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는 시동키를 돌리면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와 연료가 혼합된 가스가 흡입, 압축, 폭발, 배기 과정을 통해 연속적으로 엔진을 구동하는 동력을 얻게 됩니다. 이때 피스톤이 자력으로 연속운동을 하게 되면 계속적인 점화만 유지하게 되면서 시동기의 역할은 사실상 필요 없게 됩니다.
항공기 엔진의 경우도 자동차의 시동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항공기 엔진은 대체적으로 프로펠러 항공기 등 경량항공기에 사용되는 피스톤 운동을 하는 엔진과 대형기에 쓰이는 제트 엔진으로 나뉘게 되는데, 프로펠러 항공기의 경우는 자동차처럼 전기 시동기(Electric Starter)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제트 항공기의 경우 거대한 제트엔진을 돌려야 하는 전기 시동기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무거워서 초기 작동시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압축된 공기를 사용하는 시동기(Pneumatic Starter)가 대다수 대형 제트 항공기에 사용되며 일부 소형 항공기에도 사용됩니다.
엔진을 시동하기 위해 이용되는 공기는 지상에서 별도의 장비(GPU : Ground Power Unit)를 통하여 압축한 공기나 또는 항공기에 장착된 보조 동력 장치(APU : Auxiliary Power Unit)에서 나오는 압축 공기, 또는 다발기인 경우 시동이 걸린 엔진의 압축기에서 나오는 공기를 이용하는 세 가지 방법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 압축공기가 시동기를 구동하고 시동기에 연결된 압축기가 따라 돌면서 일정수준이 되면 상당히 압축된 공기가 엔진의 연소실에 공급됩니다. 이때 연료를 분사시키고 점화시키면 연소가 이루어집니다. 태워진 고온 고압의 가스가 연소실 뒤쪽으로 분출되면서 엔진의 터빈을 돌리게 되고 터빈이 돌게 되면 터빈과 가깝게 물려 있는 연소실 앞쪽의 압축기가 따라 돌게 됩니다.
점차 압축기의 회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소실로 들어가는 공기가 충분히 압축된 상태가 될 때 연료만 뿜어 주면 혼합된 공기와 연료가 저절로 타게 되고 배출된 가스가 터빈-압축기를 돌려줘 마침내 시동기의 역할은 필요없게 되는 것이지요.
이 때부터는 점화를 시키지 않아도 계속해서 혼합된 연료와 공기가 타게 됩니다. 마치 자동차나 기차의 디젤엔진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그래서 엔진을 끌 때 연료가 공급되지 않도록 해야 엔진이 정지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제트 엔진은 연료만 공급되고 있으면 엔진이 돌게 됩니다.
가솔린 엔진의 경우는 점화 장치가 고장나면 연료가 공급된다고 해도 엔진이 언제라도 꺼지게 됩니다. 그러나 제트 엔진의 경우 날씨가 궂거나 온도가 너무 낮거나 하는 비정상적인 경우에는 운항 중에도 조종사가 점화플러그를 계속 시동하도록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