태어나는 수의 두 배가 넘는 한 해 150만의 낙태아와 50만에서 500만으로까지 추산되는 매춘문제 등은 증가하는 육식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음을 많은 이가 지적하고 있습니다. 존재하는 것은 다른 무엇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갖게 됩니다. 우리가 다른 생명을 존중하는데 어찌 우리 사람이 사람에게 해하는 마음을 쉽게 가질 수 있겠습니까? 동물들이 고통스럽게 우리의 먹이로 이용되고 있는 한은 우리 인간세계의 평화란 어려울 것이라고 역사 속의 수많은 채식인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생명이 도구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 되고 존엄을 인정받는 사회는 동물들의 몸을 먹지 않음으로써 이루어질 것입니다.
여섯째, 영성의 완성입니다. 채식으로 전환한 이들은 대부분 2주가 지나지 않아 육체적으로 쾌적해지고 활력이 넘치게 됨을 느끼게 되는데, 상당수가 벌레조차 함부로 죽이지 않게 되고, 생명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세계관을 내면에서 드러내며, 그들의 종교가 무엇이든 더욱 영성적인 방향으로 전환됨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여섯 가지 주제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연구하고, 알리고자 ‘푸른 생명 한국채식연합’은 시작되었습니다.
1998년 11월 채식의 유익을 알려야 한다는 데 공감한 10명이 모여 ‘하이텔 채식소모임’이라는 우리 나라 최초의 채식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결성 이듬해인 1999년 5월 서울 종로1가에서 우리 나라 최초의 채식 캠페인을 시작하였는데, 114쪽으로 된 책자 「자유를 향한 채식」 2000부를 무료로 배포하고 현수막, 어깨띠, 팸플릿을 만들어 채식의 유익을 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8월에 서울 대학로에서 채식 캠페인을 벌이고, ‘천리안 채식소모임(VEGE)’을 결성하였으며, 9월 서울 NGO 대회 때는 채식 팸플릿 ‘자유를 향한 채식’을 지원하였습니다. 10월에는 150명 회원의 ‘하이텔 채식동호회(VEGA)’로 격상하면서 하이텔 내 우수 동호회로 선정되었는데, 이는 300만 회원인 하이텔 잡지 「꿈따라」에 채식동호회 안내기사가 실리게 되는 계기로 ‘일간 스포츠’를 시작으로 하여 일반인들에게 채식단체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2000년 7월에는 푸른 생명 한국채식연합 홈페이지(vegetus.or,kr)를 개설하고, 10월 1일 대학로에서 열린 세계 채식인의 날 행사 때는 명동까지 가두 캠페인을 하고 무료 시식회와 연극, 퍼포먼스, 합창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지역별로 대표가 있어서 지역 연합체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채식을 확산하는 활동을 하고 있고, 환경단체, 동물보호단체 등과도 연대활동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채식의 그 큰 유익에 비해 우리 나라의 채식인구는 너무 적고, 채식단체의 힘은 미약합니다. 그러나 적은 수의 회원들이지만 채식과 접하는 다양한 영역과 접촉하여 채식의 유익을 알리고 있어 채식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채식을 알리려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요즘 학교급식의 채식식단 병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새싹들이 채식의 유익을 알고, 채식하면서 그들의 입맛이 채식의 참맛을 알게 되면 이들이 자라 사회에 등장하게 될 때는 우리 나라가 채식으로 전환될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입맛이란 익숙해짐으로써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식으로 바꾼 이들은 동물의 살이 먹고 싶지만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맛이 없어서 먹지 않는 것입니다. 된장찌개에 들어간 멸치, 김치 속에 넣은 젓갈, 만두 속의 돼지고기는 참된 음식의 맛을 훼손시킵니다. 생명이 존중받는 세상은 관계하는 모든 존재가 기뻐하는 그런 세상일 것입니다.

