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les ‘돌싱 대세’란 말, 요즘 실감하나?
S양(43세·결혼기간 4년·이혼 7년차)님의 말 일로 혹은 사석에서 만났는데, 알고 보니 4명 중 3명이 돌싱일 때. 혹은 수다 떨다가 집집마다 딸, 아들 혹은 언니, 동생 등 거의 한 명씩은 돌싱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P군(34세·결혼기간 3년·이혼 3년차)님의 말 업계에서도 은근 많이 만난다. 명함을 주고받았는데 나중에 후배들이 ‘저분 돌싱이에요’라고 말해주는 일이 꽤 자주 있다.
L양(38세·결혼기간 8년·이혼 4년차)님의 말 친한 친구들 중에도 2명이 돌싱이고, 후배들 몇몇이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돌싱이 되어 돌아왔다. 이제 누군가의 이혼 소식을 들으면 ‘응, 그렇구나’ 한다. 별일 아닌 것 것처럼 느껴진다.
singles 돌싱이 된 걸 후회한 적 있나?
L양 님의 말 전혀. 어디서든 당당하게 돌싱이라고 밝히고 나니 오히려 남들도 아무렇지 않아 한다.
S양 님의 말 Never! 다만 시어머니가 터무니없는 돈을 요구할 때 그냥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줘버릴 걸, 그럼 이혼은 안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은 한다. 남편과는 이혼 후에도 잘 지낸다.
P군 님의 말 내 경우는 ‘나 이혼남’이라고 말할 때 아직은 사실 용기가 필요하다. 의외로 색안경 끼고 보는 시선이 많다.
J군(40세·결혼생활 6년·이혼 7년차) 님의 말 보수적인 어른들도 반응을 감추는데 10대들은 무슨 병 걸린 사람 쳐다보듯 할 때가 있다. 그게 더 무섭다. 아이들은 솔직하니까 저게 `바로미터구나` 싶다.
singles 돌싱이 된 후 불편한 점이나 반대로 좋았던 점은?
L양 님의 말 불편한 건 모르겠고, 좋은 점은 많다. 일단 아무도 케어하지 않고 살아도 된다는 점. 내가 번 돈을 온전히 나와 우리 부모님을 위해 당당히 쓸 수 있는 점!
P군의 님의 말 호기심 어린 눈빛, 목구멍까지 치솟는 질문들을 누르고 있는 표정이나 선보라는 제안들이 불편하다. 더 이상 엄마와 아내, 양쪽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건 좋은 점!
J군 님의 말 의외로 꽤 많은 여자들이 바라지도 않은 측은지심이나 모성애를 발휘하는 게 부담스럽다. 인생의 쓴맛을 봤으니까 훨씬 괜찮은 남자가 됐을 거라는, 막연한 호감을 품는 것 같다. 사실 이혼 과정이 하도 지긋지긋해서 이전보다 더 가벼워졌는데….
singles 이혼 이후 이성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나? 혹은 결혼에 대한 시선은?
L양 님의 말 사람의 취향은 쉽게 바뀌지 않기에 처음부터 만남 자체에 신중을 기하게 됐다. 결혼은 사랑 외에도 훨씬 많은 필요충분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한다고 확신하게 됐다.
P군 님의 말 맞다, 사랑만 가지고는 힘들다. 특히 가족관계, 성격, 친구 등을 많이 살펴보게 됐고 이성을 대할 때 방어기제가 더 단단해진 것 같다. 나를 편하게 다 보여줘야 상대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아이러니다.
M양(39세·결혼생활 9년·이혼 2년차) 님의 말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게 마치 모든 이성에게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여질 때도 있나 보다.
J군 님의 말 오히려 가벼워졌다. 그렇게 진지할 필요가 뭐가 있나. 한 사람에게 올인하지 않고 될 수 있으면 많은 이성들과 즐겁게 만나니까 삶이 유쾌해졌다.
singles 싱글이 된 이후 현실적으로 가장 급하게 마련해야 했던 건 무엇인가?
L양 님의 말 경제적인 안정! 위자료를 받지 않아서 한동안 죽도록 일했다. 나이 들어 혼자 살려면 경제력은 필수다.
P군 님의 말 엑스와이프에게 집을 줬기 때문에 살 집이 필요했다. 강남에서 강북으로 옮겼다. 집은 작아졌지만 마음은 훨씬 편하다.
M양 님의 말 결혼과 더불어 멀어졌던 싱글 친구들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것. 결혼한 친구들은 이혼하니까 자주 보기가 그렇더라. 싱글로 곱게(?) 나이 든 친구들이 지금까지 살아가는 데나 심적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
singles 연애를 새로 시작한다면, 고치고 싶은 단점이 있나?
P군 님의 말 고칠 수는 없는 것 같고, 차라리 미리 모든 단점을 다 보여줄 것 같다. 이를테면 ‘나는 배려 없는 남자’라는 걸 굳이 숨기고 싶지 않다. 살아온 모습이 어디 가겠나? 대신 다른 매력을 어필하면 된다.
