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녀들이 신앙인 배우자를 만날 수 있도록 교회가 나서고 있다. 개별 교회는 물론이고 교단 차원의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성 성도수에 비해 남성의 수가 적어 크리스천 가정을 꾸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
◇교회가 중매한다=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복지사업국 상담소는 매달 한 차례 미혼 남녀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해피 러브 러브’ 이벤트를 연다. 지난 15일에는 교회 앞 카페에서 남녀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37번째 이벤트를 가졌다. 레크리에이션과 매칭 프로그램으로 4시간여 진행된 행사는 일반 결혼정보업체 이벤트와 달리 찬양과 기도가 곁들여졌다. 참가자는 여성 27∼36세, 남성 30∼38세의 성도들이었다.
서울 분당과 용인의 지구촌교회는 해마다 봄이면 데이트스쿨을 연다. 배우자를 만나는 법부터 대화법, 스킨십까지 남녀 교제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주리애 교수, 박수웅 장로, 송길원 목사 등 가정사역자들의 특강식으로 진행한다. 주변 지역교회 소속 청년들에게도 개방된 프로그램이다.
온누리교회는 최근 ‘33플러스 공동체’를 발족했다. 33세 이상 미혼남녀와 기혼자들을 대상으로 만들었다. 청년부에도, 성인부에도 소속되지 않았거나 해당 부서에서 소속감이 떨어지는 성도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한 모임이지만, 자연스런 교제의 장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교회측은 기대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두웨드 관계자는 “현재 기획단계이긴 하지만 33플러스 공동체를 중심으로 결혼상담과 만남 주선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라고 소개했다.
◇교단도 나선다=교단이 나서기도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는 오는 10월4일 통합측 목사 사모들이 꾸려온 넷결혼문화원과 협약식을 갖는다. 협약식이 끝나면 넷결혼문화원은 ‘넷결혼문화재단’으로 바뀌며 교단내 산하 협력기관으로 자리잡는다. 문화원은 교단 소속 교회는 물론이고 타 교단의 결혼상담과 미혼 남녀 및 이혼·사별자들의 만남을 주선할 예정이다.
이춘임 넷결혼문화원장은 “개인 신청자에게는 소정의 사례비를 받아왔지만 재단으로 바뀌면 전액 무료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교회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단을 초월해 교회간 연합 활동도 활발하다. 사랑의교회 ‘청년부’와 순복음교회의 ‘30플러스’, 지구촌교회의 ‘아미싱’ 등은 여름봉사활동을 함께하며 자연스런 교제의 장을 만들고 있다.
◇크리스천 남성이 없다=이같은 노력도 신앙생활을 하는 미혼 남성의 절대부족이 걸림돌이다. 통계청의 2006년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기준 개신교 여성의 인구는 462만8000여명으로 남성 402만6500여명보다 많다. 이는 미혼과 기혼자를 모두 포함한 통계로 미혼남성만 떼놓고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공식적인 통계는 아니지만 교계에서는 미혼남성 대 여성의 비율이 3대 7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메지 말라(고후 6:14)’는 성경 구절은 비신자와의 결혼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로 자주 인용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비신자와의 결혼이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교역자들은 그러나 여성 성도들이 남성 성도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구촌교회 청년부 최용대 전도사는 “상대에 대한 신앙적 사회적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경향이 있다”며 “믿음이 좋은 형제를 찾기보다 믿음이 있는 형제를 찾아 돕는 배필이 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