이광조 바오로 씨는 푸른 생명 한국채식연합 서울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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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병의 근원을 바로잡는 자연식

오늘날 사회 구조는 다른 어느 때보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건강을 지키기 어렵다. 가공식품이 소비자의 입맛을 겨냥하여 속속 나오고 있는 데다 농축수산업이 기업화되어 여러 가지 화학비료와 농약 항생제와 착색제, 호르몬제 등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1년 동안 식품으로 섭취하는 화학첨가물이 국민 1인당 무려 5㎏이나 된다고 한다. 만약 음식에 숨어있는 이러한 첨가물을 자루에 한데 모아놓고 먹으라고 한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선뜻 나설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현대 질환의 대부분은 그릇된 식사에서 비롯된다. 음식을 통해 밖에서 들어온 화학물질과, 소화 능력에 이상이 있어 음식이 몸 안에서 부패하면서 생긴 독소, 식품의 대량 생산과 가공으로 영양소가 부족한 식품을 섭취하는 데서 오는 영향 결핍 등이 그 원인이다.
자연식은 양질의 식품을 정제, 가공하지 않고 가능하면 조리하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먹는 식이요법을 말한다. 명의 막스 거슨 박사(1881-1959년)는 자연식 위주의 식이요법으로 당시 불치병이었던 피부결핵 환자를 치료한 뒤 미국에서 많은 암 환자를 낫게 했으며, 미국 국립 암 연구소는 그의 지침에 기초하여 암 예방정책을 펴게 되었다. 거슨 박사가 혁혁한 성과를 거둔 것은 자연식이 몸 안의 면역력을 키워 병을 이겨내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연식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현미에 서너 가지의 잡곡을 섞은 밥을 주식으로 해야 한다. 현미에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은 물론 장을 청소해 주는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둘째, 부식으로는 제철에 나는 과일과 야채를 골라 가능하면 날것으로 먹어야 한다. 열을 가하면 효소는 모조리 죽고 비타민의 대부분이 파괴되며 단백질이 변성된다. 다채로운 색깔의 야채와 과일을 고루 먹되 날로 먹는 음식이 전체 식사량의 80% 이상이 되게 한다.
셋째, 설탕, 소금, 밀가루, 우유, 백미 등 이른바 오백(五白) 식품은 피한다. 특히 위장이 나쁘거나 천식, 축농증, 중이염,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으면 우유뿐만 아니라 우유가 들어간 모든 식품을 삼가야 한다. 몸에 동화되지 않은 우유가 몸 안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설탕의 경우, 황설탕이나 흑설탕이 백설탕보다 가공이 덜 되어 좋다고 하는 잘못된 상식이 널리 퍼져있다. 실은 그와 반대로 황설탕은 백설탕을 가공하여 만든 것이고 흑설탕은 황설탕에 카라멜을 첨가한 것이다. 설탕은 황설탕이든 백설탕이든 가능한 먹지 않아야 한다.
넷째, 육류를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 육류의 오염은 곡채류의 오염보다 훨씬 심각하다. 미국에서는 생산되는 항생제의 30%가 축산업과 수산 양식업에 쓰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그에 못지않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나라 세균의 항생제 내성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사료에 들어간 많은 양의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들고 있다.
자연식은 그 경이적인 치료 효과 때문에 의학의 혁명이라고까지 불리기도 한다.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의사도 고칠 수 없다.” 기원전에 이미 자연식의 효능을 알고 있었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의 말이다.

고재섭 라이문도/ 태극 자연 건강회(02-744-1496)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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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대로 삽니다

청소년의 교내 폭력이 사회적인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왕따'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고 충동적인 폭력을 부모나 교사들에게까지 휘두르는 일들이 비일비재해졌습니다. 이런 현상은 예전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일입니다. 왜 요즘 청소년들이 이렇게 난폭해졌을까요?
그리고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1987년 이후 10세 이하 유아의 암 발병률이 연평균 700명을 웃돌고 있고 사망률이 거의 100%라고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간암 사망률과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이 자랑스럽게도(?) 세계 1위입니다.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왜 암이 생기는가? 왜 갈수록 염색체 이상에 의한 기형아 출산이 늘어가는가?
1977년 미국 상원의 영양 위원회에서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 이 보고서는 큰 충격을 준 의학상의 대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 현대인의 식생활이 거의 비자연적인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암, 당뇨병, 심근경색 등의 성인병은 물론 정신분열증까지도 잘못된 식생활에서 기인하는 병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서양 의학에서는 식이요법에 의한 대체 의학, 자연 의학이 활발하게 연구되기 시작하였고 동양 의학인 침술과 자연 치유법이 연구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 인간은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생명을 키우고 가꾸고 그것을 먹습니다. 그리고 먹고 나서는 그것을 마땅히 자연에게 되돌려 주어야 합니다. 작은 생명이 다시 그것을 먹고 자라고 우리는 또 그것을 먹고 삽니다. 이것이 자연의 순환 원리이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의 질서입니다.
