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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SOS 24" 작가 옥상서 투신자살

구민경 |2008.08.30 01:26
조회 600 |추천 1

ㅠ_ㅠ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긴급출동 SOS 24'의 작가로 일해 온 김모씨(26)가 투신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28일 새벽 2시30분쯤 서울 목동 SBS 본사 23층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자살에 대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김씨는 '출발 모닝와이드'에서 약 5개월간 일한 후 '긴급출동 SOS 24'로 옮겨와 일한지 약 두 달 가량 됐다. 

숨진 SBS 스크립터, 자살맞나?…명확치 않은 자살동기 유가족 '의문' 김씨, 24시간 일했지만 보상 한푼 못받아, 주위 '안타까워'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28일 새벽 SBS 목동사옥 앞에서 숨진채 발견된 SBS 여성 스크립터에 대해 자살로 보고 다음달 1일쯤 수사를 마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숨진 김모(22)씨와 함께 근무했던 SBS '긴급출동 SOS24'팀 PD 2명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검찰에 수사 결과 보고를 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숨진 김씨의 가족과, 동료 스크립터, 메인작가 등 주변인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며, 별다른 타살 흔적이 없는 점과 평소 일에 대한 중압감이 심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에 따라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족들과 직장 동료들은 김씨가 단지 업무 중압감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성격은 아니라며 경찰 수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50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지 2개월이 채 안됐고, 사건 당일 주변 정리조차 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자살 할 의도가 없었던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스크립터 김씨, 자살인가?

28일 오전 2시41분쯤 서울 양천구 SBS 목동사옥 앞에 20대 여성이 건물에서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인근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유모(24)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목격자 유씨는 사건 당시 숨진 김씨와 불과 30m 정도 떨어진 SBS 목동사옥 남문 방향 오목공원내 벤치에 앉아 있었다.

유씨는 이날 오전 2시34분쯤 '철퍼덕'하는 소리에 현장으로 달려갔고, 그 곳에 숨진 김씨가 몸이 뒤틀린 채 쓰러져 있었다. 즉시 119에 신고했고, 뒤이어 경찰에도 알렸다.

사체 검안 결과 김씨의 사인은 다발성 외상으로 건물에서 떨어지면서 그대로 숨졌다.

경찰은 김씨가 업무 중압감에 따른 스트레스를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숨지기 전 김씨의 행적은 평소와 별다르지 않았으며, 숨지기 2주 전 가족들과의 여행에서도 특이점은 없었다.

김씨는 숨지기 30여 분 전 동료 스크립터와 야근을 하다 먼저 퇴근한 한모(25·여)씨를 건물 1층까지 배웅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을 거쳐 자신의 사무실인 21층으로 올라왔다가 계단을 통해 23층 옥상으로 향했다.

건물 21층 복도에 설치된 CCTV에 김씨가 이날 오전 2시14분쯤 올라왔다가 계단으로 향하는 모습이 찍혔다.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동료 한씨에게는 "답답하다. 손발이 저린데 바람좀 함께 쌔자"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자살을 예고하는 듯한 발언이나 행동은 전혀 없었다.

숨지기 전 27일 오후 9시41분쯤 친언니(26)와의 통화에서도 일이 힘들다고는 했지만 "언니, 나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며 오히려 스스로 달랬다고 한다. 유족들은 사건 당일 김씨의 노트북이 그대로 켜져 있었고 수첩도 펼쳐져 있었던 점, 주위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던 것으로 미뤄 자살로 보는 경찰 수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외주제작사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초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뒤 주위 친지들에게 "해냈다"며 눈물까지 흘리면서 좋아했던 김씨가 단지 업무 중압감으로 목숨을 끊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유족들은 실족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씨가 뛰어내린 장면을 본 목격자나 옥상 CCTV 설치도 없었기 때문에 자살을 위해 뛰어 내린 것인지 실수로 떨어진 것인지 확인 할 수 없다.

경찰은 김씨가 건물 옥상에 봉으로 된 1m 높이의 난간을 지나 15cm 가량 홈이 있는 곳에 김씨의 슬리퍼 자국이 찍혀 있는 점으로 미뤄 이 곳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의 어머니(49)는 "의지가 강하고 활동적인 아이인데 일이 힘들면 그만두고 말지 자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스스로 목숨 끊을 사람이 유서 한장 없이, 주변정리도 하지 않았다는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바람쌔러 갔다가 사고지점에 뭔가 주으려다 떨어졌을 수도 있는데 왜들 자살로 모느냐"고 말했다.

◆꼬박 24시간 일 했는데 보상 한푼 없어 '안타까워'

숨진 김씨는 SBS '긴급출동 SOS24'팀에서 메인작가나 선배 작가의 지시에 따라 자료조사와 섭외 등의 업무를 맡아 왔다. 일주일에 한번씩은 당번을 맡아 퇴근 뒤에도 밤새 제보 전화 받는 일을 했다.

출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주로 오전 10시에서 11시에 출근했다. 퇴근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고 맡은 업무를 마칠 때까지 근무했고 주말도 없었다. 그리고 받는 급여는 한달에 80만원. 6개월이 지나면 110만원으로 인상되지만 교통비와 전화비, 집세 등을 빼고 나면 남는게 없다.

그러던 중 김씨는 숨진채 발견됐다. 김씨가 이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실수로 떨어졌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지만 어쨋든 일을 하던 중 직장에서 숨졌다.

하지만 김씨 유족들은 회사로부터 아무런 보상을 받을 수 없다.

현행 규정에는 방송작가직과 같은 스크립터는 개인사업자와 다름없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업무 중 사고를 당했어도 회사는 산재 처리 등 보상할 의무나 책임이 없다.

산재 보상의 경우 근로자에 한해 업무상 재해를 당했을 경우 이뤄지지만 프리랜서는 근로자로서 인정받지 않아 법 적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다만 회사를 상대로 한 민사를 통해 다퉈볼 수는 있지만 경찰이 자살 사건으로 종결 지을 경우 업무와 관계없이 자의에 의해 숨졌다는 점 때문에 보상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진다.

유족들은 경찰에 정확한 자살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자살 사건으로 종결짓지 않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경찰은 자살로 확신하고 김씨의 동료들을 상대로 자살동기를 찾기 위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가 소속된 SBS프로덕션 관계자는 "함께 일하던 동료가 숨져 마음으로는 무척이나 안타깝지만 도울 수 없는 입장"이라며 "프리랜서인 김씨의 신분상 업무 중 사고를 당했어도 회사로서는 산재 처리 등 보상할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예식장에 가 있어야 하는데 왜 여기에 누워 있느냐"고 흐느끼며 빈소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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