S양 님의 말 남자에게 의존하거나 매달리지 않을 거다. 예전엔 내가 남자를 편안하게 잘 내조한다고 여겼는데, 알고 보니 감정적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자칫 질리고 피곤해할 스타일이라는 걸 알았다.
singles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울 때가 있나?
P군 님의 말 날 만나는 여자가 부담을 느낄까봐 그게 부담스럽다.
J군 님의 말 천천히 알아가고 싶은데, 결혼 상대로 진지하게 만나자는 묵언의 압력이 느껴지면 무섭다.
L양 님의 말 이혼 후 5년까지는 힘들게 얻은 자유를 누군가에게 다시 내어준다는 게 싫어서 두려웠다.
M양 님의 말 아직 이혼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많이 두렵다. 당분간은 내 인생을 꾸려나갈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
singles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
J군 님의 말 여성적인 매력을 잃지 않는 사람. 친구로 만나도 충분히 즐거운 여자.
P군 님의 말 인간적으로 성숙한 여자. 솔직한 여자.
M양 님의 말 친구 이상 연인 이하의 남자.
S양 님의 말 만나면 좋고 아니어도 그만이다. 이혼 후 3년은 누구라도 없으면 못살 것처럼 힘들고 두려웠지만 지금은 혼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다.
singles 만약 결혼을 한다면 ‘이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 하는 건?
L양 님의 말 시댁과의 관계를 첫 결혼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처하고 싶다. 당당하게 눈치 보지 않고 남편과 내 중심으로 아이 문제나 경제 플랜을 주장할 것이다.
P군 님의 말 경제권 문제. 처음엔 신뢰의 의미에서 아내에게 맡기되, 아내가 직업이 있다면 나중에는 다시 분리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내 부모는 내가 책임지고, 아내 부모는 아내가 책임지는 게 심플하다.
M양 님의 말 마음 편히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남편과 시댁의 약속.
singles 남은 인생을 싱글로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L양 님의 말 친한 친구들끼리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살고 싶다. 서로 가사일도 돕고 싱글맘이 되면 아이도 같이 키우고.
J군 님의 말 일단 돌싱이 되니 삶을 즐기자는 생각이 강해졌다. 나뿐만 아니라, 돌싱 여자들도 서로 부담없이 가볍게 오래 만나는 걸 선호하는 추세다. 할 거 다 해봤으니 눈치보지 않고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일단 경제력만 있으면 최대한 오래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삶도 좋은 것 같다.
S양 님의 말 날 잘 돌봐줄 수 있는 도우미와 집 근처에 친한 친구들이 산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singles 성공한 삶은 무엇인 것 같나?
P군 님의 말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삶. 김기덕 감독은 인간이 허물을 벗어야 한다고 했다는데, 나는 그 말이 뭔지 이혼하고 알았다. 돌싱은, 아프기는 하지만 나를 알아가는 한 과정이었던 거다.
L양 님의 말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실천하는 삶. 어떤 형태든 누구랑 살든 자신의 행복과 불행에 스스로 대처할 능력이 있어야 성공한 삶이다.
M양 님의 말 나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삶. 흔한 말이지만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아야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스스로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돌싱들이 말하는 이런 남친, 이런 여친 조심하라
1 엄마하고 너무 자주 통화하는 남자 >> 마마보이는 아닌데, 엄마와 통화를 자주 하는 남자가 있다. 바로 효자다. 결혼하면 100% 치명타다.
2 ‘미안해’ 를 쉽게 말하는 남자 >> 한마디로 갈등이 싫어 그냥 아무렇게나 사과하는 경우가 많다. 빨리 그 상황을 넘기고는 다음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갈등이나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남자를 만나라.
3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서 어디로 오라는 여자 >> 응석받이에 자기 위주다. 결혼하면 남자를 너무 피곤하게 만들 타입.
4 직장 생활에 불만이 너무 많은 여자 >> 성격 자체가 불만이 많은 타입일 가능성이 높다. 자기가 힘들어서 그만둬도 결혼 생활 때문에 그랬다고 불평할 것이다.
돌싱과 연애할 때 주의점
1 성급하게 밀어붙이지 말 것 >> 다녀온 사람들은 자기 방어가 심해져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당신이 결혼이 급하다고 상대에게 마치 다음 달에 식이라도 올릴 듯이 굴면 부담만 줄 뿐이다.
2 상처가 아물지 않았으면 시작하지 말 것 >> 연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당신의 생각과 달리, 그저 위로해주는 친구 관계로 그칠 수 있다.
3 100% 다 알고 시작할 것 >> 사랑에 눈멀어 그냥 넘기지 말고 왜 이혼했는지 확실히 원인을 알아둬야 한다. 모르고 시작하면 그 원인이 당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4 더욱 배려할 것 >> 그들은 누군가를 떠받는 데 질려서 돌싱이 됐다.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감동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