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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소묘

바다와 술잔 |2003.02.20 22:50
조회 298 |추천 0

                              미나리 소묘

 

산이 웁니다.

 

숲도 웁니다.

 

탄력 붙은 매서운 바람은 쉬지도 않고 산아 울어다오 숲아 너도 울어다오

 

들녘에 바람 날리며 애살스런 손짓 들녘 마져 울립니다.

 

칠칠맞은 바람은 그냥 흘려 보내도 좋을 실개울의 돌돌돌 흐르는 울음소리

 

도 옹아리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실개울 울음 소리 살짝 가리며 살얼음 얼어 버렸습니다.

 

살짝 얼었다고 살얼음이 랍니다.

 

살얼음은 겨울을 끌어내리고 실개울을 살짝 얼려 버렸습니다.

 

그래도 바람은 마음 약한 인정은 있었나 봅니다.

 

살얼음 아래 돌돌돌 흐르는 물소리는 얼리지 못했나 봅니다.

 

햇 살 고웁게 살얼음에 내려 앉아보니 무지개 요정 영롱하니 묻어납니다.

 

살얼음에 가을 화려하게 불태웠던 단풍 잎 새 몇 닢도 몸 기대어 얼어 있습

 

니다.

 

얼음 얼자 미나리 살 판 났답니다.

 

살 풋 언 얼음에도 미나리는 참 고운 초록 향기 가득하니 머금고 잘도 자라

 

납니다.

 

얼음꽃 피어 마음 열은 겨울 미나리 향취

 

내 가슴 녹여내리는 고향의 어머니 그리운 마음

 

바가지 소롯한 붉은 고추장 묻은 사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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