그런데 이른바 우리가 말하는 아메리칸 스타일을 한번 보십시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인스턴트 식품인 햄, 소세지, 아이스크림, 콜라, 햄버거, 과자, 이런 가공 식품에는 대부분 방부제, 발색제, 산화 방지제, 화학 조미료, 인공 감미료, 표백 살균제, 유화제 등 무려 363가지의 첨가물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인공 첨가물들이 발암 물질임과 동시에 성격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인공, 가공 식품에는 대부분 인산염이 들어 있는데, 이 인산염이 체내에 들어가면 칼슘과 결합하여 인산 칼슘이 됩니다. 그런데 이 인산 칼슘은 대부분 배설물이 되어 체외로 빠져나가 버린다고 합니다. 따라서 가공 식품을 즐겨 먹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칼슘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이죠. 영양이 좋은 음식에다가 우유를 먹으면서 덩치는 커지지만 신경 계통에 영향을 미치는 칼슘의 부족으로 성격이 비정상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칼슘은 신경 계통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한 어미에게서 난 열두 마리 쥐를 반씩 나누어 한 그룹에는 칼슘이 많은 자연식을 주고 다른 그룹에는 인스턴트 가공 음식물을 주는 실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실험 결과 두 그룹에는 현저한 차이가 발생했는데 자연식(이것이 중요합니다. 칼슘이 많이 들었다는 가공 식품은 그 진위가 의심스러운 것이 많습니다.) 칼슘을 먹인 쥐들은 다른 그룹보다 더 현명하고 길을 잘 찾고 인내심이 강하고 단체 생활에 무리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대 그룹에는 성질이 아주 급해지고 사나워지고 자주 싸움을 하고 '왕따'를 시키고 심지어 물어 죽이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공 식품은 저혈당 증세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저혈당증의 주요 증세를 보면, 마음이 공허하고, 건망증이 심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감정을 제어하기 힘들고, 흥분하기 쉽고, 인내력이 없고, 초조하고 가슴이 울렁거리고, 긴장되면서 팔다리가 떨리고, 침착하지 못하고, 기분이 잘 변하고, 얼굴이 창백해질 때가 많고, 배가 고프면 참지를 못하고, 식은 땀이 자주 나고, ......여러분 중에도 그런 사람 많지요?
페인골드 박사가 발견한 HLD라는 병이 있습니다. 이 병이 뭐냐하면 난폭하고 공격적이고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정신 집중이 안 되고, 자제력이 없는 이상한 정신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일본 청소년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페인골드 박사는 그 병의 원인을 식품 첨가물에 의한 신경 계통의 질병이라고 판명하였습니다. 요즘 미국의 청소년들에 의한 폭력적인 총기 사고들도 아마 같은 계통의 질병일 것입니다. 그 병을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식이요법을 한 결과 현저하게 호전되었고 꾸준히 식이요법을 하면 거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자, 이것이 식품과 우리 삶이 가지고 있는 유기적 관계의 한 단면입니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우리 삶이 이처럼 달라지는 것입니다. 아메리칸 스타일 좋아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죽음의 식생활입니다. 이제 우리는 배부르게 먹고자 하는 '많은 것이 좋다' 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양보다는 질이고 많은 것보다는 적음을 사랑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가공 식품보다는 자연식을, 육식보다는 채식을, 포만감보다는 적게 먹는 비움의 자유로움을 살아야 할 시대가 되었습니다. 소식과 자연식이 이 시대의 자연과 사람을 살리는 식생활입니다.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주님께서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남기신 유산은 밥의 제사였습니다. "빵, 밥, 나를 먹어라." 하셨습니다. "내 피와 살을 먹어라." 하셨습니다. "내 피와 살을 먹어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우리가 먹는 빵, 포도주, 우리의 식사라고 하셨습니다. 밥을 먹고 숭늉을 마시고 식사를 할 때마다 하늘을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밥에, 빵에, 포도주에 우리가 먹는 음식에 하늘이 담겨 있으니 그것을 먹을 때마다 하늘을 깨닫게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을 밥을 통해 깨닫게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장일순 선생님의 말씀처럼 "나락 한 알 속에 온 우주가 들어 있다."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밥을 먹으라 하셨습니다. 우리의 밥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입니다. 밥 한 톨에는 우주의 기운이 담겨 있습니다. 온 우주의 협력과 사랑이 작은 쌀 한 톨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온 우주의 서비스를 받아먹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생명이고 우주를 돌보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우주를 먹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함부로 먹지 말고 죽어 있는 것을 먹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생명을 위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우주의 거룩한 생명을 거룩한 마음으로 받아 모셔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늘을 먹는 사람입니다. 하늘을 먹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입니다.
