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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멋지지 않아도 좋아, GOD 4집

안은환 |2008.08.29 01:22
조회 51 |추천 0

딴 소리지만, 문득 오늘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치킨을 먹다말고 엠카운트다운이 보이길래

난 후배에게 물었다.

 

"요즘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그네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까, 아니면 그 팀웤과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까."

"노래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한데, 대개 노래가 비슷한 느낌이라

 아마 팀의 파워풀하거나 큐티한 퍼포먼스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요?"

 

아이돌의 음악을 사랑하는 일은 쉽지 않은 걸까?

문득 나는 GOD가 생각이 났고,

GOD4집을 오랜만에 꺼내 들게 됐다.

 

 

 

 

한창 국민가수 이미지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던 2001년.

GOD는 4집을 발표했다.

앨범과 타이틀의 제목은 '길' 길 - god

타이틀곡을 들고 나왔을 당시 기억나는 것이라곤

'숨을 참아가며 불렀다'라는 정도. (서세원쇼였나, 토크쇼에서 호영이와 데니가 자랑을 했었던것 같다.)

하지만 한창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들로서 아이돌의 "길"을 고민했다는 점.

신기하고도 용감하고, 또 대견하기까지 한 일이다.

 

특히 인트로의 쉽지 않은 대사.

 "이게 언제까지 갈까 / 글쎄 나도 모르겠어 / 하지만 분명히 언젠간 끝날꺼야 /

  그럼 그다음엔 우린 뭘까."

 

캬.. 어색하고도 어색한 그들의 대화지만,

뭔가 전율이 돋았다.

아이돌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신나서 집어든 앨범의 인트로를 듣다가 홀로 고민을 하게 됐다. 크크.

 

 

 

 

GOD가 제대로 된 아이돌의 길을 제시했는가,

또 GOD는 그 길을 걸어 왔는다라고 묻는다면,

나는 선뜻 대답할 수 없다.

 

수많은 아이돌이 등장하는 2008년에 그들의 모습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또 개인활동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쟁쟁한 신인이 등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신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쇠퇴하는 것이

한국 아이돌의 나아갈 방향이라고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4집에서 나는

한국 아이돌이 적어도 추구해야 할 점 하나는 발견한 것 같다.

바로 "공감과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귀여운 춤, 인간미, 근육, 모두 GOD가 한번쯤은 어필했던 것들이지만,

그들의 4집 '길'에서 그들은 확실히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다.

 

 

 

 바보 - god

> 손호영의 아하하하하하하하 미친미소가 인상적인 곡!

   랩하는 호영씨는 "내가슴은 굳어버리고오오오"라며 우는 랩을 하는데,

   아, 아이돌의 랩도 이렇게 강렬한 어필을 하는구나, 라며 새삼 웃음짓게 된다.

   이 신선한 구성.

   무/한/반/복

 

 니가 있어야 할곳 - god

> 데니의 '이러면 안되지'라고 하는 아줌마 틱한 랩과함께

   손호영의 절절한 "날 떠났으면~ 버렸으면~"이 돋보인다.

   박준형의 랩이 유난히 익숙한건.. 나만 그런가? (관찰이라든지.. Friday night이라든지...)

   여튼 이 노래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내가 가지 말/랬/잖/아"다.

   그 어느 사랑노래에서 도망간 여친이 다시 돌아왔을 때

   이렇게 당당하고 애교어린 목소리로 "내가 가지 말랬지. 말 안 듣더니"라고 하는가..

   그야말로 대한의 속좁은 남자 중 하나로서 심히 공감했던 부분이다.

 

 나는 알아 - god

> 익살스런 기본 테마의 키보드소리부터

   박진영 특유의 감각적인 템포가 인상적이다.

   특히 윤계상의 덤덤한 초반 랩과

   박준형의 저음. 아, 그 저음. 다른 노래보다도 더 깔아버린 그 저음!

   식어버린 여친이 바람피는 것을 보고도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니,

   아이돌 그룹, 사랑노래, 모든 공식을 훼까닥 깨버린 가사와 래핑이었다. 

   평소 어색하다고 생각했던 이 둘의 랩도

   이 노래에선 꽃을 화~알짝 피었다니까.

   들어보시라.

   (데니씨의 "모두 맞네" 도 소름끼침)

 

 모르죠 - god

> 당시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여심을 울렸던 노래.

   힙합보다는 내레이션에 가까운 아이돌들의 랩이

   얼마나 잔잔할 수 있는지 한껏 보여준다.

   잔뜩 물머금은 태우씨의 "헤어지는 ""이""순간 조차"의 꺾임도 들어줘야 함.



 난 남자가 있어 - god
> 신선하다. 식상하지 않아!

   김정은이 '난 남자가 있어'를 10번도 넘게 반복하는 데도 질리지 않을 수 있다는 데에 감탄한 곡.

   

 

 

 

 

 

요즘 아이돌들도 음악성이 꽤 뛰어나다는 걸 인정받고 있다.

일례로 소녀시대나 원더걸스, 샤이니, 동방신기(아이돌 맞나), 빅뱅 까지

이래저래 노래는 끝내준다.

그들이 들고나오는 노래나 직접 작곡을 했다는 곡들도

꽤나 신난다.

 

그런데 문득, god의 4집 때의 그 모습 만큼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신선함을 내 비춘 아이돌이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말 그대로 '인간적으로 공감가는'그룹이 없지 않은가?

아이돌임에도 이미 클 대로 커서

마냥 멋있다든지 섹시하다든지 큐트한 건 매력이 없지.

매번 비슷한 멋있음, 비슷한 섹시함으로 어필하다간 잊혀지고 말 걸.

나이 서른이 되서도 요즘 나오는 사람들의 노래를 떠올리며 노래방에서 부를것 같냐고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조금은 어색해도,

가끔 웃기기까지 해도,

톡톡튀는 템포와 신선함, 기발함이 있는 음악들.

한국 아이돌이 추구해야할 것들 중 하나가 아닌가.. 해본다.

 

스스로 멋진 음악보단

실수하고 부끄럽더라도 스스로 즐거운 음악을 해줬으면. ^^

 

 

 

(악플이 달리는게 아닌지 몰라..-_-;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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