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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 대세

이강율 |2008.09.08 01:44
조회 394 |추천 3

전 직장 상사, 업계 지인, 대학 동창에 심지어 옆집 언니와 사촌오빠까지 한꺼번에 작당이라도 한 듯 돌싱 컴백을 선언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그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이해하고 있나. 메신저를 통해 익명으로 진행된, 돌싱들의 이전과 달라진 연애관, 결혼관, 인생관에 대한 솔직쌉싸래한 토크.

 

 

message 01
singles ‘돌싱 대세’란 말, 요즘 실감하나?
S양(43세·결혼기간 4년·이혼 7년차)님의 말 일로 혹은 사석에서 만났는데, 알고 보니 4명 중 3명이 돌싱일 때. 혹은 수다 떨다가 집집마다 딸, 아들 혹은 언니, 동생 등 거의 한 명씩은 돌싱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P군(34세·결혼기간 3년·이혼 3년차)님의 말 업계에서도 은근 많이 만난다. 명함을 주고받았는데 나중에 후배들이 ‘저분 돌싱이에요’라고 말해주는 일이 꽤 자주 있다.
L양(38세·결혼기간 8년·이혼 4년차)님의 말 친한 친구들 중에도 2명이 돌싱이고, 후배들 몇몇이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돌싱이 되어 돌아왔다. 이제 누군가의 이혼 소식을 들으면 ‘응, 그렇구나’ 한다. 별일 아닌 것 것처럼 느껴진다.

message 02
singles 돌싱이 된 걸 후회한 적 있나?
L양 님의 말 전혀. 어디서든 당당하게 돌싱이라고 밝히고 나니 오히려 남들도 아무렇지 않아 한다.
S양 님의 말 Never! 다만 시어머니가 터무니없는 돈을 요구할 때 그냥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줘버릴 걸, 그럼 이혼은 안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은 한다. 남편과는 이혼 후에도 잘 지낸다.
P군 님의 말 내 경우는 ‘나 이혼남’이라고 말할 때 아직은 사실 용기가 필요하다. 의외로 색안경 끼고 보는 시선이 많다.
J군(40세·결혼생활 6년·이혼 7년차) 님의 말 보수적인 어른들도 반응을 감추는데 10대들은 무슨 병 걸린 사람 쳐다보듯 할 때가 있다. 그게 더 무섭다. 아이들은 솔직하니까 저게 `바로미터구나` 싶다.

message 03
singles 돌싱이 된 후 불편한 점이나 반대로 좋았던 점은?
L양 님의 말 불편한 건 모르겠고, 좋은 점은 많다. 일단 아무도 케어하지 않고 살아도 된다는 점. 내가 번 돈을 온전히 나와 우리 부모님을 위해 당당히 쓸 수 있는 점!
P군의 님의 말 호기심 어린 눈빛, 목구멍까지 치솟는 질문들을 누르고 있는 표정이나 선보라는 제안들이 불편하다. 더 이상 엄마와 아내, 양쪽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건 좋은 점!
J군 님의 말 의외로 꽤 많은 여자들이 바라지도 않은 측은지심이나 모성애를 발휘하는 게 부담스럽다. 인생의 쓴맛을 봤으니까 훨씬 괜찮은 남자가 됐을 거라는, 막연한 호감을 품는 것 같다. 사실 이혼 과정이 하도 지긋지긋해서 이전보다 더 가벼워졌는데….

message 04
singles 이혼 이후 이성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나? 혹은 결혼에 대한 시선은?
L양 님의 말 사람의 취향은 쉽게 바뀌지 않기에 처음부터 만남 자체에 신중을 기하게 됐다. 결혼은 사랑 외에도 훨씬 많은 필요충분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한다고 확신하게 됐다.
P군 님의 말 맞다, 사랑만 가지고는 힘들다. 특히 가족관계, 성격, 친구 등을 많이 살펴보게 됐고 이성을 대할 때 방어기제가 더 단단해진 것 같다. 나를 편하게 다 보여줘야 상대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아이러니다.
M양(39세·결혼생활 9년·이혼 2년차) 님의 말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게 마치 모든 이성에게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여질 때도 있나 보다.
J군 님의 말 오히려 가벼워졌다. 그렇게 진지할 필요가 뭐가 있나. 한 사람에게 올인하지 않고 될 수 있으면 많은 이성들과 즐겁게 만나니까 삶이 유쾌해졌다.

message 05
singles 싱글이 된 이후 현실적으로 가장 급하게 마련해야 했던 건 무엇인가?
L양 님의 말 경제적인 안정! 위자료를 받지 않아서 한동안 죽도록 일했다. 나이 들어 혼자 살려면 경제력은 필수다.
P군 님의 말 엑스와이프에게 집을 줬기 때문에 살 집이 필요했다. 강남에서 강북으로 옮겼다. 집은 작아졌지만 마음은 훨씬 편하다.
M양 님의 말 결혼과 더불어 멀어졌던 싱글 친구들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것. 결혼한 친구들은 이혼하니까 자주 보기가 그렇더라. 싱글로 곱게(?) 나이 든 친구들이 지금까지 살아가는 데나 심적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

message 06
singles 연애를 새로 시작한다면, 고치고 싶은 단점이 있나?
P군 님의 말 고칠 수는 없는 것 같고, 차라리 미리 모든 단점을 다 보여줄 것 같다. 이를테면 ‘나는 배려 없는 남자’라는 걸 굳이 숨기고 싶지 않다. 살아온 모습이 어디 가겠나? 대신 다른 매력을 어필하면 된다.
S양 님의 말 남자에게 의존하거나 매달리지 않을 거다. 예전엔 내가 남자를 편안하게 잘 내조한다고 여겼는데, 알고 보니 감정적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자칫 질리고 피곤해할 스타일이라는 걸 알았다.