우리의 생명을 위해 말없이 희생되어 먹히는 작은 생명들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밥상에 거룩한 하늘이 올라와 있는지 아니면 죽음의 어둠이 올라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나를 먹는 사람은 내 힘으로 살 것이다." 하늘을 먹는 사람은 하늘같이 아름답고 푸르게 살 것입니다. 하지만 죽음의 어둠을 먹는 사람은 검고 어두운 삶을 살 것입니다. 우리는 먹는 대로 행동하고 먹는 대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김영호(대구대교구 이곡 천주교회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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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음식문화는 종교적 가르침

종교환경 단체들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서울 우이동 예수고난회 명상의 집에서 ‘생태사회를 위한 종교인 대화마당’을 열어 각 종교에 나타난 생태적 음식문화를 살펴보고 이를 실 생활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종교환경회의가 주최하고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최용록 신부)가 주관한 제 2회 종교인 대화마당은 신부와 수녀, 스님, 목사, 교무, 평신도 등 각 종교 환경단체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관과 조화를 위한 밥과 생명’을 주제로 열렸다.

대화마당 참가자들은 생태적 음식문화가 예수와 부처의 가르침임을 확인하고 △유기농산물 구입과 과대포장 삼가 △다량 구매 피하고 먹을 만큼 요리 △천지의 은혜와 농부의 정성에 감사하고, 나눔 정신으로 소식하기 △합성세제 사용 줄이고 그릇 깨끗이 비워 먹기 △외식 줄이고 소박한 밥상 차리기 등 5개항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불교의 ‘발우공양 정신과 환경존중사상’에 대해 발표한 이병인(밀양대) 교수는 “큰 스님부터 갓 출가한 행자까지 같은 반찬과 밥을 먹고 숭늉과 김치 조각으로 발우를 깨끗이 닦아낸 뒤 찌꺼기 하나까지 알뜰히 먹으며, 찬이 모자라면 서로 반찬을 덜어 나누는 발우공양의 정신에는 평등, 청결, 절약, 공동, 복덕의 5가지 공양이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발우공양이 오늘날 환경친화적 생활양식으로 재평가받고 있는데도 불교계 내부에서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례 개발로 실천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운철(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예수는 평소 버림받은 사람들과 친교를 위해 술과 고기를 먹었으나 마지막 식단, 즉 최후만찬에서는 육류를 뺀 빵과 포도주의 채식 식단이었다”며 이는 “창조질서(창세 1, 29)를 회복하는 수순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신부는 또 이사야서 11장과 관련, 사자가 여물을 먹는 세상은 폭력의 근원인 육식이 사라지고 약자와 강자가 어울려 사는 세상임을 드러내 채식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나타내지만 현실적으로 육식을 금하는 것은 어려워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상님(여성교회) 목사도 “육식이 채식보다 3배나 많은 양식을 소비한다”며 채식 중심의 식단을 강조하고, 성서에 오천명을 먹이고도 12광주리가 남은 기적 이야기 중 ‘남은 조각은 조금도 버리지 말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동인(원불교 천지보은회) 교무는 “원불교의 음식문화는 총체적 은혜의 산물로 신앙과 수행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염수정 주교는 생명을 사랑하는 종교인들이 뜻을 모아 음식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김명자 환경부장관은 환경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주체가 종교 조직이라며 종교계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pbc 이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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