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여수캠페인 후기]

유한준 |2008.08.30 00:25
조회 84 |추천 0

 

 

 

[여수청정바다캠페인 후기]

일시 : 2008.08.20 ~ 2008.08.22(2박3일)

주최 : 유넵한국위원회

 

유넵엔젤 9기 회원인 동현이 형이 내게 알려준 환경 캠페인. 이 캠페인에 대해 듣자마자 왠지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바로 생겨버렸다. 중학교 때 환경탐사부로 활동했던 경력(?)도 있어 환경에 대해 완전 문외한은 아니었다. 동현이 형의 권유로 우리 학교 몇 명의 아이들이 함께 지원했지만 나만 붙었다~ㅋ 아쉽기도 하고 기분 좋기도 하고.. 이 묘한 감정은 뭐지?... 나름 고심 끝에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보람이 있었다. 알고 보니 6:1 정도의 경쟁률을 뚫고 뽑혔다는 사실에 감격, 또 감격...

캠페인 첫날인 20일 9시 안국역에서 모여 6개 조로 나뉘어 출발했다. 세상에, 버스 앉을때도 조별로 앉다니... ‘동현이 형이랑 나란히 애기하면서 가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완전 깨졌다. 결국 뻘쭘하게 모르는 사람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첫 몇 마디를 가진 후 긴 침묵. 말주변이 없던 터라 뭔 말을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안절부절 못 하고 있다가 결국 포기하려는 찰나 유넵엔젤 회장단이 각자 자기소개를 제안했다. 1조부터 각각 차안의 마이크를 사용해서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 참가자는 대부분 유넵엔젤 회원들이고 나같은 일반인 참가자는 극소수였다. 왠지 소외된 느낌.

나는 자기소개를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뭔가를 느꼈다. ‘다들 준비해 온 건가?,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할까?’ 학력도 다 높은 것 같고 엘리트 집단만 모아 놓은 것 같았다. 드디어 내 차례. 역시... 마음에 안 든다.

점심은 휴게실에 들러서 조별로 조장이 복불복 게임을 해서 메뉴를 결정하게 되었다. 우리 조는 1등을 해서 김치찌개를 선택했다. 비록 김치찌개 답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도착한 첫 행선지는 순천만. 그냥 바다만 보고 오는 줄 알았는데 산에도 올라갔다. 꽤 높았던 것 같다. 운동부족이 여기서 드러나나?.. 숨이 차기 시작했다. 이곳은 습지도 있어서 작은 게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사진도 찍으며 한 두시간 정도의 투어를 마치고 숙소인 전남대 여수캠퍼스 기숙사에 도착했다. 기숙사에 새로 지어졌는지 꽤 좋았다. 저녁식사 시간.. 엥?? 멋있게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걸 상상했었는데. 식판을 들고 벤치에서 먹어야 했다. 그것도 설거지는 셀프. 난감했다. ‘역시 환경캠페인에 온게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이내 내면 정리 끝. 저녁에는 탄소발자국 일기를 쓰는 시간이 있었는데 무심코 한 습관들이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간단한 레크레이션을 했는데... 무작위 뽑기에서 난 ’빼빼로 먹기‘에 걸려서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g

다음날. 여수 참가자들이 합류해서 차 2대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간 곳은 남해수산연구소. 해양페기물워크샵을 했는데 수산연구소장님을 비롯해 우리 캠프를 협찬해 주신 GS칼텍스 관계자 분, 화양면장님이 참석해 주셨고 좋은 말씀도 해 주셨다. 워크샵이 끝나고 백야도 바닷가로 이동해서 본격적으로 해양 쓰레기 수거 작업을 시작하였다. 유넵한국위원장님은 바닷물이 빠지지 않은 상태라 쓰레기가 별로 없다고 하셨는데 내가 보기엔 많아 보였다. 페트병, 스티로폼, 은박지, 나무, 고무, 소주병, 라면봉지등 있어서는 안 될 것들이 눈에 띄었다. 모두들 힘을 모아 열심히 한 탓인지 수거 작업은 생각보다 금새 마무리 되었다.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우리는 수거한 쓰레기들에 대해 분석 작업을 하였다. 그 내용은 쓰레기의 종류, 출처 등을 분석해서 느낀점을 발표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쓰레기를 보면서 너무 부끄러워졌다. 애초에 우리가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다면 이러한 캠페인 자체가 필요 없었을 것이다. 그날 우리가 주운 쓰레기의 양은 아마 우리가 여지껏 버려왔던 쓰레기에 비하면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 화양면장님께서 너무 고마워 하셔서 몸 둘바를 몰랐다. 겨우 하루, 몇시간 도왔을 뿐인데 큰 도움이라 말씀해 주시니 뿌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 아~ 봉사란 이런것인가?’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유넵엔젤 분들이 준비한 동영상, ppt등을 보면서 하루를 정리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시민들에게 보여줄 캠페인을 조별로 연구, 제작까지 하였다. 그리고 간단하게 몇가지 레크레이션을 하였다. 그리고 이날은 네셔널 지오그래픽에서 특별히 제작해 주신 동영상을 볼 수 있었고 가방까지 획득하였다. 더불어 조별로 매긴 레크레이션 점수에 순위 안에 들어 이니스프리에서 협찬해준 마스크팩도 획득하였다.

마지막날. 전날 2시간 밖에 자지 못하였지만 캠페인을 위하여 서둘러야만 했다. 캠페인 장소는 여수시청 부근. 우리조는 되고송을 패러디에서 분리수거송으로 바꿔 부르는 식의 홍보 활동을 하였다.

“빈 병 버릴 땐 뚜껑 닫으면 되고

형광등 버릴 땐 안 깨지게 조심

헌 책 버릴땐 겉표지는 떼고

분리수고 배운대로 하면 되고... Clean Up The World."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아침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대개의 조들은 초등학생들이 할머니들을 공략했다. 우리들에게 둘러싸인 초등학생들은 무서워 하는 듯 보였고 할머니들은 기분 좋게 응해주셔서 감사했다.

전세계에서 펼쳐지는 이러한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고 그 자리를 훌륭한 유넵엔젤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더 의미가 깊었다고 생각한다. 일반참가자 자격으로 갔기에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었던 터라 엔젤분들에게 조금은 미안했지만 모두들 즐길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한다. 2002년부터 매년 행하는 행사이기에 내년에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좋은 일에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