message 07
singles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울 때가 있나?
P군 님의 말 날 만나는 여자가 부담을 느낄까봐 그게 부담스럽다.
J군 님의 말 천천히 알아가고 싶은데, 결혼 상대로 진지하게 만나자는 묵언의 압력이 느껴지면 무섭다.
L양 님의 말 이혼 후 5년까지는 힘들게 얻은 자유를 누군가에게 다시 내어준다는 게 싫어서 두려웠다.
M양 님의 말 아직 이혼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많이 두렵다. 당분간은 내 인생을 꾸려나갈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

message 08
singles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
J군 님의 말 여성적인 매력을 잃지 않는 사람. 친구로 만나도 충분히 즐거운 여자.
P군 님의 말 인간적으로 성숙한 여자. 솔직한 여자.
M양 님의 말 친구 이상 연인 이하의 남자.
S양 님의 말 만나면 좋고 아니어도 그만이다. 이혼 후 3년은 누구라도 없으면 못살 것처럼 힘들고 두려웠지만 지금은 혼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다.

message 09
singles 만약 결혼을 한다면 ‘이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 하는 건?
L양 님의 말 시댁과의 관계를 첫 결혼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처하고 싶다. 당당하게 눈치 보지 않고 남편과 내 중심으로 아이 문제나 경제 플랜을 주장할 것이다.
P군 님의 말 경제권 문제. 처음엔 신뢰의 의미에서 아내에게 맡기되, 아내가 직업이 있다면 나중에는 다시 분리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내 부모는 내가 책임지고, 아내 부모는 아내가 책임지는 게 심플하다.
M양 님의 말 마음 편히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남편과 시댁의 약속.

message 10
singles 남은 인생을 싱글로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L양 님의 말 친한 친구들끼리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살고 싶다. 서로 가사일도 돕고 싱글맘이 되면 아이도 같이 키우고.
J군 님의 말 일단 돌싱이 되니 삶을 즐기자는 생각이 강해졌다. 나뿐만 아니라, 돌싱 여자들도 서로 부담없이 가볍게 오래 만나는 걸 선호하는 추세다. 할 거 다 해봤으니 눈치보지 않고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일단 경제력만 있으면 최대한 오래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삶도 좋은 것 같다.
S양 님의 말 날 잘 돌봐줄 수 있는 도우미와 집 근처에 친한 친구들이 산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message 11
singles 성공한 삶은 무엇인 것 같나?
P군 님의 말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삶. 김기덕 감독은 인간이 허물을 벗어야 한다고 했다는데, 나는 그 말이 뭔지 이혼하고 알았다. 돌싱은, 아프기는 하지만 나를 알아가는 한 과정이었던 거다.
L양 님의 말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실천하는 삶. 어떤 형태든 누구랑 살든 자신의 행복과 불행에 스스로 대처할 능력이 있어야 성공한 삶이다.
M양 님의 말 나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삶. 흔한 말이지만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아야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스스로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돌싱들이 말하는 이런 남친, 이런 여친 조심하라
1 엄마하고 너무 자주 통화하는 남자 >> 마마보이는 아닌데, 엄마와 통화를 자주 하는 남자가 있다. 바로 효자다. 결혼하면 100% 치명타다.
2 ‘미안해’ 를 쉽게 말하는 남자 >> 한마디로 갈등이 싫어 그냥 아무렇게나 사과하는 경우가 많다. 빨리 그 상황을 넘기고는 다음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갈등이나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남자를 만나라.
3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서 어디로 오라는 여자 >> 응석받이에 자기 위주다. 결혼하면 남자를 너무 피곤하게 만들 타입.
4 직장 생활에 불만이 너무 많은 여자 >> 성격 자체가 불만이 많은 타입일 가능성이 높다. 자기가 힘들어서 그만둬도 결혼 생활 때문에 그랬다고 불평할 것이다.


돌싱과 연애할 때 주의점
1 성급하게 밀어붙이지 말 것 >> 다녀온 사람들은 자기 방어가 심해져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당신이 결혼이 급하다고 상대에게 마치 다음 달에 식이라도 올릴 듯이 굴면 부담만 줄 뿐이다.
2 상처가 아물지 않았으면 시작하지 말 것 >> 연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당신의 생각과 달리, 그저 위로해주는 친구 관계로 그칠 수 있다.
3 100% 다 알고 시작할 것 >> 사랑에 눈멀어 그냥 넘기지 말고 왜 이혼했는지 확실히 원인을 알아둬야 한다. 모르고 시작하면 그 원인이 당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4 더욱 배려할 것 >> 그들은 누군가를 떠받는 데 질려서 돌싱이 됐다.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감동할 것이다.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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